‘한국 떡 호주에서도 인기’… 엘린 김 “건강 관심 많은 호주인, 떡 케이크 관심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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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떡 호주에서도 인기’… 엘린 김 “건강 관심 많은 호주인, 떡 케이크 관심 커질 것”

엘린 김 씨는 건강을 생각하는 호주인들이 한국 떡 케이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태경 PD(이하 

): 떡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날에 먹는 맛있는 음식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그래서 돌잔치나 생일상 등 잔칫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쁘고 맛있는 떡이 보편화되면서 우리 곁에 인기 있는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이곳 호주에서도 떡의 인기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어제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는 페인팅 떡 케이크 워크숍이 열렸는데요, 현장을 취재하고 온 박성일 프로듀서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성일 PD(이하 박성일): 안녕하세요?

진행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한국의 옛 속담도 있는데요, 보기 좋은 떡의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떡 케이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 저희가 시드니에 있는 떡 카페에 대한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이 기사에 관심을 표명해 주셨어요. 호주에서도 떡의 인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어제는 떡 케이크 워크숍도 열렸군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수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페인팅 떡 케이크 워크숍’이 열렸는데요, 행사 신청을 한 사람들 가운데 한국 배경을 지닌 분은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만큼 호주 사회에서 떡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먼저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김지희 원장으로부터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된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김지희: “이번 떡 케이크 워크숍은 지금 문화원에서 진행 중인 ‘글이 없는 그림 책전’과 연계해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인 떡을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한국인들에게 떡은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으로, 돌잔치나 생일상 등 좋은 날에 빠지지 않는 음식인데요.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는 떡을 재료로 하지만 모양은 서양식 케이크를 본 뜬 떡 케이크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음식을 그림책 전시를 모티브로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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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팅 떡 케이크 워크숍 엘린 김(Elin Kim) Credit: SBS Korean

박성일: 네, 이번 떡 케이크 워크숍은 엘린 김 씨가 진행을 했는데요. 엘린 김 씨가 호주에서 떡 케이크 강의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계속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엘린 김: “저는 호주에 오기 전부터 한국에서 떡 케이크 클래스를 해 왔는데요. 한국에는 떡 케이크 공방도 많고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가 많은데, 시드니에는 원 데이 클래스들이 다양하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호주 사람들이 떡을 좋아할까 의문을 가졌는데, 그래도 앙금으로 예쁜 꽃을 만드는 것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네 엘린 씨의 말대로 호주 사람들이 과연 떡을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찰진 떡이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저도 호주인들이 찰진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선입관이 있었는데요, 엘린 김 씨는 사람들이 질감보다 밋밋한 맛을 더 낯설어 한다고 하네요. 계속해서 엘린 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엘린 김: “서양 사람들은 찰진 떡을 싫어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질감보다는 모양이나 밋밋한 맛을 낯설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떡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외국인 분들은 아무것도 없는 백설기나 생소한 콩가루가 묻어있는 떡은 조금 싫어하실 수도 있어요. 대신 안에 달달한 소가 들어있거나 예쁜 모양의 떡을 권하면 드셔보시고 다 좋아하시더라고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누텔라를 필링으로 넣거나 찍어 먹게 하는데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진행자: 네, 아이들이 빵에 누텔라를 찍어 먹는 걸 좋아하는 건 아는데, 떡에도 누텔라를 찍어 먹으면 좋아한다는 사실은 잘 몰랐네요,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그런데 어제 워크숍이 어떻게 진행됐는지가 궁금하네요. 참여한 사람들이 다 같이 떡을 만들고 케이크 장식을 한 건가요?

박성일: 네, 평소에 열리는 떡 케이크 워크숍에서는 다 같이 떡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어제는 엘린 김 씨가 백설기를 미리 준비해 왔습니다. 참석자들은 앙금을 사용해서 장식을 하는 시간을 가졌고요. 앞서 김지희 원장이 말한 데로 현재 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글이 없는 그림책 전시회’ 이지현 작가의 작품 ‘수영장’을 감상하고 이를 자유롭게 표현했는데요. 백설기 위에 물을 표현하고 또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그려 넣는 아주 재밌는 워크숍이었습니다. 엘린 김 씨로부터 떡 케이크의 매력에 대해서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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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드니한국문화원 ‘페인팅 떡 케이크 워크숍’ Credit: SBS Korean

엘린 김: “떡 케이크의 큰 장점은 필요한 재료도 별로 없고 만들기가 너무 쉽다는 점인데요. 백설기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는 딱 세 가지예요. 설탕, 물, 쌀가루, 이렇게만 준비해 주시면 되고요, 필링은 원하시는 것 아무거나 넣어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너무나 재밌게 만들 수 있어요. 특히 아이들과 만들면 질감 놀이를 할 수 있어서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호주인들이 건강한 식재료에 관심이 많은데요. 서양식 케이크에 비해서 건강한 재료들을 사용하다 보니까 더 쉽고 즐겁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위에 장식하는 것은 버터크림 대신에 앙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건강하게 드실 수 있거든요. 데코레이션도 정말 예쁘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어요. 아마 실물로 본다면 맛있어서 놀라고, 또 예뻐서 깜짝 놀라실 것 같습니다.”

박성일: 네, 떡 케이크의 매력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엘린 김 씨는 평소 자신의 수업에 들어오는 호주인들에게 어떤 떡을 좋아하는지를 잘 물어본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답하는데 최근 들어서 케이 팝과 케이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문화와 함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저희가 소개했던 시드니 떡 카페 시루의 이예빈 매니저도 비슷한 평가를 했는데요, 이예빈 매니저의 말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예빈: “저희가 오픈했던 3년 전보다는 최근 들어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외국 분들도 떡을 더 많이 알게 됐고요. 예전에는 한국 분이나 중국 분 등 아시안 손님이 더 많으셨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외국 분들이 오셔서 떡을 스스럼없이 구매하시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진행자: 네, 호주에서도 떡의 인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소식, 참 반갑네요. 어제 워크숍에 참석한 사람들도 만나 보셨다고요? 참석자들이 어제 워크숍을 제대로 즐겼는지도 궁금하네요.

박성일: 네, 참석자들 모두 2시간 동안 백설기 위에 자신만의 장식을 하는데 여념이 없었는데요, 어제 참석자 중 유일한 한국계인 이양자 씨는 남편 제이슨 씨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워크숍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양자: “5월 27일이 제 남편 생일이라서 함께 떡 케이크를 먹으면서 생일 축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왔어요. 너무 설레고 재밌었어요. 평소에 공예를 좋아하는 편이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즐겁게 해보자고 생각했고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따라 하면서 재밌게 그렸어요.”

박성일: 이양자 씨는 남편 생일을 맞아서 서양식 케이크를 선물하는 대신에 한국 떡으로 만드는 떡 케이크 워크숍에 참석을 한건데요. 남편 제이슨 씨는 어제 한국문화원에 온 후에야 이 행사가 어떤 행사인지를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슨 씨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죠

제이슨 씨는 지난 주말이 생일이었는데 아내가 수요일 밤에 갑자기 시내 어디에 갈 곳이 있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행사장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이 행사가 무슨 행사인지를 알게 됐다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떡 케이크를 함께 만드는 서프라이즈 파티였던 것이죠.

제이슨 씨는 워크숍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는데요. 한국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떡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됐다며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참석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슨 씨는 또 서양식 케이크와 한국 떡 케이크를 비교하면서 한국 떡 케이크에는 크림, 아이싱, 초콜릿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떡 케이크에 대한 첫인상은 더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그렇군요, 또 다른 참석자인 티파니 씨와 샨탈 씨의 경우는 어떤가요?

박성일: 네, 자매 사이인 티파니 씨와 샨탈 씨는 페이스북 광고를 보고 떡 케이크 워크숍에 참석하게 됐는데요. 티파니 씨는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 수업도 들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티파니 씨는 자매인 샨탈 씨에게 이번 워크숍에 함께 참석하자고 권했는데요, 샨탈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샨탈 씨는 티파니와 자기는 평소에도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는데요. 떡볶이를 굉장히 좋아하고 떡으로 케이크를 만들거나 장식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샨탈 씨는 평소에 쫄깃쫄깃한 떡으로 만든 떡볶이를 아주 좋아해서 떡 케이크 역시 비슷한 식감일 줄 알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백설기는 전혀 다른 식감의 떡이었다며 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됐다고 좋아했습니다.

샨탈 씨와 티파니 씨 역시 한국 떡 케이크가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계속해서 두 자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티파니 씨는 한국 떡 케이크는 밀가루로 만든 서양식 케이크에 비해서 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샨탈 씨는 서양식 케이크에는 초콜릿 아이싱 같은 것이 케이크 전체를 덮고 있는데 비해서 한국 떡 케이크는 앙금을 사용하고 있어서 분명히 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강사였던 엘린 김 씨는 한국의 떡 케이크가 비건 프리 제품이자 글루텐 프리 제품이라서 건강을 생각하는 호주인들이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케이 팝, 케이 드라마에 이어서 케이 푸드가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박성일 프로듀서가 떡과 떡 케이크가 호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