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교(宗敎)는 무엇일까?
종교(宗敎)가 무엇인가? 대부분 사람들은 기독교, 불교, 천주교, 유교, 이슬람, 도교 등으로 신을 숭배하고 어떤 신성한 힘을 믿고 따르며 기복을 통해 행복을 구원하는 혹은 개인의 평안을 얻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쯤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현재 국내 대표적인 검색 사이트 7군데에서 종교라는 단어로 검색해 본 결과 11개의 백과사전과 국어사전에서도 종교(宗敎=Religion)란 단어로 ‘특정 대상이나 신을 믿고 따르는 인간들의 관계를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宗敎)와 릴리젼(Religion)의 계념과 뜻은 분명히 다르다. 이 두 단어는 분명 언어학 적으로 내용과 의미가 많은 차이점이 있고 따로 구분해서 설명해야 한다.
다행히 <네이트> 백과사전에서는 종교(宗敎)와 종교[宗敎, religion]를 따로 구분하여 설명을 하고 종교(宗敎)는 민족대백과 사전을 참고하고 있으며 종교[ 宗敎, religion ]는 브리태니커사전을 참고하여 각각 설명을 다르게 하고 있었다.
즉 종교(宗敎)와 릴리젼(Religion)의 개념과 뜻을 정확하게 확인해 보지도 않고 베끼기 식의 내용을 첨부하는데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 본다.
만약 종교(宗敎)와 릴리젼(Religion)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같은 범주에 넣고 싶다면 각 검색 사이트의 언어학 사전과 백과사전은 내용의 일부를 수정하여 보완해야 할 것이다.
현대는 미디어 정보시대이다. 모든 지식이 지구촌 어디에서 누구나 함께 공유하는 지식정보공유화(知識情報共有化)시대로 변했다. 옛날같이 사전을 뒤져서 낱말의 뜻을 찾는 시대가 아니라 컴퓨터 앞에서 모든 지식이나 정보를 검색 사이트를 통해 다양하게 비교 검색해 보는 시대이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지식의 파급 효과나 후유증이 매우 클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래서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사이트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책임과 의무가 매우 크다는 것을 통감해야 한다.
그러면 먼저 종교(宗敎)와 릴리젼(Religion)이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는지 어느 부분들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될 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a) 서양에서 이야기하는 (Religion=종교)의 어원과 뜻은 어떤 것인가?
릴리젼(Religion)의 개념은 기독교적, 유일 신적 사고에 그 초점을 두고 있다.
Re는 ‘다시’란 의미이며 ligion〔ligio〕은 ‘주워 올린다(take up). 연결한다’의 의미다. ‘주워 올린다’의 어원을 밝힌 사람은 로마의 시세로(cicero, BC 106-43)는 렐레제레(Re-legere)에서 ‘다시 읽어본다’는 뜻으로, 읽는다는 것은 안다는 것과 통하는 뜻으로 이전에 알았던 신을 재인식한다는 뜻이고, 기독교 철학자 락탄티우스(Lactantius, AD 3C)는 렐리가레(Religare)에서 ‘다시 묶어 맨다’는 뜻인데, 이전에 신과 인간이 하나로 결속되었던 것이 중도에 어떤 잘못으로 이간되었다가 다시 신과의 결속을 꾀하는 신을 소유했던 인간이 죄악으로 인해서 잃어버렸던 신을 다시 찾는 것이 종교라는 말로 쓰였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레엘리제레(Re-eligere)에서 ‘다시 선택한다’는 뜻인데, 이 말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종교라고 하면 본래의 의미보다는 으레 ‘릴리젼(religion)’ 쪽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b)동양에서 종교(宗敎)의 어원과 뜻은 어떤 것인가?
종교(宗敎)는 한문자로 마루 종(宗), 가르칠 교(敎)’이다.
이러한 종교의 어원적 유래와 그 뜻을 몇 가지로 나눠서 알아보자.
첫째, ‘종(宗); 혹은 ‘교(敎)’라는 한자는 중국의 남북조 시대 말기부터 수·당대에 걸쳐
불교학자들이 경전의 내용을 명(名)·체(體)·종(宗)·용(用)·교(敎)의 5개로 분류하여 요약할 때 사용한 말로써 후에는 ‘종’과 ‘교’를 합쳐서 ‘종교’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고 불교를 대표하는 불교의 교(敎)의 사상을 요약하여 설하는 교리가 즉 ‘종교(宗敎)’였다는 설명이 있다.
둘째, 중국의 천태산 지자(天台山智者) 큰스님이 법화경(法華經)을 해석하면서은 그의 저서 <법화현의(法華玄儀)>에서 종(宗)과 교(敎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교리의 교상판석(敎相判釋)에서<묘법연화경>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부처님의 으뜸가는 말씀으로 결론 내리면서<법화경>을 종교라고 하였다.
셋째, 중국에서 선불교가 가장 왕성하게 꽃피운 당(唐 618년 – 907년)나라 때에 형성된 불교선종(佛敎禪宗)인 오가종파(임제종,법안종,조동종,위앙종,운문종)에서 종파의 핵심적인 가르침으로 [宗의 가르침=敎][宗敎]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선불교(禪佛敎)에서는 자기의 깨달음의 세계를 어떤 종(宗)이라고 하거나 ,어떤 종지(宗旨=높은 뜻), 종풍(宗風=각 종파의 가풍)이라는 말로 많이 쓰였으며 선사(禪師)를 종사(宗師)라고 불렀으며 스승의 맥을 이었을 경우, 종맥(宗脈), 그 가르침[宗의 敎]을 따르는 무리를 종도(宗徒)라고 불렀는데 지금까지도 불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이다. 대표적으로 조사선을 완성시킨 마조도일[709~788] 이후 조사선의 선승들이 붓다의 정신을 깨닫고 각자가 자각적인 자기의 종교를 개성 있게 펼치면서 새롭게 완성된 선불교를 대변한 용어이다.
규봉종밀(圭峰宗密:780∼841)이 도서(都序)에서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宗 ⇒ 勝義 ⇒말할 수 없는 것 ⇒ 離言⇒ 智慧 ⇒ 언어를 떠난 수승한 진리 당체 곧 지혜
敎 ⇒ 言說 ⇒말할 수 있는 것 ⇒ 依言⇒ 慈悲 ⇒ 언어에 의한 가르침을 뜻한다.
眞理 ⇔ 言語 즉 종(宗)은 부처님의 교설 가운데 어떤 특정된 교설을 지목해서 말할 때 쓰였고, 교(敎)는 교의(敎義)의 대소권실(大小權實)을 밝히는 의미로 쓰여 졌다.
넷째, 19세기 말 일본 메이지 시대(明治時代)에 서양의 ‘religion’을 번역하면서 종교(宗敎)의 번역어로 쓰이게 되면서 일반화된 것이다. ‘religion’의 어원은 라틴어의 ‘religio’로서,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외경의 감정과 그것을 표현하는 의례 등의 행위를 의미한다.
고대 유럽에서는 기독교권의 성립과 함께 교의(敎義)와 의례의 체계를 갖춘 종교 집단을 가리키는 개념이 되었고, 중세에는 비세속적인 수도원 생활까지도 이 개념으로 불렸다. 그러다 보니 릴리전을 종교의 대칭어로 사용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