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치권 지각변동…전역에 노동당 깃발
3월 25일 실시된 NSW 주총선을 기점으로 호주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뚜렷해지고 있다.
[진행자] 3월 25일 실시된 NSW 주총선을 기점으로 호주 정치권이 급변했습니다.
한마디로 타즈매니아 주를 제외하고 호주 본대륙은 노동당의 세상이 됐습니다.
조은아 프로듀서와 함께 이모저모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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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총선에서 노동당의 기대 이상의 압승을 이끈 크리스 민스 당수가 28일 NSW주의 제47대 주총리로 취임했습니다. 기대 이상의 압승은 분명하지만 실제로 압승은 아니죠.
조은아 프로듀서: 그렇죠. 일단 과반의석 정부 구성은 실패했으니까요. 과반의석 마지노선인 47석에서 자칫 2석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편투표 개표결과가 모두 집계돼야 최종결과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그렇습니다. 주지하시듯, 31일과 1일에 걸쳐 1차 우편투표 개표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천당과 지옥이 바뀌는 극적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는데요.
일단 우표투표 1차 개표작업 결과 3월 25일 실시된NSW 주총선에서 압승한 노동당이 단독 과반의석 확보에는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1차 우편투표 개표에서 초박빙의 선거구에서 자유당 후보의 극적 역전이 벌어졌고 결국 테리걸과 홀스워시 선거구에서 자유당 후보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됐습니다.
그리고 초미의 관심지역이 된 한인유권자 밀집지역이죠, 시드니 라이드에서는 극적 드라마가 펼쳐지는 양상을 보이며 250여 표차로 뒤졌던 자유당의 조던 레인 후보가 우편투표 개표 시작과 함께 노동당의 린달 호위슨 후보를 다시 232표 차로 앞서는 극적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노동당이 라이드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주하원 의석수는 44석에서 45석으로 과반의석에서 2, 3석 부족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자,
조은아: 4월 1일까지 41만 장의 우편투표 기표용지가 접수됐고, 4월 6일 목요일 오후 6시까지 NSW 선거관리위원회에 도착하는 기표용지는 모두 유효표입니다.
정확히 얼마나 많은 우편투표용지가 접수될지는 아무도 알 수 가 없지만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입니다.
NSW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 정도에 우편투표의 1순위 개표가 마무리 되고 13일에 차순위표 가산작업이 완료됩니다.
그리고 4월 14일 금요일에 이번 주총선 93석의 하원 당선자가 모두 공식 발표될 계획입니다.
주 상원당선자 발표는 4월 20일에 이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특히 라이드 선거구의 자유당 조던 레인 후보와 노동당 린달 호위슨 후보는 3월 25일부터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시간의 연속이겠네요… 최소 4월 14일까지 말이죠… 물론 4월 13일 대략적인 당락여부는 드러나겠지만요.
정말 저희가 이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호주의 선호투표제도, 지상최고의 민주적 투표제도라고 하지만 완벽한 제도는 결코 아님을 다시한번 인식하게 됩니다.
조은아: 그렇죠. 복잡한 기표 절차에 난해한 개표과정…여기에 우편투표 제도의 개선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동의합니다. 자, 현재 NSW주 하원의석 구도는 어떤가요?
조은아: 네. 1차 우편투표 개표결과 노동당은 45석, NSW 자유당은 24석, 국민당은 11석을 확보했으며, 녹색당이 3석, 무소속 후보가 9개 선거구에서 승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라이드 선거구는 불투명으로 판정이 보류된 상태고요.
진행자: 아무튼 14일이 돼야 최종 개표결과가 발표되는 것이군요…
노동당의 소수연립정부 구성 작업은 별다른 어려움은 없어 보이죠?
조은아: 그렇습니다. 언급드린 대로 이미 녹색당이 3석, 무소속이 9석을 확보했는데 모두 진보 성향입니다.
크리스 민스 주총리는 현재 무소속의 알렉스 그리니치, 조 맥거, 그렉 파이퍼 당선자 등과 소수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는데요… 녹색당과는 소수연립정부 구성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합니다. 녹색당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죠.
진행자: 흥미로운 사실은 남쪽의 타즈매니아 주를 제외한 호주 대륙의 모든 정부를 노동당이 장악하게 됐어요.
조은아: 그렇습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가 이끄는 연방정부, 크리스 민스 주총리의 NSW 주정부,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의 빅토리아 주정부, 아나스타샤 팔라셰이 주총리의 퀸즐랜드 주정부, 마크 맥고완 주총리의 서호주 정부,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의 남호주 정부, 그리고 앤드류 바 수석장관의 ACT 정부, 나타샤 파일스 수석장관의 노던 테러토리 정부 등 모두 노동당 일색입니다.
타즈매니아 정부만 제러미 록클리프 주총리의 자유당 정부가 들어선 상태입니다. 록클리프 주총리는 피터 거트윈의 정계은퇴로 바통을 이어받았고, 2025년 주총선을 이끌게 됩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자유당의 위기임이 분명하군요… 그런데 지난 주말에 이런 상황에 쐐기를 박는 사건 아닌 사건이 발생했잖습니까.
조은아: 그렇습니다 .
NSW 주총선에서 압승한 노동당이 파죽지세를 몰아 이번에는 연방 선거구 빅토리아 주 애스톤 보궐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둬, 자유당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더 큰 충격은 이 애스톤 선거구가 30년 동안 자유당의 아성이었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승리한 노동당의 매리 도일 후보는 집권당 후보로 보궐선거에서 100년 만에 승리하는 진기록도 썼고, 애스톤 보궐선거의 첫 여성의원의 기록도 쓰는 등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멜버른 광역권의 연방선거구 22곳 가운데 노동당이 19석을 장악하고 자유당은 3석 남았네요…
자유당으로서는 알란 터지 전 의원이 원망스럽겠어요. 참으로 자유당으로서는 힘겨운 상황에 난파선에 먼저 뛰어내렸으니 말이죠…
피터 더튼 자유당 당수가 힘겹겠어요.
조은아: 물론입니다. 그야말로 연방 자유당의 피터 더튼 당수는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다.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 3월 NSW 주총선 유세기간 내내 피터 더튼 당수는 단 한번도 지원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니 드러내지 못한 거죠. NSW 자유당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던 겁니다. 득표율에 도움이 안된다는 냉정한 판단이었는데, 이에 비해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총력 지원유세를 펼쳤잖습니까…
진행자: 설상가상 상황이에요…
조은아: 그렇습니다. 피터 더튼 당수는 1일 실시된 빅토리아 주 애스톤 보궐선거에서 자유당 후보가 참패함에 따라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처하게 됐죠.
뿐만 아니라 어제(3일) 디 오스트레일리안 지에 발표된 뉴스폴 설문조사에서 자유당 연립의 지지율은 2% 포인트 하락해 33%로 가라앉고 더튼 당수의 총리 선호도 역시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지지율 상황이 도래한 겁니다.
진행자: 30년 동안 자유당의 텃밭이었던 애스톤 선거구를 노동당에 내주게 됨에 따라 당 쇄신 목소리가 커질 것 같고,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의 원주민 대변기구 ‘보이스’ 국민투표 지지에 대한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 같은데,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상황이네요.
조은아: 하지만 피터 더튼 당수는 이번 애스톤 보궐선거의 패배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책임을 지고 당을 재건하겠다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더튼 당수는 당의 재건을 위해 노력을 배가하겠다면서 “당수직을 지킬 것이고, 더욱 그런 의지가 확고해졌으며 2025년 연방총선 승리를 위해 힘껏 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피터 더튼 당수는 지난달 ABC 라디오와 가진 대담에서 “애스톤 보궐선거 결과는 당권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는데요…
조은아: 피터 더튼 당수는 “보궐선거에서 이기지 못함에 따라 목표가 실패로 돌아갔고 이것은 현실이며, 지금 현재 중요한 것은 당을 재건하고 새로운 정책을 마련해 빅토리아 주 등 호주 국민들에게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알란 터지 전 의원처럼 난파선에서 먼저 뛰어내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 상황에서 당수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대단히 무책임한 행동으로 간주되겠죠.
진행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