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에 나타난 ‘검은색 복장에 얼굴 가린 신나치 추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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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데이 기간에 검은색 복장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신나치 추종자 모임이 최소 세 차례 열렸다. 이들은 누구일까?

A group of men wearing black cross the road near North Sydney train station.

A group of men dressed in black near North Sydney train station on Friday. Source: AAP / SUPPLIED

KEY POINTS
  • Men in black balaclavas appearing to be neo-Nazis gathered three times in Sydney.
  • An independent researcher says Sydney has a long association with nationalists and neo-Nazis.
  • State and federal politicians have condemned the far-right group and praised police for their response.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오후에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들에 대한 첫 보도가 나왔다.

금요일 오전 11시 30분쯤 시드니 아타몬 역에서 열차에 탑승한 60여 명의 남성들은 노스 시드니 역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6명이 체포돼 채스우드 경찰서로 이송됐고, 다른 55명은 공격적인 행동을 한 혐의로 벌금을 부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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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토요일 저녁 노스 투라무라에서 또 다른 집회를 해산시켰으며 공공 안전 명령을 연장했다.

A group of people dressed in black climbing some stairs. Two are holding an Australian flag

A group of about 60 men in balaclavas boarded the train at Artarmon station at about 11:30 am on Friday Source: AAP / Transport for NSW

일요일 시드니 아타몬 지역에 30여 명의 남성들이 모였고 이들에게는 지방 정부 구역에 출입하는 것이 금지되는 공공 안전 명령이 적용됐다.

디킨 대학교의 조시 루즈 부교수는 “지난 주말 시드니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개입하려는 극우파의 시도가 있었다”라며 “이 단체는 지난 5년간 호주의 상징적인 날과 역사적인 순간들마다 자신들을 연관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그룹의 일부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신나치’로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금요일 이같은 행동을 한 사람 중에는 자칭 국가사회주의 네트워크의 지도자인 토머스 세웰(30)도 포함돼 있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이번 일을 논평하며 시드니 공원에 모인 사람 중 상당수가 다른 주에서 온 사람들이고 이들이 “혐오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들여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스 주총리는 나인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당신의 발라클라바를 벗기고 당신의 신원을 노출시켜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 고용주, 당신의 동료들이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을 알게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익극단주의에 대한 독립적인 연구를 해온 카즈 로스 박사는 네오 나치는 이미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들어와 있다며 “이번에 혐오를 들여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조스 박사는 “나치는 뉴사우스웨일스 시드니를 포함한 호주에 항상 존재해 왔다. 그리고 뉴사우스웨일스주에는 많은 극단주의 단체들이 있다”라며 “현재의 형태로는 민족주의가 비교적 최근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ASIO의 마이크 버지스 사무총장은 2021년 의회 조사에서 종교적 동기부여를 받은 극단주의자들과 민족주의적, 인종차별적 견해에 의해 이끌리는 극단주의자들이 제기하는 “진화된” 위협은 “호주의 테러 위협 수준이 가능성이 있는 단계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국가 사회주의 네트워크란?

국가사회주의 네트워크는 호주에서 가장 큰 백인우월주의 단체로 보도되고 있다. 이들은 영국이 당시 빅토리아 식민지를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광부들이 반발했던 유레카 스토케이드 기념일에 발라랏에서 집회를 열었다.

그 밖의 행사에는 반(反)트랜스젠더 운동가인 켈리-제이 킨-민슐을 지지하는 집회가 포함돼 있다.

조시 루즈 부교수는 비록 시드니를 포함한 호주 전역에 나치가 항상 존재해 왔지만 “현재의 형태로 극우 민족주의는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루즈 부교수는 “국가 사회주의 네트워크의 기반은 주로 빅토리아주에 있다. 그곳에 강력한 숫자를 가지고 있지만 퀸즐랜드주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라며 “시드니에는 많은 상징적 장소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이곳에 접근할 경우 선전 가치가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즈 부교수는 “그들은 특히 텔레그램과 같은 암호화된 메시지앱과 트위터를 통해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영감을 끌어내고 있다. 그들은 팟캐스트와 프로그램에 나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즈 부교수는 이러한 단체들이 호주 주류 사회에서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추종자를 찾기도 힘들다며 “그들은 압도적으로 거부 당했다. 그들은 자신의 목표대로 호주에서 대규모 운동을 전개할 수 없다. 그들의 핵심 목표는 호주 백인들의 대규모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지난 주말 아타몬역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들이 열차에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언급하며 “그런 모습에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이 나라에서 신나치 활동을 벌이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라며 “그들이 설 자리는 없으며 모든 선량한 시민들로부터 당연히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