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도서국 나우루, 대만과 ‘기습’ 단교 조치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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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기습적으로 대만과의 단교를 발표하자, 대만 정부는 “중국이 돈으로 유도했다”며 반발했다.

Four flag poles carrying the flag of Nauru. Palm trees are in the background.

Nauru is Taiwan’s first diplomatic ally to switch to Beijing following a presidential election. Source: AAP, AP / Jason Oxenham

KEY POINTS
  • 나우루, 대만과 단교…중국과 외교관계 복원
  • 대만 “중국이 돈으로 나우루의 대만 단교 유도”
  • 나우루,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중국만 승인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자 마자 남태평양의 도서국 나우루가 ‘기습적’으로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나우루 정부는 동시에 중국과의 외교 관계 복원을 선언했다.

나우르는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중국만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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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의 기습적인 단교로 대만의 수교국은 이제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에스와티니 등 12개국으로 줄었다 .

나우루 정부는 공식 담화를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유엔 총회 결의 제2758호를 준수하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전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나우루 정부는 “나우루가 더는 대만을 하나의 독립국으로 승인하지 않고,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으로 본다는 것”이라며 “오늘부터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대만과 어떠한 공식적 관계 발전이나 왕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 man waves with colourful paper confetti raining down on him.

Lai Ching-te, also known as William Lai, emerged victorious in Taiwan’s presidential election over the weekend. Source: AAP / Louise Delmotte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환영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외교는 입장문에서 “나우루는 주권·독립국가로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승인하고 대만 당국과 소위 외교관계를 단절하면서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선포했다”며 “중국은 나우루 정부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고,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기초 위에서 중국은 세계 182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며 “나우루 정부의 외교관계 복원 결정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사람의 마음이 향하는 바이자 대세임을 다시금 충분히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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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만 정부는 중국이 나우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대만과의 단교를 유도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장기간 적극적으로 나우루의 정치인과 접촉해왔고, 경제원조를 이용해 ‘외교적 전향’을 하도록 유도했다”며 “나우루 새 정부 취임 후 우리는 나우루와 양자 협력 계획을 적극 협상했으나 나우루 측은 우리에게 거액의 경제원조를 요구했고, 우리나라와 중국이 제공하는 원조 방안을 놓고 가격 비교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많은 민주국가가 대만의 순조로운 선거와 민주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는데, 베이징 당국은 대만을 탄압하고 국제사회의 질서와 안정에 충격을 줬다”며 “이는 민주적 가치에 대한 보복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성토했다.

나우루는 인구 1만 2000여 명의 남태평양의 자그마한 섬나라로 호주의 국외 난민수용소가 운용되고 있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