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호주에서의 신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은 무엇일까?
Car sales reached new heights in 2023 despite successive interest rate hikes. Source: AAP / Dave Hunt
KEY POINTS
- 2023년 호주 신차 판매량 1,216,780대 기록… 이전 최고 기록에 비해 27,000대 이상 능가
- 가장 많이 팔린 모델 ‘포드 레인저(Ford Ranger)’… 현대 투산 10위
-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 ‘토요타’… 기아 4위, 현대 5위
생활비 압박도 호주인들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은 꺾지 못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에도 2023년 신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자동차산업협회는 목요일 2023년 한 해 동안 호주인들이 121만 6780대의 신차를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에 세웠던 연간 최대 기록을 2만 7000대 이상 능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픽업트럭(Utes)과 SUV가 전체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하며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다.
한편 2023년에는 처음으로 포드 레인저(Ford Ranger)가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포드 레인저는 2022년 가장 인기 있었던 모델인 토요타 하이룩스(Toyota HiLux) 판매를 2245대 앞질렀다. 이에 따라 하이룩스는 8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다른 차종에 내줬다.
한국 자동차 모델 중에는 현대 투산이 10위를 기록하며 1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2023년 21만 5,000대 이상이 판매된 토요타는 전체 시장의 17.7%를 차지하며 21년 연속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평가됐다.
마즈다와 포드가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한국 자동차 브랜드인 기아와 현대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동차 공급망이 파괴되고 2020년 신차 판매량이 100만 대 이하까지 감소한 후 3년 만에 호주 자동차 시장이 다시 호황을 누리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연방자동차산업협회의 토니 웨버 최고 경영자는 “이같이 놀라운 결과는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적응력과 회복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최근 들어 공급망 붕괴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시장 접근성 역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 부족 현상을 겪었던 소비자들이 2023년에 어느 정도 억눌린 수요를 해소했기 때문에 2024년에는 판매량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은 2022년 5월 이후 13차례나 금리가 인상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계 구매력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웨버 최고 경영자는 “생활비 압박과 금리 인상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힘겨운 2024년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연방 정부가 제안한 연비 표준 개혁이 배출가스 감축으로 이어지면서 호주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차를 새로 구입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호주에서는 8만 7000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리며 전기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2022년 3.1%를 차지했던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에는 7.2%까지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2024년에는 지프, 닛산, 중국 제조업체 BYD 등에서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기에 호주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토요타는 오는 2월에 한번 충전으로 516 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전기차 bZ4X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