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사관 ‘가상의 한국 테러 영상’ 논란… 소셜미디어에서 삭제
성탄절에 하마스가 한국을 공격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제의 동영상이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소셜 미디어에서 삭제됐다.
Some South Koreans, along with Palestinians and Arabs living in South Korea, have rallied in Seoul in solidarity with Palestinians. Source: AAP / Jeon Heon-Kyun / EPA
KEY POINTS
-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하마스가 성탄절 당일 한국 공격하는 영상 소셜미디어에 게재
-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논란 이어지자 하루 만에 삭제
- 한국 외교부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살상과 납치는 정당화될 수 없지만 이스라엘 대사관이 이를 타국 안보 상황에 빗대어 영상을 제작·배포한 것은 적절치 않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복면을 쓴 괴한의 공격을 받는 한국인 장면을 담은 ‘부적절한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서 삭제했다.
한국 외교부는 AF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부적절한” 동영상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대사관에 동영상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27일 이스라엘 대사관은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해 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이 영상은 성탄절 당일 서울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가정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엄마와 딸이 학예회 도중 공습경보를 듣고 대피하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폭탄이 떨어지고 엄마는 무장 괴한에게 납치된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 영상을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며 10월 7일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을 받았으며, 민간인 1200명가량을 살해하고 230여 명을 인질로 붙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는 설명을 달았다.
https://youtube.com/watch?v=uCF_br7eHEQ%3Fautoplay%3D0%26mute%3D0%26controls%3D1%26origin%3Dhttps%253A%252F%252Fwww.sbs.com.au%26playsinline%3D1%26showinfo%3D0%26rel%3D0%26iv_load_policy%3D3%26modestbranding%3D1%26enablejsapi%3D1%26widgetid%3D1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어서 “만약 당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라는 질문을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서 멀리 떨어진 동아시아 한국인들에게 현재 전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만들었다. 10월 7일 발생한 끔찍한 테러 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이스라엘 대사관은 모든 소셜 미디어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한국 외교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살상과 납치는 정당화될 수 없지만 이스라엘 대사관이 이를 타국 안보 상황에 빗대어 영상을 제작·배포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 입장을 이스라엘 대사관에 전달했다”라며 이스라엘 측이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