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2: 외국인 사위 손을 잡는 아버님의 한국식 사랑 표현, “울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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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을 처갓집으로 둔 마이클 코켄 씨는 어머님의 사투리는 비교적 잘 알아듣지만 밀양에서 평생을 사신 아버님의 사투리는 “부르르르르”로 들린다고 했다. 아내의 통역 없이 아버님의 말을 잘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덩치 큰 외국인 사위의 손을 잡는 아버님의 행동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KEY POINTS
  • 2년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며 한국의 사위가 된 마이클 코켄 씨
  • 밀양 처갓집에서 어머님 사투리는 비교적 잘 알아들을 수 있지만 아버님 사투리는 고난이도
  • 사랑한다는 말은 잘 하지 않지만 행동으로 표현하는 한국식 사랑 표현

진행자: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는 2년 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며 한국의 사위가 됐습니다. 2009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어오며 이제 한국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마이클 씨는 한국 가정의 일원이 되며 한 차원 높은 한국의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처갓집이 있는 경상남도 밀양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밀양의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고 했죠. 오늘은 마이클 씨의 처갓집이 위치한 경남 밀양시 단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어 봅니다.

나혜인 PD: 브리즈번의 마이클 코켄 씨 연결돼 있습니다. 마이클 씨 안녕하세요?

마이클 씨: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저희가 지난 시간에 마이클 씨가 단장면에서 슈퍼스타였다고 하셨는데요. 동네분들이 막 와서 이렇게 구경하고 좀 그러셨나요? 한번 만나보시고 그러지 않으셨어요?

마이클 씨: 그 정도 없었지만 우리는…

나혜인 PD: 그 정도는 아니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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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2: 밀양의 큰 사위 마이클 씨, “한국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또 다른 차원…”

SBS Korean

17/12/202309:55MORE OPTIONS BUTTONPLAY

마이클 씨: 우리는 마트가 마트에 갔으면 그때는 사람들이 말했었죠. 우리 와이프에게 말하든지 아니면 저희 어머님에게 말하든지 “뭐, 남자가 뭐 잘생겼다”라고 “아가씨 남편 잘생겼는데”

나혜인 PD: 그렇죠 지금 방금 약간 우리 경상도 사투리를 해 주셨는데요. 어떠셨어요? 마이클 씨는 밀양의 사투리를 다 알아들으시는데 문제없으셨어요? 괜찮으셨어요?

마이클 씨: 제가 문제 많았었죠.

나혜인 PD: 외국인 분들이 힘들어하시거든요.

마이클 씨: 아예 다른 언어로 느낄 수 있어요. 가끔씩 정말 어머님은, 우리 어머님 말은 천천히 하고 막 배려해 주니까 제가 다,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80% 정도는 다 알아챌 수 있어요. 어머님이 그래서 그나마 하는 사투리가 우리 생각하는 기본의 사투리들이 있잖아요.”아이가?”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아버님은, 아버님이 그냥 항상 어릴 때부터는 계속 밀양에 있었기 때문에 아버님 말은 제가 전혀 못 알아듣겠습니다.

나혜인 PD: 너무 수준 높은 사투리를 구사하시는군요. 아버님께서…

마이클 씨: 사투리도 그렇고 말하는 방식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왜냐하면 특히 우리 대부분이 서울에서 배우기 때문에 주로 외국인들은 여자한테서 여자 선생님한테서도 배우거든요. 어쩔 수 없이 대부분 한국어 선생님들은 여자분들이라서 저희도 제 말 하는 방식처럼 이렇게 이렇게 배우거든요. 막 뭐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네.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음에는 이거 하고 싶습니다.” 약간 이렇게 말하는데…

나혜인 PD: 굉장히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마이클 씨: 중간에 쉬고 막 톤도 “마셨어요?” 이렇게 하는데 아버님이 말할 때는 제가 듣기에는 다 “부르르르”입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있어야 제가 중간에는 해석하는 역할을 해주더라고요.

나혜인 PD: 사투리 통역이 필요하셨군요.

마이클 씨: 네. 아니면 제가 완전 그냥 아예 못 알아듣는데 그냥 그 느낌으로? 그냥 제가 그냥 이런 말 하는 것 같아서 저는 이런 말을 하면 되겠는데요. 약간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하더라고요. 아니면 제가 아예 말하고 그다음에는 못 알아주고 그다음에는 제가 그냥 마음대로 말하고…

나혜인 PD: 그러면 이제 아버님께서 ‘아이고 또 못 알아들었구나.’ 그래도 사투리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지만 아버님께서 많이 챙겨주셨죠?

마이클 씨: 당연하죠! 너무 아버님한테도 너무 사랑 많이 받고 그것도 큰 차이점 있었긴 있었는데 저희 부모님이랑 아버님이 이제 볼 때마다 제 손 잡거나 내 팔 잡거나 막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 순간에도 가끔씩 울컥하고 막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약간의 스킨십 그렇죠? 가족이니까?

마이클 씨: 그렇죠. 그렇게 하는데 어떻게 보면 한국 아저씨잖아요. 한국 아저씨인데 밀양에서 큰 외국인 볼 때마다 막 가서 손 잡거나 팔을 잡거나 그런 사랑 표현을 하니까 저도 너무 너무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