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연이은 연말 회식…과음·과식 걱정된다면 ‘이렇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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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research shows parents who buy their teenagers alcohol are doing more harm than good.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입증한 한국산 배의 우수 숙취 해소 기능 Source: 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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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무리 시점, 건강한 연말 송년회를 위한 스마트한 음주 방법을 알아본다. 여름에 더 빨리 취하는 이유와 한국산 배의 숙취 해소 기능에 대한 호주 연구 결과, 그리고 술과 궁합 맞는 안주 종류까지!


KEY POINTS
  • 여름, 술 더 빨리 취하는 이유…체온 조절로 확장된 혈관 알코올로 더 확장시켜
  •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관(CSIRO)이 입증한 한국산 배의 우수 숙취 해소 기능
  • 술과 궁합 맞는 안주 술의 종류 별로 달라… 와인에는 치즈, 소주는 배 · 오이와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입니다. 12월이 되면 도심 거리는 송년회를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친지 혹은 직장 동료들 간의 정을 나누는 송년회에는 술과 기름진 음식들이 빠지지 않습니다.

모임이 여럿이다 보면 술을 하루 걸러 마실 정도가 되기도 하는데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술자리가 생기기 때문에 건강을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건강을 지키는 스마트한 음주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 (이하 진행자): 연말이 다가오면 각종 모임과 술자리 약속이 늘어납니다. 건강을 생각하면 술을 안 마시는 게 가장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안주라도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술 종류에 따라 궁합이 잘 맞는 건강한 안주가 있다면서요?

유화정 PD: 한국인들의 모임이라면 역시 소주가 으뜸이죠. 보통 소주는 삼겹살 같은 기름진 육류나 얼큰한 탕 종류의 음식과 함께 먹는데, 삼겹살은 칼로리가 높은 데다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어 알코올 해독에 방해가 됩니다.

또 얼큰한 탕은 맵고 짜서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고춧가루가 몸에 열을 내기 때문에 기름지고 얼큰, 맵큰한 음식은 소주와 좋은 궁합이 아닙니다.

소주를 마실 때에는 차가운 성분의 과일·채소류를 안주로 먹는 게 좋은데, 이뇨 작용이 뛰어난 배나 비타민 C가 풍부한 오이는 알코올 배출 속도가 뛰어나 음주 후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입니다.

진행자 : 한국산 배로 만든 현지 배 주스(Bae Juice)가 호주에서 프리미엄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는 보도가 호주 공영 SBS를 비롯 호주 현지 언론을 통해 소개됐는데, 한국산 배의 우수한 숙취 효능을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CSIRO 가 입증한 결과에 따른 것이죠?

유화정 PD: 한국 배에는 알코올 대사와 관련된 핵심 요소인 ADH(alcohol dehydrogenase)와 ALDH(aldehyde dehydrogenase)가 들어있어 알코올 흡수를 없애거나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CSIRO연구에서 입증됐습니다. 음주 전 30분 전에 배즙을 섭취했을 때 숙취의 원인이 되는 독성 물질이 감소한다는 결론입니다.

CSIRO은 연구결과를 통해 서양 배와 동양의 나시(Nashi) 배보다 한국산 배가 가장 우수한 숙취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동안 숙취 해소를 위해 커피를 마시거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섭취해 온 호주인들에게 한국산 배로 만든 현지 ‘Bae Juice’가 숙취 해소용 주스로 크게 인기를 끌면서 호주 메이저 시장에 진출하는 등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호주는 매년 한국에서 200톤 규모의 한국산 배를 수입하고 있고 수입량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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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 translates to ‘pear’ in Korean, and that’s all Bae Juice is -100% Korean pear juice. Image: Instagram/@baejuiceaus

진행자: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은 맥주죠. 맥주 하면 역시 치킨, 치맥은 한국을 넘어 이제는 전 세계인의 사랑하는 소울푸드가 됐는데, 그런데 실제 이 둘의 궁합은 좋지 않다고요?

유화정 PD: 치킨, 피자 등과 잘 어울리고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로 사랑받고 있지만 치킨 칼로리는 의외로 높습니다. 후라이드 한 조각 기준 300칼로리로 만약 생맥주 500cc와 치킨 두 조각을 먹을 경우 약 700칼로리를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역효과를 냅니다.

차가운 성질을 가진 맥주는 찬 성분의 과일보다는 따뜻한 성분을 가진 육포와 타우린이 많은 마른오징어를 안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맥주던 소주던 안주와 함께 먹으면 살이 찌는 지름길인 거 같은데요. 호주인들의 파티에 필수인 와인은 어떤가요?

유화정 PD: 호주 파티에 와인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안주는 바로 치즈입니다. 치즈와 와인은 발효음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치즈는 와인 특유의 떫은맛을 줄여주고 와인은 치즈가 가진 고유한 향을 덜 느껴지게 만들어 찰떡궁합이라고 까지 하는데요. 치즈의 멜리오닌 성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와인은 알칼리 성분이기 때문에 육류 같은 산성 식품이 잘 어울립니다.

포도주를 음식과 같이 마실 때는 지켜야 할 몇 가지 공식이 있습니다.

달콤한 와인은 단 음식을 더욱 달게 느껴지게 하고 짠 음식을 맛있게 합니다. 신맛 나는 와인은 짠 음식과 마시면 신맛이 줄어들고 음식의 짠맛을 더욱 강하게 하기 때문에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떫은 와인을 짠 음식을 같이 마시면 떫은맛이 강해진다는 것 유념하세요.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호주의 올여름은 예년보다 무덥고 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죠. 무더운 여름에 마시는 찬  맥주 한잔은 그야말로 더위를 싹 가시게 합니다. 왠지 여름에 마시는 술은 좀 더 빨리 취하는 기분인데, 의학적으로 이유가 있다고요?

유화정 PD: 여름철에는 알코올을 빠르게 흡수하기 최적의 몸 상태가 됩니다. 대기 중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가 1~2도 더 높아지고 불쾌지수가 올라가는데, 차가운 술을 마시면 시원한 느낌에 불쾌지수가 낮아지고 더위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한 데다 체온조절을 위해 이미 확장된 혈관을 술이 더 확장하면서 알코올 흡수가 매우 빨라지는 것인데요. 혈액 내 수분과 전해질이 적기 때문에 혈중알코올농도도 더 빠르게 올라가게 되고 따라서 취기도 함께 급하게 올라갑니다.

취기가 오르면 알코올 열량에 의해 열이 발생해 체온이 올라가고, 뿐만 아니라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활성화해 체내 수분 배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갈증이 심화되면서 과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VB

Source: Supplied

진행자: 더운 날씨에 술을 마시면 숙취도 오래가는 것 같아요.

유화정 PD: 의학 상식에 따르면, 알코올 분해를 담당하는 간이 사용할 충분한 에너지가 없기 때문인데요. 체온을 낮추기 위해 우리 몸은 평소보다 혈액 순환을 활발히 하게 되는데, 이때 알코올 분해를 포함해 다른 신진대사 기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여름철에는 음주 후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수영장, 계곡 등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음주로 인한 사고 위험도 높은데요. 알코올 섭취로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찬물을 끼얹게 되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어 심장마비, 호흡곤란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 음주를 할 때에는 알코올 흡수를 더디게 하기 위해 술을 마시기 전 배를 든든하게 채우는 것이 좋고요. 대화 등을 하면서 천천히 술을 마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진행자: 연말 회식이나 모임으로 인한 과음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기름진 음식, 달달한 디저트 등으로 갑자기 살이 찌기 쉬운 때이기도 한데요.  나도 모르게 과식할 까 걱정되는 분들을 위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보죠.

유화정 PD: 먼저 먹는 순서 바꾸기입니다. 식욕을 줄이려면 채소나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먼저 먹고, 이후에 밥과 반찬을 먹는 것 이 좋은데,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포만감을 쉽게 느끼게 해서 탄수화물 섭취량은 물론, 총식사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코넬대 연구팀의 실험에서 과일을 먼저 먹는 그룹은 달걀, 베이컨을 먼저 먹는 그룹보다 열량을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editerranean diets

Credit: www.morguefile.om

진행자: 식사 전에 물을 한 컵 마시는 건 어떤가요?

유화정 PD: 식사 30분 전에 미리 물을 마셔두는 것도 식욕을 가라앉히는 데 좋습니다. 생수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공복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 중이라면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인데요.

캐나다 퀸스대의 연구 결과, 식사 전 물을 약 500mL씩 12주간 마시면 체중 약 2㎏을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기보다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부담이 적습니다.

또 과식을 막기 위해선 적어도 음식물을 30번은 씹고 넘기고 최대한 천천히 식사하는 것은 기본 수칙인데요.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은 위에 음식물이 들어가고 약 20분이 지난 후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20분 내로 식사를 끝내면, 음식을 먹은 상태인데도 배가 고플 수 있다는 거네요.  그런데, 색채도 식욕 조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유화정 PD: 정확한 지적인데요. 빨강·노랑·주황 등 밝고 따뜻한 계열 색은 매콤 달콤한 맛을 연상시켜 식욕을 돋우는 반면, 파랑·보라·검정 등 어둡고 찬 계열 색은 쓴맛이나 상한 음식을 연상시켜 식욕을 억제합니다.

굳이 음식을 보기에 맛없게 만들 순 없겠고요^^ 어둡고 찬 계열 색상의 식탁보나 그릇을 사용하면 식욕을 낮출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욕은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 호르몬과 관계가 깊은데, 식사 전 관자놀이나 미간을 가볍게 마사지하면 체내 세로토닌 농도가 높아져 식욕억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햇볕을 쬐는 것인데, 하루 30분 이상 야외 활동을 하면 체내 세로토닌 분비량이 부족하지 않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건강 지키며 스마트하게 즐기는 방법 이모저모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