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조건이 전국 과일과 해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기있는 크리스마스 단골 메뉴의 가격을 살펴본다.
뇌우로 남호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농작물이 황폐화되면서 체리 수확이 중단됐다. Credit: Supplied: Antico International
핵심 포인트
- 4주간 세 번의 폭우로 남호주 체리 수확 중단
- 체리 가격, 1킬로그램당 40~60달까지 치솟아…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소비자 가격의 두 배
- 최근 몇 주간 따뜻한 날씨 이어지며 새우 자라기에 완벽한 기후 조성… 12월 초보다 저렴해진 새우 가격
크리스마스 철 인기 메뉴인 체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까지 치솟고 있다. 여름철 수확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폭풍우가 몰아쳐 농장이 황폐해졌기 때문이다.
체리 농장이 많은 남호주의 경우 심각한 뇌우로 수천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 수천 채의 주택에 전력 공급도 중단됐다. 남호주에서만 최근 4주간 세 번째로 악천후가 강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맘때 1킬로그램 당 30달러였던 체리 가격은 올해 40~60달러까지 폭등했다.
남호주 과일 생산 업체의 그랜트 피곳 최고경영자는 주 전역에 걸쳐 농작물 손실이 60~70%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피곳은 “이번 주에도 3~4일 동안 비가 계속 내렸기 때문에 과일이 흠뻑 젖어 껍질이 늘어지고 갈라졌다. 체리가 클수록 피해는 더 크다”고 귀띔했다.
피곳은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기준으로 정확한 손실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남호주 체리 산업은 매년 3000만 달러가량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며 손실은 단순히 농작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곳은 “좋은 체리를 수확할 때보다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라며 과수원 복구에도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체리와 새우 가격은?
주중 보고서에 따르면 애들레이드 센트럴마켓의 체리 가격은 1킬로그램당 49.99달러에 달했다.
피곳은 이후 가격이 킬로그램당 30달러 정도로 안정화되긴 했지만, 이는 크리스마스 무렵에 예상했던 1킬로그램 당 13~14달러의 두 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피곳은 “30mm 크기의 프리미엄 체리를 원한다면 킬로그램당 35달러를 줘야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작은 체리는 약 20달러 정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따뜻한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새우를 키우기에 완벽한 환경이 조성됐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공급이 원활해진 덕분에 새우는 작년보다 가격이 더 저렴해졌습니다. Source: AAP
호주 해산물 산업협회의 베로니카 파프코스타 최고 경영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새우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새우를 기르고 새우를 잡기에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사우스 멜버른 마켓에 있는 앱터스 시푸드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크리스마스 시즌에 고객들이 킬로그램당 10~20달러 정도 싸게 새우를 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슈퍼마켓 울워스의 경우에도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새우 가격은 킬로그램당 14달러에서 35달러 사이로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