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모건이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 호주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은 연방 야당의 피터 더튼 당수로 드러났다.
Federal Opposition leader Peter Dutton leads pollster Roy Morgan’s 2023 distrust list, ahead of former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Source: AAP / Lukas Coch
KEY POINTS
- 호주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 피터 더튼 1위
-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 21명 중 10명은 노동당 소속
-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은 2년 연속 페니 웡 외교부 장관
로이 모건이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피터 더튼 연방 야당 당수가 호주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에 이름을 올렸다.
더튼 당수 다음으로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은 비밀리에 스스로를 5개 장관직에 임명했던 스콧 모리슨 전 연방 총리였다.
세 번째로 신뢰받지 못한 정치인은 억만 장자 클라이브 파머였지만 로이 모건은 그가 정계 은퇴를 했기 때문에 차순위인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가 3위를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2년 조사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 1위에 이름을 올렸던 클라이브 파머는 한때 타이타닉의 현대적인 복제품을 만든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
로이 모건의 미셸 레빈 최고경영자는 “사람들이 피터 더튼과 야당 정치인들에 대해서 매우 많이 불신하는 것을 보면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정권을 잡기는 힘들 것 같다”라며 “최근 더튼의 성적은 2022년 연방 총선에서 자유당 연립이 참패를 당하기 불과 몇 주 전, 스콧 모리슨의 점수에 근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가 노동당 정부에 장밋빛 전망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노동당에 대한 신뢰 역시 하락하며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의 인기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Roy Morgan gathered the data from an SMS poll of more than 1000 Australians over the age of 18 conducted between 16 to 20 November. Source: AAP / JOEL CARRETT
지난해 조사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 10명 중에 노동당 소속의 정치인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 21명 가운데 노동당 소속 정치인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은퇴를 선언한 아나스타샤 팔라셰이 퀸즐랜드 주총리와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 외에도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가 포함돼 있다.
특히 지난해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 2위를 기록했던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가 올해는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인 3위에 기록된 것이 뼈아프다.
올해 조사에서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페니 웡 외교부 장관이 차지했다.
자유당의 자신타 남피진파 프라이스 의원이 2위에 올랐고, 지난 회계연도에 호주 재정이 흑자로 돌아선 후 짐 차머스 연방 재무부 장관이 세 번째로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도약했다.
한편 앨런 조이스 전 콴타스 최고경영자가 서호주 광산 상속녀 지나 라인하트와 언론계 거물 루퍼트 머독을 제치고 호주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기업인 1위를 차지했다.
로이 모건(Roy Morgan)은 11월 16일부터 20일 사이에 18세 이상 호주인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