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직장인, 성별 임금 격차 21.7%… 전문가 “당연하게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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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직장인의 남녀 성별 임금 격차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호주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들은 78센트를 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성평등 기구인 WGEA(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가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며 2022년 22.8%였던 성별 평균 급여 격차가 2023년에 21.7%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균적으로 호주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들은 78센트를 번다는 의미로, 성별 연봉 격차는 $26,393로 보고됐다.

또한 모든 산업 부문의 고용업체 4곳 중 3곳에서 남성에게 유리한 성별 임금 격차가 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작이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WGEA의 메리 울드리지 최고 경영자는 최근 결과를 설명하며 주로 고위급 관리자 역할을 맡은 여성 비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이들의 급여가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울드리지 최고 경영자는 직장 평등에 대한 논의와 토론이 증가한 것 역시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할 수 없다. 확실히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지도자와 관리자 역할을 맡는 여성이 늘고, 이들의 임금 격차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작이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모든 수준의 직업과 업무에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트타임 근로자와 육아 휴직자를 위한 조치

WGEA는 가장 적은 임금을 받는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이 여전히 남성에 비해 약 50%가 더 많다며, 가장 높은 계층에서 일하는 남성의 수는 여성에 비해서 두 배나 많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풀타임 업무를 맡은 여성들이 많은 임금을 받는 관리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지만, 이러한 추세가 다른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에게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드리지 최고 경영자는 “최고경영자나 이사직에 있는 수는 여전히 정체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유급 육아 휴직을 제공하는 고용주들이 증가하긴 했지만 남성들이 유급 육아 휴직을 낸 비율은 13.4%에서 14%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드리지 최고 경영자는 “남녀 모두가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직장에 복귀할 수 있으며, 육아 책임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육아 휴직 중에도 승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