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들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동안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돈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호주인들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동안 63억 60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24일, 사이버 먼데이는 11월 27일이지만 많은 소매업체들은 이미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실시 중이다.
호주소매인협회(ARA)와 시장 조사기관인 로이 모건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때 보다 올해 1억 8800만 달러를 더 쓸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소매인협회의 폴 자하라 대표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서 소매업체들이 이 기간에 활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폴 자하라 대표는 “크리스마스 전에 사람들이 미온적인 지출을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극심한 금융 압박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 구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기록적인 날이 될 수 있다”라며 “소매업체들이 전국적인 경제 압박감을 잘 알고 있으며 경쟁이 증가해 상당한 할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This year Black Friday falls on 24 November and Cyber Monday is on 27 November. The four-day period is expected to be one of the biggest retail events of the year. Source: AAP / James Manning/PA
폴 자하라 대표는 호주인들이 11월 말 이전에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의 절반 이상을 구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유래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세일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휴가철이 시작되고 지출이 증가하는 추수감사절 전후에 맞춰 진행된 것이다.
추수 감사절은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기념되며 주말 전 금요일에는 미국인들이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이 기회를 세일 기간으로 전환했고 연휴 기간으로 이어지는 수익을 창출해 냈다.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금요일 쇼핑을 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몰리며 교통 체증, 도난, 폭력 문제가 발생하자 필라델피아 경찰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같다”고 말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금요일 쇼핑을 통해서 상인들의 장부가 흑자(black ink)로 전환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사이버 먼데이라는 이름은 2000년대 중반 소매업체들이 붙인 이름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고안됐다.
로이 모건에 따르면 2021년 호주인들은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세일 기간 동안 약 60억 달러를 지출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시드니 대학교의 앤드류 그랜트 재무학 부교수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이번 할인 기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소매인협회(ARA)와 로이 모건은 11월 14일에서 12월 24일까지 6주간 호주인들이 668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출액에 비해서 0.1% (7만 4000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의 나티카 가르그 마케팅 교수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올해 쓸 수 있는 돈이 대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크리스마스에는 물건을 사고 싶어 할 것”이라며 “작년과 비교해 봐도 블랙프라이데이가 이번처럼 일찍 부풀려진 기억이 없다”라고 말했다.
호주인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무엇을 구입할까?
초이스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3분의 1(32%)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옷이나 신발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1%는 소형 주방용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고, 16%는 전화기를, 15%는 TV를 구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르그 교수는 디자인과 가격이 다양한 의류 제품들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의 인기 선물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가르그 교수는 일부 소매업체들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는 실제적인 할인가격이 아니라 이미 조정된 할인 가격을 광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소매업체들이 판매 전략에 따라 소비자를 유혹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분수에 맞는 지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예산 편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는 유명 소매업체를 사칭하는 사기 웹사이트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의 사기방지 팀은 유명 브랜드가 속한 진짜 온라인 소매점처럼 보이는 가짜 웹사이트에 대한 신고 건수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