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치 시스템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14.2%로 15년 전 34.4%에 비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호주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 비율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호주국립대학교(ANU)의 조사 결과 호주인들이 민주주의에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77%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조사 당시의 81%에 비해서 4%나 낮아진 결과다.
이중 만족 비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부분은 정치 시스템 분야였다. 호주 정치 시스템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14.2%로 15년 전 34.4%에 비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민주주의에 만족하는 호주인의 비율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이웃 국가들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호주인들이 통치 시스템에 만족하는 비율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에 이어서 4위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니콜라스 비들 교수는 “민주주의에 대한 호주인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떨어졌지만 호주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강력하며 제대로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비들 교수는 이어서 “하지만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인 중에서도 해외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호주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민주주의에 대해서 더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대학 학위를 지닌 호주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 학위를 지닌 5명 중 4명이 민주주의에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대학원 학위를 지닌 사람의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 비율은 82.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