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멜버른, 주말 ‘이스라엘 지지 집회,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각각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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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이스라엘 지지 집회와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각각 열리자 수천 명의 경찰 병력이 안전 확보에 나섰다

중동 분쟁을 둘러싸고 호주 전역의 지역 사회가 분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주말 동안 시드니 도심에는 하마스에게 납치된 어린이의 사진이 담긴 빈 유모차가 전시됐다.

일요일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에 모인 수천 명의 시민들은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과시하며,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mpty prams with posters in support of hostages

Empty prams with posters in support of hostages taken by Hamas on 7 October are on display at a Sydney gathering in support of Israel. Source: AAP / Brent Lewin

이날 시위 현장에는 “전쟁의 진실과 추악함”을 묘사한 지역 예술인과 유대인 예술인의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10월 7일 무장세력의 습격으로 인해 납치된 230명의 남성, 여성, 어린이를 상징하는 신발과 사진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대인 지역 사회는 인질의 석방을 위해서 호주 당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동에서의 정치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대인 지역 사회 구성원들은 외출조차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위에 나선 한 연사는 “우리 지역 사회 구성원의 일부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렵다고 한다”라며 “이 같은 사람들에게 대답할 말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사는 “지금의 세대는 다른 세대다. 이 세대는 더 똑똑하고 현명하며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mpty pairs of shoes next to posters that say 'Kidnapped'

People attend a demonstration to show solidarity with Israel in Sydney. Source: AAP / Brent Lewin

이날 시드니 하버 브릿지를 향해 행진을 한 시민들은 피트 스트리트를 따라 내려가며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시위에 동참한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있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이날 시위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이런 가운데 일요일 오후 시드니 하이드 파크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지난 주말 시드니 도심을 행진했던 1만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현장 부근에는 안전 보장을 위해서 1000명이 넘는 경찰이 동원됐다.

A large group of people holding and waving Palestinian flags.

Participants during a pro-Palestinian rally in Hyde Park in Sydney on Sunday 29 October. Source: AAP / Brent Lewin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한 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폭격하며 보복 공격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이 230만 명이 사는 가자 지구에 폭격을 강행해 8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 20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약 1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피터 더튼 연방 야당당수는 이달 초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참석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공격적인 구호를 외친 사실을 지적하며, 일요일의 비슷한 장면이 호주의 국제적인 명성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튼 당수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누구도 중동이나 다른 어느 곳에서든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의 종교적 신념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그 누구도 호주인에 대한 차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봤던 장면들은 테러리스트인 하마스를 환호하는 장면들로 이것들은 우리나라에 속하지 않는 장면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멜버른에서도 집회 이어져

멜버른의 시오니즘 빅토리아는 인질들의 즉각적인 귀환을 요구하는 코필드 집회에 시민 2000명가량이 모였다고 추정했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이날 집회에 1000여 명이 참석했지만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시오니즘 빅토리아의 요시 골드파브 회장은 AAP와의 인터뷰에서 “공동체 연대에 대한 강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라며 “모두가 침착하게 인질들의 귀환을 요구했으며 노래와 연설로 우리의 뜻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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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요일 멜버른 도심에 위치한 주립 도서관 앞에는 ‘팔레스타인 자유’를 외치는 지지자 수천 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자유, 자유 팔레스타인”을 외쳤으며, 한 연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집단 학살과 다름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연사는 “휴전 요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라며 “이를 지지하는 기업들은 보이콧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빅토리아주 경찰 대변인은 “경찰의 최우선 과제는 평화를 유지하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과 지역 사회가 안전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