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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직전 진행된 한바탕 문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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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드니 무어파크에서 진행된 한국과 콜롬비아 경기에는 약 1000여 명의 한인 동포들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축구 팬들은 경기 직전 한국과 콜롬비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즐겼다.

주양중  PD: 2023 피파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곳 호주에서는 20일 호주와 아일랜드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경기가 시드니와 브리즈번, 멜버른, 애들레이드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 드디어 우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첫 경기가 정오 12시 무어 파크에 있는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치러졌습니다. 호주 내에서 가장 한인 인구가 많은 시드니에서 열리는 유일한 대한민국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동포 여러분께서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하셨는데요. 경기 2시간 전부터는 한국과 콜롬비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마련돼 경기장 바깥의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이 현장 나혜인 프로듀서가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혜인 PD: 안녕하십니까?

주양중 PD: 오늘 시드니, 참으로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청명한 날이었죠?

나혜인 PD: 네. 이보다도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햇살이 따뜻한 맑은 날이었는데요. 겨울이 물러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기에 경기장을 찾는 많은 분들도 오랜만에 나들이에 나선 것처럼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경기장 바깥은 한국 응원단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콜롬비아의 개나리 빛 노란색이 어우러져 화사한 색깔이 가득했는데요. 또한 신나는 음악들까지 흘러나오며 축제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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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한국 문화 체험 현장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양중 PD: 경기 전 행사. 한국 측에서는 시드니 한국 문화원에서 준비를 했죠?

나혜인 PD: 네. 그렇습니다. 잠시 마나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태극기 판박이를 부쳐주고, 딱지치기, 투호, 제기차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이번 행사에 대한 이태우 주시드니대한민국 총영사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이태우 총영사] 오늘 저희가 사물놀이하고 케이팝 커버 댄스 준비했습니다. 오늘 콜롬비아랑 같이 나와서 이렇게 문화 행사를 같이 하게 돼서 굉장히 뜻깊은 그런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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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우 주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네. 이태우 총영사는 또한 이번 행사가 스포츠를 넘어서 한국을 알리는 자리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다시 이태우 주 시드니대한민국 총영사입니다.

이태우 총영사: 네. 당연합니다. 피파 월드컵이 오늘 경기가 굉장히 중요한 경기인데요. 단순히 축구뿐만 아니라 또 콜롬비아와 같이 이렇게 문화 행사를 준비해서 우리 문화를 알리고 한국을 알리는 데 아주 중요한 그런 어떤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나혜인 PD: 네. 앞서 언급됐던 것처럼 행사에서는 풍물패 터울림의 공연이 있었는데요. 꽹과리, 장구, 징을 울리며 대-한민국 응원을 하기도 하고요. 아리랑을 연주하기도 했고요. 풍물패 원안에는 보통 어우동 모자라 불리는 전모를 쓰고 화려한 한복을 입은 무용수가 간단한 한국 무용 동작들을 선보이기도 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풍물패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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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 터울림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양중 PD: 네. 이렇게 우리 장단이 나오니 더 흥겨운 느낌이 나는데요?

나혜인 PD: 네. 하지만 우리 풍물패에 맞서는 콜롬비아의 응원도 결코 밀리지 않았는데요. 남미 특유의 빠른 리듬의 음악에 맞춰 깃털이 장식된 화려한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현란한 움직임을 선보였습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콜롬비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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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댄스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특히 콜롬비아 국기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된 눈에 띄는 옷을 입은 한 콜롬비아 축구팬은 콜롬비아 노래가 나오는 작은 스피커를 가지고 다니며 팬들의 응원을 독려했는데요. 이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무려 28시간을 날아왔다고 합니다. 콜롬비아 팬 마우리시오 씨입니다.

[마우리시오 씨]

나혜인 PD: 네 들으신 것처럼 마우리시오 씨는 콜롬비아에서 12시간을 날아 로스앤젤레스로 간 뒤, 다시 16시간을 날아 호주 시드니로 왔다고 하는데요. 축구를 좋아하고 현재 콜롬비아 여자 축구팀의 선발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가 4강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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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팬 마우리시오 씨(오른쪽)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양중 PD: 28시간의 비행이라 대단한 열정입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경기를 보면 콜롬비아 4강도 정말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네. 마우리시오 씨는 한국도 좋은 팀이라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콜롬비아가 이길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렇게 되고 말았죠…다시 마우리시오 씨입니다.

[마우리시오 씨]

주양중 PD: 잠깐인데도 찐팬의 열정이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팬들의 열정 우리 한국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나혜인 PD: 네. 그렇습니다. 빨간 동백꽃이 수놓인 현대식 한복을 입고 응원을 온 한인 동포 강다예 씨는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어젯밤 멜버른에서 왔다고 합니다. 멜버른은 여자 월드컵이 열리긴 하지만 한국 팀의 경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인 동포 강다예 씹니다.

강다예 씨: 저 2002년에 한국인 월드컵을 뭐라고 해야지 호스트 했었잖아요. 그때부터 계속 월드컵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남자 월드컵을 많이 보다 보니까 여자 월드컵도 꼭 봐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또 호주에서 뭐라고 하지? 경기가 열리게 돼서 너무 1월부터 표를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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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서 온 한인동포 강다예 씨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양중 PD: 네. 1월부터 표를 샀다. 역시 우리 동포들의 열정도 절대 콜롬비아에 뒤지지 않군요. 그런데 특히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찾은 우리 동포들이 많았다고요?

나혜인 PD: 네 그렇습니다. 방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빨간 티셔츠를 입은 우리 한인 동포 어린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 또는 삼촌과 조카 등등 다양한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한인 가족분들 한번 만나보시죠.

[한인 가족 관람객] 여자 월드컵 경기 처음으로 너무 흥분되고 즐겁고 아이들과 평생 남을 좋은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서 여기 오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어쩔 수 없이 빠졌고 한국 축구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오늘 월드컵 여자 월드컵 경기가 있다고 그래서 보러 응원하려고 이렇게 찾아왔어요. 축구는 국뽕이죠. 국뽕 매치여서 왔고 또 조카들이 축구를 너무 좋아해가지고 겸사겸사 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저는 내일 한국 가는 일정인데 일단 좀 밀어두고 찾아왔습니다. 학교는 어떻게 했어요? 그냥 빠졌어요. 대한민국 파이팅! 저는 코리아예요. 왜냐하면 코리아. 제가 코리아에서 온 사람이고요.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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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동포 아버지 박승건 씨와 세 딸 박신희, 박수영, 박은비 양 Source: SBS / Korean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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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동포 삼촌 에디 씨와 조카 케이 군과 크리스티나 양 Source: SBS / Korean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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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태극기를 가지고 온 7살 한인 동포 최지우 군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양중 PD: 네. 오늘 경기장에 오신 가족들 아이들과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셨을 것 같습니다. 월드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게다가 우리 대한민국 팀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기회 평생에 과연 몇 변이나 있겠습니까?

나혜인 PD: 그렇습니다. 한인 동포 가족뿐 아니라 부모님 한쪽이 한국 출신인 다문화 가족들도 경기장을 찾아 한국을 응원했는데요. 세 아이 알렉산드리아, 키이라, 가이를 데리고 온 한국계 어머니 릴리 씨와 호주계 아버지 러스 씨를 만나보시죠.

[릴리 씨] 코리아~ 대한민국! 아이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아주 많고 그리고 호주에 살지만 그래도 본인이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리고 오늘 한국 팀이 이기면 좋겠다고 특히 대한민국 응원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오늘 데리고 왔습니다

[러스 씨]

나혜인 PD: 네. 들으신 것처럼 아버지 러스 씨는 학교를 가는 것보다 월드컵을 관람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월드컵은 자주 있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경기를 본다는 것이 아주 신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가족들은 월요일 브리즈번으로 아일랜드와 나이지리아 경기를 보러 간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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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 알렉산드리아, 키이라, 가이를 데리고 온 한국계 어머니 릴리 씨와 아버지 러스 씨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양중 PD: 그런데 오늘 경기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가족이 포착됐다고요?

나혜인 PD: 그렇습니다. 바로 한국과 콜롬비아 다문화 가정 가족인데요. 한국계 어머니 리사 백 씨와 콜롬비아 계 아버지 안드레스 씨가 딸 클로이를 데리고 경기를 관람하러 왔습니다. 한국-콜롬비아 가족에게는 오늘의 경기가 아주 특별한 시간이죠. 그래서 1달 전부터 직장에 휴가를 내고 이 자리에 왔다고 하는데요. 어머니 리사 백 씨를 만나보시죠.

[리사 백 씨] 네. 저희 남편은 콜롬비아 사람이고요. 저희 딸은 콜롬비아 한국 믹스고 호주에서 태어났어요. 지금 저 너무 떨려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잠을 못 잤어요. 4시간 자고 왔어요.

[안드레스 씨] [클로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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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어머니 리사 백 씨와 콜롬비아 계 아버지 안드레스 씨 그리고 딸 클로이 양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네. 아버지 안드레스 씨는 한국과 콜롬비아와의 좋은 축구를 보기 위해 왔다고 하는데요. 두 팀 다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패배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콜롬비아 사이에서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고민 중인 클로이는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는데요. 엄마의 문화인 한국과 아빠의 문화인 콜롬비아가 붙었기 때문이죠.

주양중 PD: 네. 이럴 때는 둘 다 응원하면 가슴 졸일 일 없는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나혜인 PD: 한국과 콜롬비아 팬은 아니지만 축구팬이라서 월드컵 현장을 즐기기 위해 경기 관람에 나섰다는 영국계 사이먼 씨는 얼굴 한 쪽에는 한국 국기를 다른 쪽에는 콜롬비아 국기를 그리고 다양한 한국 체험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사이먼 씨와 함께 온 세라 씨는 특히 오늘 이 자리가 한국과 콜롬비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들어보시죠.

[세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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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한국과 콜롬비아 전을 관람온 영국계 사이먼과 세라 씨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네. 세라 씨는 다른 문화를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고 모두를 그렇게 하나로 모으는 것이 바로 스포츠가 하는 일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이 자리에 있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양중 PD: 네. 많은 분들이 오늘 콜롬비아 전 축제를 즐기듯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는데요. 결과가 좀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는 잊지 못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네. 특히 재 호주 대한 체육회 신필립 회장은 승패를 떠나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길 더욱더 응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이 들어보시죠.

[신필립 회장] 아. 호주에서 저희가 이민 온 지 30년이 넘었는데 이런 그 첫 경기를 보게 돼서 정말 너무나 기쁩니다. 감회가 정말 새롭고 한국에 있을 때도 이런 이제 경기 관람을 많이 했지만 특히 이제 동포 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여기에 모여서 우리가 경기도 경기지만 한마음 한뜻이 돼서 모여 있어서 대단히 기쁩니다. 네 네 저희가 알기로는 한국 분들 한 천여 명 오신 걸로 알고 있고요. 우리 지금 여자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 지금 16강에 랭크돼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경기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앞으로 또 두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파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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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주 대한 체육회 신필립 회장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양중 PD: 네. 대한민국 선수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는 30일 일요일에 모로코 전이 에들레이드에서 그리고 독일 전이 3일 목요일 브리즈번에서 개최되는데요. 애들레이드와 브리즈번 동포들의 응원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나혜인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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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콜롬비아 전이 펼쳐진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 Source: SBS / Korean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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