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를 앞두고 있던’ 한 미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관광 도중 북측으로 국경을 넘어 월북해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를 앞두고 있는 미군 병사 한 명이 남북의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월북해 북측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주한 미군이 남북 공동경비구역 투어를 실시하던 중에 한 남성이 “무허가로 의도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진입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기자 브리핑에서 “우리는 그가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조사하고 있으며 군인의 가족들에게 통보하는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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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대변인인 아이작 테일러 대령은 북한군을 언급하며, “미군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병사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미 관리에 따르면 그가 미군의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동아일보는 한국군을 인용해 이 남성이 이등병 계급의 미군 병사 트레비스 킹이라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이름을 삭제했다.
이 병사는 한국에서 폭행 혐의로 약 두 달간 구금된 후 지난 7월 10일 석방돼 징계 절차를 위해 미국으로 호송 중이었다고 CBS뉴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공항 보안을 거친 후 어떻게 빠져나와 JSA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같은 투어 그룹에 속해 있었던 목격자 한 사람은 CBS 뉴스에 “이 남성이 큰 소리로 ‘하하하’ 웃으며 일부 건물 사이로 뛰어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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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군인들이 남성의 돌발 행동 몇 초 후 즉각 반응했지만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황당한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돌아오지 않았을 때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 후 모든 사람들이 반응하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라고 목격자는 전했다.
이번 월북은 북한의 군사 활동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미국의 핵무장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한국에 도착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
북한은 지난주 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오늘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시험 발사했다.
American student Otto Frederick Warmbier, centre, arrives at a court for his trial in the North Korean capital Pyongyang on 16 March 2015. Source: Getty / Xinhua News Agency
이번 미군 월북 사건은 1950년에서 53년 발생한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의 경계가 있는 비무장지대 공동경비구역을 방문 투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한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 남성이 판문점 방문단과 함께 관광을 하다가 갑자기 국경을 표시한 벽돌선을 넘어 돌진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에게 “북한에서 미국 국적자들의 체포와 장기 구금의 심각한 위험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 금지 조치는 2015년 미국의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을 관광하던 중 북한 당국에 억류된 사건 이후 시행됐다.
웜비어는 2017년 당시 혼수상태로 북한에서 풀려나 미국으로 송환됐으나 6일 만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