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9등신 ‘바비’…페미니즘일까 상업적 수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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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9등신 ‘바비 인형’을 소재로 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바비’는 페미니즘 영화일까, 아니면 지극히 상업적 영화일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59년 장난감 회사 마텔이 선보인 인형 바비가 영화의 주인공으로 현실 세계에 등장한다.

마텔이 대부분의 소품을 지원했지만 영화속 바비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금발에 날씬한 몸매로 대표되는 바비 역으로 마고 로비가 캐스팅이 되며 제작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 점은 바비 인형을 소재로 과연 어떤 영화를 만들어낼 것이냐는 의문이었다.

A pink house with a pool

A few lucky Barbie superfans will get to stay in a Ken-themed Malibu DreamHouse this weekend, to coincide with the film’s release. Source: Supplied / Airbnb

로스앤젤레스(LA) 해변에 도착한 바비(마고 로비 분)가 놀라 소리친다.

“어, 여긴 바비랜드와 완전 반대네…!”

이제 막 ‘바비랜드’를 떠나 현실 세계에 도착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바비랜드는 대통령은 물론이고 우주비행사, 비행기 조종사, 대법관, 노벨상 수상자까지 온통 바비들 차지인 곳이다.

쉽게 말해 여자들이 다 해 먹는 세상이다.

A composite image of Margot Robbie in a black and white striped dress and a Barbie doll in a asimialr outfit

Margot Robbie chanelled an iconic Barbie outfit while promoting the film in Sydney. Source: AAP / Warner Bros/AP

반면 바비의 남치켄들은 “그냥 켄”이다. 이들은 바비랜드에서 바비들의 남자친구를 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역할이 없다. 바비들이 보기 좋게 멋진 몸매와 얼굴만 유지하면 된다.

반면 바비의 남자 친구인 켄(라이언 고슬링)은 그냥 켄일 뿐이다. 이들은 바비랜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저 바비들에게 보기 좋게 멋진 몸매와 얼굴만 유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 세상은 정반대다.

바비가 콘크리트 바닥에 발을 내딛자마자 당하는 일은 느물거리는 남자들의 성희롱과 성추행이다. 요직에 앉아 큰일을 하는 여자 리더도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바비 인형 제조사인 마텔사 경영진도 전부 남자뿐이다.

바비 인형이 출시된 덕분에 여성권과 평등권 문제가 “해결됐다”고 믿었던 바비는 그제야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다.

 바비의 남자친구인 켄 역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은 캐스팅 당시부터 일부 젊은 영화 팬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라이언 고슬링은 1980년생으로 올해 만 43세. 상대역인 마고 로비는 1990년생으로 고슬링은 로비와 열살 차이가 나고 상대적으로 훨씬 더 ‘늙어 보인다’는 것이다.

A scene from the Barbie movie

The film features Barbies and Kens from of different sizes, ethnicities, abilities, and professions. Source: AP / Warner Bros. Pictures

Barbie driving a pink convertible through the desert with Ken in the backseat

Australia’s own Margot Robbie stars as the film’s titular character, opposite Ryan Gosling’s Ken. Source: AP / Warner Bros. Pic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