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IFA 여자월드컵 개막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 거행되는 개막전은 호주와 아일랜드(시드니 올림픽파크,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오클랜드, 이든 파크)의 대결로 펼쳐진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호주는 개막일 경기에 이어 27일에는 나이제리아와 2차전(브리즈번 스타디움)을, 그리고 31일에 캐나다(멜버른 렉탱귤라 스타디움)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7월 25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와 1차전을 치르고,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 전을, 그리고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호주와 한국 등 32개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규모이고 대회 상금도 직전 프랑스 대회의 거의 4배 규모로 껑충 뛰는 등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입장권 판매량도 대회 35년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대표팀 마틸다즈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배수진을 치는 한편 여자 선수들에 대한 처우개선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 마틸다즈는 호주 국가대표팀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기록을 남긴 바 있다.
파업 돌입 두 달 후 호주축구연맹과 마틸다즈는 수당 인상과 훈련조건 개선 등에 합의했다.
2019년 마틸다즈는 전 세계 최초로 국제 경기 출전 수당을 남자대표팀 사커루즈 선수들과 동등하게 지급 받고 동일한 훈련 시설 이용 및 기타 혜택을 제공받게 된 바 있다.
소위 선수협의회를 내세운 단체협약이 성사됐던 것.
하지만 지금도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과의 차별 대우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 규모는 1억6000만 달러로 2019년 프랑스 대회 대비 4배 규모로 껑충 뛰었다.
카타르 월드컵의 총상금은 6억4300만 달러였다는 점에서 여자 선수들은 지나친 차별이라고 불만을 터뜨린다.
FIFA의 지아나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3월 르완다에서 열린 FIFA 총회 직후 2026 남자월드컵과 2027 여자월드컵의 상금규모를 동등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프로 스포츠의 남녀균등과 다양성에 대한 연구를 해온 웨스턴 시드니 대학의 미셸 오셰이 박사는 FIFA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야 하며 이 같은 계획에 대한 문서화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셸 오셰이 박사는 “그야말로 세계 축구가 남녀통합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지만, 하루 아침에 남녀 불균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구조적이고 문화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여자 대회의 상금액이 낮은 이유로 방송사들의 낮은 중계료 탓으로 돌린다.
이번 대회의 경우 현재 이미 120만 장의 입장권이 팔렸고, 전체적으로 약 20억 명의 시청자들이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점에서 미셸 오셰이 박사는 스포츠의 남녀 격차 해소를 위해 선수들과 코치진 그리고 행정가 등이 삼위일체가 돼 함께 노력해야 하며 FIFA 역시 축구의 남녀평등을 위해 더 큰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호주축구협회의 제임스 존슨 위원장은 “급여 문제로 인한 국내 선수들의 해외행에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제임스 존슨 위원장은 “우리 협회는 선수들에게 해외 유명 클럽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경우 해외진출을 적극 권장해 왔고 이는 협회 차원의 정책이기도 하다”면서 “현재 마틸다즈 선수들이 아스날,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유수클럽에서 뛰고 있는데 이는 마틸다즈와 호주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에게는 최소 미화 3만 달러의 상금이 보장된다고 FIFA측은 발표한 바 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라도 23인 엔트리 전원에게 각각 미화 3만달러가 지급되며, 16강 진출 시 개인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미화 6만달러, 8강의 경우 9만달러로 오른다.
우승팀 선수들은 1인당 27만달러, 준우승하면 19만5천달러를 받게 된다.
호주 대표팀 마틸다즈는 단체협약이 체결된 관계로 선수 개인당 똑같은 상금을 받게 된다.
한편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호주가 우승할 경우 우승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