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의 원주민기가 양국에서 개최되는 2023 FIFA 여자월드컵 경기장에서 휘날릴 수 있게 된다.
호주의 애보리진 기와 뉴질랜드 마오리족 기가 2023 FIFA 여자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장 반입 및 게시가 허용된다.
FIFA 측은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양국의 축구협회의 요청을 심사숙고한 끝에 원주민기의 경기장 반입 및 공식 게양 허용 결정을 내렸다.
FIFA의 이번 결정은 전례가 없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호주에서의 35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에는 호주국기와 함께 원주민기, 토레스해협기 등이 나란히 게시된다.
물론 29 경기가 펼쳐지는 뉴질랜드의 스타디움에도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기가 펄럭이게 된다.
이번 월드컵은 7월 20일 개막해서 8월 20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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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깊은 뜻이 담긴 이 기들은 상호 존중, 국가적 정체성, 그리고 원주민 문화에 대한 인식의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축구협회의 제임스 존슨 위원장은 FIFA의 이번 결정에 대해 “호주 국민들, 특히 호주의 첫 주민들에게 이번 결정은 매우 중대한 순간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양성과 통합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는 우리 협회의 비전과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결정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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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down begins for the 2023 Women’s World Cup
SBS News
11/04/202302:59MORE OPTIONS BUTTONPLAY
아니카 웰스 연방체육부장관과 린다 버니 원주민부 장관은 “두 말할 것 없이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오랜동안 이 문제를 논의했고 희망했던 바이다”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전례를 고려하면 FIFA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FIFA 측도 두 나라의 원주민 관련 단체 및 여성체육기관 등의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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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축구협회의 앤드류 프래그넬 회장도 FIFA의 결정을 적극 환영했다.
앤드류 프래그넬 회장은 “미래와의 교감을 설정하고 전 세계 원주민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호주 대표침의 원주민계 쌍두마차 카이야 사이몬과 리디아 윌리암스는 2021 토쿄 올림픽 당시 뉴질랜드와의 조별 첫 경기의 킥오프에 앞서 거행된 팀 기념촬영에 원주민기를 내건 전례가 있다.
Kyah Simon said she has relished seeing members of her family in the stands with the Aboriginal flag. Source: AAP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마지막 성화주자였던 원주민 육상선수 캐시 프리만이 400미터 우승 후 원주민기를 몸에 휘감고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Cathy Freeman holding up the Australian and Aboriginal flags after she won gold in the 400m at the Sydney Olympic Games in 2000. Source: AAP / Dean Lew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