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2박 3일 호주방문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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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박3일 간의 호주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번 호주 방문 기간 동안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비롯 국내 경제계 대표들과 다양한 만남을 갖고 양국간의 교역 및 기후변화, 안보, 비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호주와 인도네시아 양국은 이번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과 리튬의 최대 생산국인 양국이 배터리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허브 구축을 꿈꾸고 있는 반면, 호주는 리튬이나 니켈 등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주요 광물 생산을 늘리고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상호보완적 관계가 형성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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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호주는 인도네시아의 청정에너지 및 환경 산업에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사업자들의 호주 방문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도록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밝혔다 .

한편 인도 태평양 인접국인 두 나라 모두 해양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호주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동맹을 통해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는 것에 대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우려를 표명했다.

즉,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인 것.

이 때문에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는 점에 방점을 뒀다.

페니 웡 외무장관도 ABC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모두 이 지역이 평화롭고 안정적이길 원한다”는 점을 부연했다.

페니 웡 외무장관은 “인도네시아가 이 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핵확산금지조약이 철저히 준수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결코 핵물질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호주와 인도네시아 양국 모두 역내 평화와 안정을 원하고 호주의 오커스 동맹 참여를 통한 핵잠수함 도입 계획 등은 우리의 ASEAN과의 협력관계와 유사한 것이며 인도네시아 측과 늘 투명한 외교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나왔다.

멜버른 대학교의 인도네시아 센터 소장 팀 린지 교수는 “인도네시아와 좀더 구체적인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구축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팀 린지 교수는 “현재 안타깝게도 호주가 인도네시에서의 경제적 기회를 놓치고 있다”면서 “지난 2021년 양국은 상호 교역 순위 13위에 불과했고, 호주의 해외 투자국 순위에서 인도네시아는 27위, 인도네시아의 투자 순위에서 호주는 38위에 그쳤다”면서 “양국간의 지리적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하면 상호 교역이 증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에 마무리 됨에 따라 그의 호주 방문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