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꽃샘추위가 호주의 동쪽 해안 지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많은 지역에서 아침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언 것이 목격됐다.
호주 동부 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웨더존의 제임스 루트 기상전문가는 한랭전선이 이 지역을 휩쓸면서 맑은 하늘과 고기압을 보이는 가운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더존에 따르면 캔버라는 최저 기온 영하 7.2도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최저 기온을 보였고 6월 기록으로는 1986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NSW 내륙에서는 수요일 영하 7.5도까지 떨어진 배서스트(Bathurst)와 영하 5.1도를 기록한 스콘(Scone)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6월 최저 기온 기록이 깨졌다.
시드니 남서쪽 캠벨타운(Campbelltown)의 수은주는 영하 1.6도까지 곤두박질 치며 최근 5년 새 가장 추운 아침을 맞았다.
호바트는 1.9도, 멜버른 4.2도, 브리즈번은 7.9도까지 떨어졌다.
Cold overnight minimum temperatures were felt in much of Australia. Credit: Bureau of Meteorology
기상청의 미리암 브래드버리 수석 기상전문가에 따르면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기온이 평균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이후에는 따뜻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래드버리 기상학자는 AA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3일간 동부 해안의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보다 4에서8도 낮은 아침 기온을 기록했으나, 내일 아침에는 평균보다 1에서 3도 정도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또 남은 겨울 동안에는 평균보다 따뜻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한 엘니뇨 조건이 하반기에 호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엘니뇨 현상은 중부 및 동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따뜻할 때 발생하는 반면, 라니냐 현상은 평소보다 차가운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기 순환의 변화를 일으킨다.
한 캐나다인은 자신의 틱톡 계정에 호주의 겨울 추위가 “훨씬 더 안좋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춥고, 겨울에는 영하 30도를 훨씬 밑돌고, 항상 눈이 내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큰 코트와 겨울용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갑니다. 우리는 문제 없어요.”
12년 만에 호주로 돌아왔다는 루이즈라는 이 여성은 호주의 추위는 완전히 이야기이며, 추위로 인해 세탁물이 실내에서 마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인들이 호주는 춥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밖은 춥지 않지만, 집 안이 춥다”고 불평했다.
한편 추위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동물들을 실내에 머물게 하라는 당부가 이어졌다.
RSPCA South Australia는 토끼와 기니피그들의 체온은 추운 날씨에 취약해 쉽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만약 동물들이 야외에 머물러야 한다면, 동물의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 비, 우박, 바람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하고 따뜻한 휴식처가 필수”라고 당부했다.
“동물들이 따뜻하게 지내도록 하기 위해 침구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우 어리거나 나이든 동물들, 또는 관절염과 같은 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동물들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