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수비수 마이클 박스올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뉴질랜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와의 친선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언행과 카타르 측의 무조치에 항의하며 기권했다.
뉴질랜드는 전반전 1-0으로 앞서고 있던 경기의 후반에 복귀를 거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는 아일랜드 U-21 국가대표팀이 쿠웨이트 U-22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 도중 아일랜드 교체 선수 중 한 명이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은 후 팀의 기권을 불러온 사례와 같은 두 번째 기권 사례다.
뉴질랜드 축구팀은 경기 종료 후 소셜 미디어 채널에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마이클 박스올 선수는 전반전 동안 카타르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공격을 당했다.”라고 적혀 있다.
“카타르의 공식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팀은 후반전에 나가지 않기로 동의했습니다.”
공교롭게 호주의 전설적인 선수 팀 케이힐은 카타르의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의 코치진 중 한 명으로 현장에 함께 했다.
뉴질랜드는 전반 17분 마르코 스태미닉의 공격으로 1점 앞서 나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막판 카타르의 유수프 압두리사그의 반칙에 이은 프리킥으로 이어졌다.
Michael Boxall is of Kiwi and Samoan heritage. Source: Google / Minnesota United Football Club
압두리사그는 반칙 이후 박스솔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박스올 선수를 포함한 여러 뉴질랜드 선수들이 격분하며 심판에게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친선경기는 오스트리아 리타이징(Ritizing)의 소넨세스타디온(Sonnenseestadion)에서 열렸으며, 오스트리아 심판 마누엘 슈텐그루버가 진행을 맡았다.
박스올 선수는 뉴질랜드 원주민 키위이자 사모아계 뉴질랜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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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타르 측은 “뉴질랜드가 정당한 이유 없이 경기를 그만뒀다”는 입장이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카타르 감독은 “단순한 두 선수 간의 논쟁이었을 뿐”이라면서 “뉴질랜드 선수들은 (경기 포기로) 동료를 돕기로 한 것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서로를 도울 것”이라며 인종차별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뉴질랜드 축구선수 조합(NZPFA)은 트위터를 통해 대표팀의 행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NZPFA는 선수들에게 분명하게 말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보인 우리 선수들의 침착한 반응을 격려하고 지지합니다.”
“우리는 대표팀과 연락을 나누었으며 @NZ_Football과 협력새 필요한 모든 방식으로 선수들을 지원할 것입니다.”
“스포츠에는 인종차별의 여지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