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로 아시아와 유럽을 고민 중이라면 호주 달러가 강세인 곳을 알아보는 것도 여행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해외여행을 고려 중인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호주 달러를 사용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유럽보다 아시아를 선택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추측과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지난 주 호주 달러는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반등했다.
AMP의 수석 경제학자 다이애나 무시나 박사는 “호주 달러는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상당히 민감하다. 왜냐하면 호주가 중국 경제의 일종의 대리인 격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통화 강세를 보이는 것은 보통 호주 상품 수출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호주에 좋은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주 달러는 변동이 심하게 이어져 왔고 시장 분석가들이 항상 비교하는 미국 달러에 대해서는 특별히 강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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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개월 동안 미국 달러 1달러당 65센트에서 70센트 사이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과거에 비해 강력한 수준은 아니라고 무시나 박사는 설명했다.
무시나 수석 경제학자는 호주 달러가 향후 12개월 동안 세계적인 하락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지만 상품 가격과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호주 달러(AUD)가 전 세계 각국의 통화와 비교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알아본다.
호주 달러 강세
일본
IG 마켓의 토니 스캐모어 분석전문가는SBS 뉴스에서 ‘일본으로 휴가 가기에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호주 달러는 2022년 10월 이후 일본 엔화에 대해 7.1% 상승했다. 현재 호주 달러 1달러로 97엔을 살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2014년 이후 거의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준이라고 스캐모어 분석가는 덧붙였다.
The Australian dollar has been strong against the Japanese yen. Source: AAP / Kimimasa Mayama/EPA
AMP의 무시나 경제학자는 일본의 중앙은행이 여전히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가 훨씬 더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 엄격한 폐쇄 정책에 따라 작년 10월 처음으로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공식 개방했으며 호주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이자 스키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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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상대적으로 약세인 중국 위안화(CNY)에 비해 10% 가까이 오른 호주 달러가 급등하고 있는 또 다른 국가다.
스캐모어 분석가는 “(위안화 대비) 호주 달러는 지난 6주 동안 완전히 급등했다”며 “지난 10월 기준 호주 달러는 약 445위안에 거래되고 있었으나, 현재는 48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즉, 호주 달러는 현재 중국 위안화나 위안화를 약 10% 더 사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예견되는 경기부양책의 출발로 지난주 대출금리를 인하했으며, 이는 호주 달러에 대한 더 강력한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발리(또는 다른 인도네시아 섬)로의 여행을 이미 계획한 호주인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호주 달러는 작년 10월 이후 인도네시아 루피아 대비 7.82% 상승했다. 1호주 달러면 1만0,290루피아를 살 수 있다.
이와 같은 환율은 지난 6개월 동안 강하게 반등했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처음 논의되었던 작년의 최저치 이후 비교적 빠르게 반등한 것이다.
Canggu beach, just north of Kuta and Seminyak in Bali, Indonesia Source: AAP, Press Association / Sergi Reboredo/Alamy
인도
호주 달러는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대해 작년 10월 대비 10.1% 급등했다. 호주화 1달러로는 현재 56루피를 살 수 있다.
올해 2월 최고치보다는 약간 떨어진 수준이지만, 최근 3년 동안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호주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서는 낮게 거래되고 있지만(아래 참조), 자국 통화를 보유한 유럽 국가들은 이야기가 다르다.
호주 달러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매우 강세를 보여 왔으며 올해 초 노르웨이 크로네와 스웨덴 크로나에 대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 호주 달러로 7.2 노르웨이 크로네 또는 7.3 스웨덴 크로네를 살 수 있을 것이다.
Stockholm, Sweden. The Australian dollar is buying about 7.3 Swedish krona. Source: AAP / James Lane
복잡한 환율 상황
미국
일부 단기 지표에서 호주 달러는 지난해 10월 이후 11.1% 상승하며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캐모어 분석전문가는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호주인들이 미국 또는 코스타리카, 푸에르토리코, 에콰도르 또는 미국 달러가 통용되는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로의 여행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다.
The Australian dollar has been bouncing between 62 and 71 cents to the US dollar. Source: SBS
튀르키예, 레바논, 아르헨티나
이들 나라들은 통화 붕괴를 겪고 있으며 이는 호주 달러가 이론적으로 그곳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세일 것을 의미한다.
이들 나라는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는 곳으로 튀르키예 약 40%, 레바논 269%, 아르헨티나 114%의 물가 상승률이 진행 중이다.
즉 상품의 가격을 예측할 수 없고 매우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질랜드
호주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는 이웃 나라인 뉴질랜드를 꼽을 수 있다.
호주 달러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뉴질랜드 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뉴질랜드의 우울한 경제 전망 속에 지난 3주 동안 급격히 반등했다. 현재 호주화 1달러는 1.10 뉴질랜드 달러의 가치가 있다.
뉴질랜드는 실질적인 불황이 시작됐으며, 이는 뉴질랜드 달러 가치를 더 침체시킬 가능성이 있다.
Tauranga viewed from Mount Maunganui, New Zealand. One dollar is worth about NZD$1.10 at the moment. Source: AAP, SIPA USA / Gado Images
호주 달러 약세인 여행지
유럽
유로존 20개국의 통화인 유로화에 대해 호주 달러는 1.75% 하락했다.
스캐모어 분석전문가는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및 상품 위기, 러시아의 경제 문제와 같은 요인이 있었고, 이는 유럽 통화에 큰 부담을 주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럽 경제도 예상보다 훨씬 회복력이 뛰어났습니다.”
The Australian dollar is down against the euro. Source: SBS
영국
호주 여권 소지자들의 또 다른 일반적인 여행 목적지는 영국이지만, 호주 달러는 2.64% 하락해 파운드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호주화 1달러는 현재 54펜스에 머물고 있는데, 이 수치는 일년 내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
화창한 여름 여행지를 찾는 호주인들에게 멕시코는 목적지가 아닐 수도 있다. 호주 달러가 작년 10월 이후 멕시코 페소 대비 5% 하락했기 때문. 호주화 1 달러로 현재 11.7페소를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