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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드니 영화제 초청된 한국 영화계의 거장 김지운 감독 “거미집, 2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재미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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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드니 영화제 초청된 한국 영화계의 거장 김지운 감독 “거미집, 2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재미 선사….”

제70회 시드니 영화제는 오는 주말 경쟁 부문 초청작인 한국 김지운 감독의 영화 을 상영한다. 김지운 감독은 2006년 영화 ‘달콤한 인생’으로 멜버른 영화제를 찾은 이후 17년 만에 호주를 방문한다.

나혜인 PD: 제70회 시드니 영화제가 지난 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최근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계의 거장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시드니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거미집>은 영화제를 마무리하는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오는 주말 두 차례에 걸쳐 상영되는데요. 이에 앞서 한국의 김지운 감독 연결했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김지운 감독: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지운입니다.

나혜인 PD: 김지운 감독님, <조용한 가족>부터,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내놓으신 한국 영화계의 전설 같은 분이신데요. 이렇게 연결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거미집> 칸 영화제에 이어 이번에는 시드니 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이번 영화제 참석하시는 소감부터 여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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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시드니 영화제가 올해 70주년 됐나요? 정말 유서 깊은 영화제이고 저는 이제 한 17년 18년 만에 호주를 방문하게 됐어요. 그때는 <달콤한 인생>으로 멜번 영화제에 갔었는데 두 번째로 또 아주 독특한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의 나라 호주 시드니에 가게 돼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하고 또 이제 경쟁 부문에 경쟁의 수상과 상관없이 경쟁 부문에 또 이제 참석하게 돼서 너무나 기쁘고 정말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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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Source: Supplied / Sydney Film Festival

나혜인 PD: <거미집>은 아직 한국에서 개봉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칸에서만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상영이 됐는데요. 그런 만큼 감독님께서도 현재 관객분들의 반응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무려 12분 동안 기립 박수를 받으셨죠? 이런 반응 예상을 하셨나요?

김지운 감독: 아니요. 그러니까 깐느 영화제를 가게 되면 영화를 만든 감독 배우들한테 어떤 위로의 의미로 또 축하의 의미로 이제 기립 박수를 치는데 제가 이제 세 번째 깐느를 방문하게 됐거든요. <달콤한 인생> 그리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거미집으로 방문하게 됐는데 어쨌든 제가 받은 시간의 길이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가장 길고 또 진심이 느껴지는 그런 기립 박수를 받아서 정말 정말 너무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좀 감동스러운 순간이었고요. 저는 이제 <거미집>이 한국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깨알 유머 같은 게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깨알 재미 같은 것들을 이분들이 어떻게 그것을 느끼실까, 받아들이실까 되게 궁금했었는데 한국에 못지않게, 한국의 영화를 본 분들 못지않게 많이 하나하나 다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서 만든 사람 입장에서 되게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정말 많은 분들이 <거미집>에 대해 궁금해하십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내용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감독이 주인공이라는 것인데요.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이라고 믿는 김 감독, 바로 송강호 배우죠. 김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연기자와 제작자 등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다시 밀어붙이면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까지입니다. 감독님께서 직접 좀 어떤 영화인지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김지운 감독: 지금 말씀하신 거 다 나와 있고요. 그러니까 감독이라면 아마 이제 모든 걸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사실 영화뿐 아니라 모든 어떤 뭐랄까 일을 하시고 또 어떤 프로젝트를 하시는 분들 또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도 뭔가 이렇게 후회되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더 잘할 수 있는데 나한테 조금만 더 시간이 주면 더 멋지게 더 완성도 높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런 생각들을 누구나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판타지를 김 감독을 통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보편적인 얘기로 환원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이 조금만 더 시간을 주어진다면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의 어떠한 판타지 또는 프로젝트를 완성시킬 수 있을 것 같은 것에 또 이제 여기 영화에서는 이제 그런 망상과 광기의 어떤 순간들이 캐릭터와 다른 주변 인물들과 충돌하면서 벌어지기는 하는데 어떤 모든 분들이 생각하는 어떤 그러한 판타지와 어떤 희망들을 영화에서 김 감독을 통해서 담으려고 했습니다.

나혜인 PD: 왜 1970년대의 영화 제작 현장을 조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감독님의 연배를 감안해 봤을 때1970년 대 촬영 현장을 직접 경험하셨을 것 같지는 않는데요. 어떻게 그 당시의 현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김지운 감독: 제가 이제 사실 70년대… 태어나서 세상에 있는 어떤 대중문화들 대중가요, 드라마, 영화들을 막 처음으로 이렇게 접했을 때가 70년대거든요. 70년대가 제 유년 시절인데… 그때 기억이 각별하기도 했고 그리고 70년대 가 가장 정치적으로는 많은 분들한테는 좀 힘든 시기였지만, 문화적으로 또 반대 급부로 문화를 통해서 이렇게 분출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어감 못지않게 분출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정말 대중문화의 르네상스가 시작되던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시대가 되게 특별하게 저한테 기억이 있고요. 그리고 이제 70년대의 한국 영화 상황과 지금 현재 한국 영화 상황과 또 약간 밀접한 부분도 있어요. 60년대까지는 연간 100편이 만들어질 정도로 영화의 어떤 신진 대국, 강국으로 이렇게 부상하던 때였는데 70년대 제작 편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거든요. 그리고 이제 유신 시대에 들어가면서 국책 영화 정책 영화 또는 어떤 방국 영화들을 그런 프로그램들을 시행하면서 영화의 질도 많이 떨어졌고 지금 우리나라 지금의 또 비춰본다면 팬데믹과 경제적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 때문에 마치 70년대처럼 그 이전 시기에 비하면 너무나 많은 어려운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때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이 난관을 이 장애를 이 허들을 뛰어넘고 극복해 나갔는지 이런 것도 비춰서 오늘날 환원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지금 영화의 어떤 어려운 시기인데 그 시대에 선배들이 그것을 돌파해 나가고 관통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또 어떤 강한, 어떤 영화에 대한 희망 또 삶에 대한 어떠한 희망과 역동성 이런 것들을 좀 조망하고 싶었습니다.

나혜인 PD: 197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이야기를 다루셨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시면서 뭔가 과거 영화 기법도 많이 사용하실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영화 2편을 제작한 것 같은 느낌이 드시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떠십니까?

김지운 감독: 그렇죠 70년대, 현재의 영화 만드는 과정이 나오고 그래서 그 과정에서 만든 영화가 사이사이 교차 편집되면서 계속 전개가 나가는 방식인데요. 그래서 영화 현실의 얘기는 되게 좌충우돌 우여곡절 끝에서 생기는 충돌들이 일어나는 약간 이제 블랙 코미디의 흐름이라면은 그 사람이 그들이 만드는 영화 속 영화 얘기는 처음에는 뭔가 이렇게 멜로풍에 또는 어떤 뭔가 이렇게 어떤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요하는 어떤 그러한 클리세적인 판에 박힌 영화였었는데 감독이 좀 더 더 적극적이고, 좀 더 더 모험적이고, 또 개혁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여성의 욕망을 다루는 그러한 영화를 영화 속 영화에서 만들려고 해요.

그런데 그 영화의 흐름이 점점 어떤 가정극에서 또 불륜극에서 갑자기 괴기극으로 나중에는 어떤 호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어떤 그런 스릴러의 형태로 막 점점 변해가는 그런 두 편의 영화를 보실 수 있는 또 아주 특별한 재미를 선사해 드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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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Source: Supplied / Sydney Film Festival

나혜인 PD: <거미집> 캐스팅이 정말 화려합니다. 송강호 배우가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합류한 이후,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배우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했는데요. 특히, 송강호 배우와는 5번째 작품을 같이 하셨습니다. 송강호 배우와의 촬영은 어떠셨나요?

김지운 감독: 지금 그러니까 저도 그렇고 송강호 배우도 사실은 이제 한 사람과 다섯 편을 했다는… 장편을 했다는 것은 처음 있는 건데, 이제 그만큼 서로에 대한 어떤 신뢰와 호흡이 잘 맞고 그래서 그러니까 항상 송강호 배우와 할 때는 어떠한 큰 어떤 제가 의지할 만한 어떤 큰 기둥 같은 이런 것으로 저한테는 존재를 하는 배우예요. 그래서 함께 했던 네 편에, 이전에 했던 네 편의 작품들의 어떤 결과들도 항상 좋았고 또 이번에도 그 못지않은 과정도 그랬고 결과는 좀 더 두고 봐야 되겠지만 개봉도 해 기다려 봐야 되겠지만 저는 이제 좋으리라 생각이 들고 항상 신뢰하고 애정이 가는 그리고 믿을 만한 어떤 배우여서 항상 든든합니다.

나혜인 PD: 오는 주말입니다. 바로 17일, 18일 거미집이 시드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데요. <거미집> 기대하고 계시는 관객 분들께 한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지운 감독: 호주 교민 여러분들 그리고 이제 호주의 많은 영화 팬들 영화광들 시네필들에게 정말 앙상블 연기의 재미라는 게 어떤 것인지 그리고 좋은 배우들이 계속 서로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깨알 같은 재미를 듬뿍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또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영화를 만든 과정 안에서 나오는 영화를 보실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재미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많이 기대해 주시고요. 저희가 시드니에 가서 시드니 교민 여러분들과 함께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거미집>의 김지운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시드니에서 뵙겠습니다.

김지운 감독: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