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호주경제상황…고금리 고물가 속 경제성장은 둔화
고금리 고물가 속에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등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진단된다
호주 인플레이션의 고공행진 속에 법정 최저임금 인상조치가금리인상과 맞물리면서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어제 발표된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치는 등, 경제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호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2%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경제가 크게 위축됐던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1년 전과 비교하면 2.3% 성장해 분기 대비·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모두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분기 0.3%·연 2.4%)를 밑돌았다.
경기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가계 소비 부진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가 줄었는데 저축률도 낮아졌다는 것은 치솟는 금리와 임대료 등으로 인해 대출 상환이나 임대료 등의 지출비용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호주 중앙은행(RBA)의 필립 로우총재는 6월 금리인상 조치 후에도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야당인 자유당 연립은 앞서 노동당 정부의 경제 정책의 총체적 실패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낙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연방정부는 서민층의 민생 안정 및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정부는 기존의 정책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통제에 최선을 기울일 것이며, 차일드케어 비용 정부 보조확대, 에너지 요금 지원, TAFE 무상 교육 확대 등의 서민지원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주최 행사의 기조연설을 통해 물가상승률이나 임금 인상, 주택 가격 재상승 등의 현상이 예상 이상이라며 호주중앙은행으로서는 금리인상 정책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변했다.
반면 야당인 자유당 연립은 현 정부의 대규모 복지 정책과 지난 2일 단행된 법정최저임금 인상 등이 호주의 고물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