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재단이 불법 마약을 한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비자를 발급 받은 영국 해리 왕자의 출입국 기록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불법 마약을 한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비자를 발급 받은 영국 해리 왕자의 출입국 기록을 공개하라고 연방 판사를 압박하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헤리티지 재단의 변호사들은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국토안보부(DHS)에 기록 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의 사무엘 듀이 변호사는 청문회에서 “이것은 분명히 해리 왕자에 관한 사건이나, 엄밀히 말하면 국토안보부와 국토안보부의 법 준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38)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화요일 런던 고등법원에서 영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해리 왕자는 미러, 선데이 미러, 선데이 피플 타블로이드판을 발행하는 미러 그룹 신문을 전화 해킹을 포함한 불법 정보 수집 혐의로 고발했다.
해리 왕자와 미국 시민권자인 아내 메건 마클은 2020년 1월 왕실에서 물러난 후 미국으로 함께 이주했다.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 지방법원 고소장에서 해리 왕자가 “미국과 해외에서 한 여러 마약 범죄 혐의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라며, “미국 법은 일반적으로 그러한 사람을 미국에 입국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 ‘스페어’에서 마리화나, 코카인, 환각제 등의 마약을 복용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헤리티지 재단은 해리의 이민 서류 공개를 주장하면서 대중과 언론이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압박했다.
헤리티지 재단은 고인이 된 축구 스타 마라도나와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같은 다른 유명인들도 과거 마약 사용으로 인해 미국 입국이 거부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요청된 기록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기록을 공개해야 할 강력한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앞서 국토안보부는 해리의 동의 없이 그의 이민 기록을 공개하는 것을 거부한 바 있다.
미국 비자 신청자는 과거 마약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입국이 금지될 수 있지만, 예외 사항이 있고 경우에 따라 면제될 수도 있다.
칼 니콜스 판사는 6월 13일까지 국토안보부에 기록 공개 요청에 대한 답변을 제출하도록 기한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