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멜버른에 규모 3.8 지진 발생… “호주에서 지진이 더 빈번해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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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멜버른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호주에서 지진이 더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걸까?

일요일 밤 멜버른 주민들이 규모 3.8의 지진을 경험했다.

당국은 일요일 오후 11시 41분경 멜버른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선베리 지역의 3km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2만 2,750명이 넘는 주민들이 진동을 느꼈다고 담당 기관에 연락을 했으며, ‘지오사이언스 오스트레일리아Geoscience Australia’는 북쪽으로 벤디고, 남쪽으로 호바트에서도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지진은 흔한 일이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중요한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호주에서 지진이 더 흔해지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호주에서 지진이 더 흔해지고 있나?

2021년 빅토리아주에서는 규모 5.8과 4.8의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 해 남호주에서는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2022년에는 서호주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있었고, 올해 3월에는 남호주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학 연구 센터의 아담 파스케일 수석 과학자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호주에서 여러차례 지진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스케일 씨는 이어서 “지난 몇 년 동안, 특히나 지난 2년 동안 10년 정도 동안 느꼈던 지진보다 더 많은 지진이 건물 지역에서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파스케일 씨는 어제 발생한 지진의 경우 멜버른 지역에서 100년 만에 발생한 규모 4에 가까운 지진이지만 “여전히 전형적인 시간대와 지진 패턴 안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파스케일 씨는 “멜버른 지역에서 100년마다 규모 4의 지진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호주 남동부에서는 매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지진이 항상 일어나고 있으며 보통 한 달에 한 번 꼴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Graph showing earthquakes in Australia from 2013 to 2023.

Most earthquakes in Australia are of a low magnitude, and are not felt. Source: SBS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빅토리아주 긴급 구조대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 바닥에 엎드리고 튼튼한 가구 아래로 몸을 숨길 것을 조언한다.

파스케일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건이 떨어질 경우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가리고 버티라고 충고한다”라며 “단단한 물체 밑으로 들어가 강한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버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긴급 구조대는 근처에 테이블이나 책상이 없을 경우에는 팔로 얼굴과 머리를 가리고 구석에 앉을 것을 조언한다.

하지만 파스케일 씨는 시설물이 붕괴되거나 위험에 처할 경우에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지진이 발생할 때 외부에 있다면 건물, 가로등, 전선 등을 멀리해야 한다.

호주의 지진 역사

호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지진은 1988년 노던 테러토리에서 발생했다. 규모 6.2, 6.3, 6.6의 지진이 세 차례나 테넌트 크릭을 강타했다.

1989년에는 뉴사우스웨일스 뉴캐슬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4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파스케일 씨는 “호주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준비가 덜 되어 있을 수 있다”라며 “잠재적으로 호주 어디에서나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상당한 규모의 지진”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