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를 유머 소재로 사용한 코미디언 나이젤 응의 계정을 중지시켰다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영국계 말레이시아 코미디언인 나이젤 응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로저 삼촌으로 알려진 응은 조만간 열릴 쇼를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며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를 유머의 소재로 사용했다.
응은 관객에게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관객들이 “중국 광저우”라고 말하자 응은 “좋은 나라, 좋은 나라”라고 답했다.
응은 이어서 “우리는 이제 그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죠? 모든 전화기가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객들에게 “베이징이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자치섬인 대만에서 온 사람이 있는지?”를 물어본 응은 “실제 국가가 아니다. 언젠가 당신이 조국과 다시 재회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Uncle Roger has more than 400,000 followers on Weibo. Credit: Aleisha Orr
로저 삼촌 계정은 웨이보에 4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웨이보에 있는 응의 프로필에는 현재 “관련 법규 위반으로 사용자의 계정이 금지되어 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가디언과 BBC는 비디오 공유 플랫폼인 빌리빌리에서도 응의 계정이 주말 동안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응은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월요일에 해당 동영상을 트위터에 다시 올리며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이 동영상이 지난 주말에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했다. 왜 그럴까?”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에는 중국의 한 코미디언이 중국 군대에 대해 농담을 해 315만 달러의 벌금과 경찰 조사를 받고 쇼가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 관객이 5월 13일 공연에서 하우스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리 하오시가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비하하는 듯한 농담을 한 사실을 온라인에 올린 후 문제가 커진 것이다.
베이징 문화관광국은 리 하오시의 고용주인 샤오궈 문화 미디어사에 1,470만 위안(315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이 회사의 베이징과 상하이 공연을 금지시켰다.
베이징 경찰은 웨이보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서 리 하오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