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탄 연구소 보고서에 “호주에 온 이민자에 대한 근로 착취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지적이 담겼다.
그라탄 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임시 비자를 소지한 이민자들이 장기 거주자보다 실질적으로 저임금을 받을 가능성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최근 호주에 도착한 이민자의 최대 16%가 전국적인 법정 최저 임금인 시간당 21달러 38센트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트렌트 윌트셔 씨는 호주통계청 데이터에 포착되지 않은 이민자 착취 형태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윌트셔 씨는 이어서 20대가 30대보다 저임금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6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최대 8만 2천 명에 달하는 저임금을 받는 임시 비자 소지자에는 유학생, 숙련 기술 비자 소지자, 계절노동자,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등이 포함된다. 이에 반해 장기 거주자는 호주에서 태어난 노동자들과 호주에 도착한 지 10년이 넘은 사람이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클레어 오닐 내무부 장관은 “호주의 이민 제도는 근본적으로 붕괴됐다”라며 “임시직 근로자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의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라탄 연구소의 보고서는 알바니지 정부에 임시 기술 부족 비자를 확대하고, 이민자들이 호주에 도착하면 택스 파일 넘버를 발급하는 것을 포함해 27개의 권고 사항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한 공정근로 옴부즈맨이 2021/22 회계 연도에 겨우 400만 달러 상당의 벌금만 부과하는 등, 고용주들이 저임금 지급에 따른 처벌을 모면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비판했다.
보고서 저자인 윌트셔 씨는 공정근로 옴부즈맨이 이주 노동자의 저임금 정도를 자세히 설명하는 연례 보고서를 발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