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퍼스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여 사망한 30세 남성, 한국 워홀러로 확인
14일 큐데일 로드(Kewdale Road)를 운행 중이던 은색 쌍용 키론 스테이션왜건의 운전자 30세 남성은 토킨 하이웨이(Tokin Highway) 출구 근처의 장벽을 들이 받은 뒤 차에서 나와 출구로 걸어가다 흰색 토요타 캠리 세단에 부딪히는 2차 사고에서 큰 부상을 입고 사망했다.
지난 주말 퍼스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사망한 피해자가 한국 국적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 호주 주 경찰은 지난 14일 일요일 저녁 7시 25분께 큐데일 로드(Kewdale Road)를 운행 중이던 은색 쌍용 키론 스테이션 왜건이 토킨 하이웨이(Tokin Highway)의 출구 근처의 장벽을 들이 받았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당시 해당 차량을 운전하고 있던 30세 남성은 차에서 빠져나와 토킨 하이웨이 출구 쪽으로 걸어 내려가던 중 흰색 토요타 캠리 세단에 부딪히는 2차 사고를 당했습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30세 남성은 응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습니다.
토요타 캠리 세단을 운전자는 20대 남성으로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경찰의 충돌 조사 팀은 해당 사고 현장을 목격하거나 사고 이전 키론과 캠리 차량을 본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알렸지만 피해 남성에 대한 자세한 인적 사항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해당 사건이 있은 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 펀드 미(Gofundme)에는 앰버라는 여성이 ‘차에 치인
30세 가난한 남성(A 30 year poor man hit by a vehicle)’
이라는 제목의 포스트에서 자신이 해당 사건으로 사망한 남성의 파트너라며 사망한 피해자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서 열심히 일했던 30세의 한국 국적 남성 ‘두리’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국적자로 역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 앰버 씨는 힘든 상황에 있는 한국의 가족들이 호주에서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서 도움이 필요하다며 6000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앰버 씨는 포스트에서 사랑하는 사람이자 호주의 단 하나뿐인 가족을 잃고 희망이 없음을 느낀다며 고통을 호소했고, 경찰이 왔지만 이틀의 시간을 쉬어야 한다고 말한 만큼 당장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막막한 심정을 표했습니다.
해당 포스트는 목표액인 6000달러를 넘어 7585달러를 모금한 채 19일인 오늘 모금을 마감했습니다.
앰버 씨는 고펀드미에 올린 새로운 포스트에서 “가족들을 위한 충분한 모금이 마련됐다”면서 “이를 평생 잊지 않겠다”라며 정성을 모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개재된 사고와 모금 관련된 내용은 현재 모두 지워진 상태입니다.
호주 공영 SBS 한국어 프로그램은 주호 한국 대사관을 통해 사고 피해자가 한국 국적 워홀러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사관 측에서는 사고 발생 즉시 담당 영사가 퍼스 현장으로 이동해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호주 주 경찰은 피해자 가족이 고펀드미 포스트에서 제기한 수사 지연에 대한 SBS 한국어 프로그램의 질의와 관련 사건 발생 당일인 14일부터 주요 충돌 수사팀에서 사건을 수사를 착수했고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주호 한국 대사관 측은 관할 경찰에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으며 향후 한국 유가족 입국 지원 및 현지 장례준비 증에 대해서도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