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병원 실적 전례 없이 저조… ‘응급실, 수술 대기 시간 개선’ 절실
호주 공립 병원의 응급실 운영과 필수적인 수술에 대한 대기 시간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주의사협회(AMA)가 5월에 발표되는 연방 예산안에서 의료 제도 개선 방안이 다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주의사협회는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며 “공립 병원의 실적이 전례 없이 저조하며, 수술자 대기자 명단이 급증하고 응급실 운영이 부담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의사협회의 스티브 롭슨 회장은 주, 테러토리 정부와 연방 정부 간의 국가 보건 개혁 협정에 대한 재검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롭슨 회장은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공립 병원의 암울한 미래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환자들이 겪게 될 상황을 보여준다”라며 “이는 모든 보건부 장관들의 문제다. 지금처럼 병원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곤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은 국가 협정에 대한 행동을 취할 기회”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립 병원의 침상 수는 지난 30년 동안 절반 이상 감소했다. 침상 수는 인구 1,000명당 32.5개에서 14.7개로 줄었다.
병원 응급실은 지난 1년 동안 특히나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응급 환자 중 권고된 30분 안에 진료를 받은 경우는 58%에 불과했다.
환자 3명 중 1명은 응급실에서 4시간 이상을 기다렸으며, 주된 이유는 입원할 침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의사협회는 추가 자금과 자원을 투입해 수술 정체를 해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롭슨 회장은 “비교적 긴급한(semi-urgent)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 중 63%만이 권장일 이내에 수술을 받고 있다”라며 “전문의를 만나기 위해서 때때로 몇 년간 대기하고 있는 숨겨진 대기자 명단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롭슨 회장은 “계속해서 지금처럼 일을 한다면 실패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 버틀러 연방 보건부 장관은 메디케어를 강화하고 일상적인 진료를 탄탄하게 하는 데 정부의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버틀러 장관은 “환자들이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도록 근무 시간 이후에도 환자들이 의사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