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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출신 신경과학 전문 정은미 박사 “호주의 바이오 산업과 한국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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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출신 신경과학 전문 정은미 박사 “호주의 바이오 산업과 한국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어요”

신경과학 분야 박사 출신이자 변호사 출신으로서 호주의 바이오 산업계에서 한인 2세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은미 박사를 만나봅니다

오늘은 신경과학 분야 박사 출신이자 변호사 출신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을 갖고 호주의 바이오 산업계에서 한인 2세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은미 박사 만나봅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익숙해진 이름이죠.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근무 경력과 함께 현재는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나가고 있는 Alisha Jung, 정은미 박사 연결돼 있습니다.

정은미 박사: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우선 간단하게 좀 본인 소개와 함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정은미 박사: 네. 저는 지금 Merck Sharp & Dohme 흔히 짧게는 MSD라고 부르는데요. 여기에서 현재 메디컬 어드바이저(Medical Advisor)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메디컬 매니저로 일하기 전에 저는 변호사로 의료서비스(Healthcare) 쪽에서 몇 년 일을 하고 지금은 제약회사 쪽에서 한 10년 이상 일하고 있습니다.

홍태경 PD: 뉴질랜드에서 자라셨다고요?

정은미 박사: 제가 10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고요 그래서 뉴질랜드에서 공부 계속하고 뉴질랜드에서 박사 학위까지 졸업을 하고 한국을 좀 가보고 싶고 한국에서 일을 해보고 싶어서 한국에서 1년 좀 넘게 일을 하다가 다시 호주로 와서 법대 공부를 하고 변호사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시드니로 와서 지금 한 10년 넘게 시드니에서 살고 있습니다.

홍태경 PD: 뉴질랜드에서 자란 한인 이민자로서 또 한국에서도 근무하고 호주에서 지금 현재 활동을 하고 계신 그야말로 전형적인 한인 2세라고 보면 되겠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신경과학 박사 정은미 씨 오늘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눠볼 텐데요. 먼저 신경과학 분야의 박사로서 졸업을 하셨는데 어떻게 다시 또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대 공부를 결심하게 된 건지 계기가 궁금한데요?

정은미 박사: 제가 박사 공부를 하면서 제가 리서치 쪽으로만 계속하고 싶다는 것보다는 약간 연구 결과를 통해서 어떻게 그것이 일상적인 생활에 적용(apply)될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이 많았거든요. 전부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공부하는 걸 살려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을 하다가 변호사 쪽에 법 쪽(분야)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예를 들어서 특허법은 과학(Science) 쪽을 알아야지 특허 분야에서도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특허법을 생각을 하다가 제가 한국에서 규제(regulatory)쪽에서 일을 했을 때 변호사분들과 일을 많이 했어야 했어요.

그래서 법이 어떻게 실제적으로 적용되는지 많이 자문을 구하다가 ‘내가 변호사를 이쪽으로 하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왜냐하면 변호사 하시는 분들이 인더스트리(제약 산업)에 대해서 잘 모르고 제약회사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시고 과학 쪽에 대한 전문 지식도 없다 보니까 저처럼 이쪽에서 일을 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변호사를 하면 거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많은 것을 버리고 다시 새롭게 공부를 시작을 하기 위해서 멜버른에 가서 공부를 하고 변호사를 하게 됐죠.

홍태경 PD: 멜버른 대에서 다시 법학 공부를 하시게 된 거군요. 사실 신경 과학이라는 분야도 공부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거기에 또 법대 공부까지 하셨어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이런 전형적인 분이시군요?

정은미 박사: 그건 아니고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쫓다 보니까 그게 다시 공부를 해야 되는 길이어서 저 또한 쉬운 결정은 아니었거든요.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저에게 조언(advice)도 구하고 멘토링도 해 달라고 요즘 요청들이 많이 와요.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제가 언제나 얘기하는 게 ‘늦지는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법대(공부)를 서른 살에 다시 시작했고 그리고 제가 한 공부가 예전에 했던 공부와 법대가 또 많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저보다 거의 10년 어린 친구들 학교 친구들과 다시 공부도 해야 했고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좀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중간에 공부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제가 어떤 목표로 가야 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공부를 하는 게 그쪽 제가 하는 일을 위해서 밟아야 했던 과정이었기 때문에 공부가 쉬워서 계속 한 건 아니었어요.

공부하면서 많이 배웠고 또 제가 하지 않은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까 또 어른, 성인이 되어서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공부를 하니까 거기에서 배우면서 느끼는 것도 되게 많더라고요. 18살 때 대학교 들어가서 공부하는 것보다 서른 살에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이 또 다른 재미도 주었고 새로운 경험을 줘서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홍태경 PD: 훨씬 통찰력이 넓은 시기에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많은 분들에게는 참 대단한 결심으로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어떤 나이에도 늦은 나이는 없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열정만 있다면 늦은 게 아니다’라는 거죠?

정은미 박사: 나이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법 공부할 때도 보통 나이보다는 좀 나이가 있으셨지만 저보다 훨씬 나이 많은 분들도 같이 공부를 하셨거든요. 한 분은 60대인 분도 있으셨고 거의 70 바라보시는 분도 계셨어요. 그런 분들은 오히려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공부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분들 보면서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나 공부가 있으면 늦은 나이는 상관이 없고 늦은 때도 없고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열정(passion)만 있으면 언제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게 공부가 됐든 새로운 일이든지요

홍태경 PD: 좋은 말씀이네요.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군요. 그러면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 건가요?

정은미 박사: 지금 제가 맡고 있는 제품은 종양 관련된 제품을 맡고 있고요 여기에 관한 의료 전략(medical strategy), 의료 조언(medical advice) 쪽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제약회사에서 특히 메디컬 쪽에서 일을 하려면 사이언스 지식도 있어야 되고 저희가 의사분들과 많이 소통도 해야 되고 같이 리서치 연구도 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박사 학위가 있고 리서치 경험(experience)이 있는 게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그래서 제약회사에서 보통 박사 학위(PhD)나 의사 경력(background)를 가지신 분들이 좀 메디컬 어드바이저 쪽으로 일을 많이 하세요. 그래도 제가 했던 공부와 변호사 공부했던 것, 법 공부했던 것과 변호사로 일했을 때 경험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도 계약 검토(contract review) 할 때 있고 계약 협상(contract negotiation) 할 때도 회사 변호사를 쓰지 않고 제가 직접 할 때도 많고 아니면 회사 사내 변호사분들과 얘기할 때도 아무래도 제가 관련된 지식이 있으니까 소통하기도 편하고 그런 면들이 있어서 그때 했던 일이 지금도 많이 도움이 되고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홍태경 PD: 호주의 제약회사 바이오 산업 분야에 종사하시고 있는 건데요. 호주의 바이오 산업 굉장히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그 원동력과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정은미 박사: 호주에서 대학이나 바이오 산업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이 높거든요. 제가 그렇지 않아도 어제 한국에서 오신 영사관에서 오신 분과 말씀을 나눴는데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호주에서 팬데믹 때 빨리 행동에 나서고 좋은 성과를 얻어서 어떻게 호주가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많이 배우고 싶어 하시고 한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호주를 많이 지켜보고 계세요.

그 이유가 좀 여러 가지 있는 것 같은데 우선 정부(government)가 헬스케어(의료 분야)에 기금(Funding)도 많이 주고 있고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제약 쪽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제품이 허가가 나는데도 엄격한 기준(strict criteria)을 거쳐야 하거든요.

제가 한국에서도 일을 해보고 다른 이 나라에서 일하시는 분들과도 얘기를 해보면 호주 기준(criteria), 약을 승인하는 허가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엄격하기(strict) 때문에 언제나 좋은 제품, 안전하고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하는 기준(standard)이 꽤 높아진 것 같고요. 인구에 비해서 저희가 많은 리소스를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도 저희(호주) 수준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많이 높은 것 같습니다.

홍태경 PD: 그만큼 호주 정부의 많은 투자와 집중 산업으로 육성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는군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정은미 박사: 앞으로도 제약 쪽에서 계속 활동을 하고 싶고요. 그리고 한국분들이 좀 이쪽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일하면서 느낀 게 한국분들이 이(제약) 쪽에서 일을 많이 안 하시는 것이 좀 많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제약뿐만이 아니라 생명과학(Bioscience) 그리고 연구 쪽으로도 많은 분들이 특히 학생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 바이오(Bio), 제약 쪽이 많이 크고 있는 분야인데 특히 학생분들이 이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분들은 바이오나 아니면 제약회사에서 졸업하고 일하는 것도 좀 많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쪽에서 계속 일을 하면서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mentorship)도 줄 수 있으면 좋겠고 지도해(guidance) 주고 또 한국 정부와도 기회가 되면 일을 하고 싶고, 한국과 호주 바이오 분야, 제약 분야에서 어떻게 연결(connection)하고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쪽으로 조금 더 일을 하면서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일을 좀 더 해보고 싶습니다.

홍태경 PD: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