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겨울 앞두고 “트리플 팬데믹” 경고… 보건 당국, 백신 접종 당부
이번 겨울철 호주에 ‘트리플 팬데믹’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추운 날씨가 일찍 시작되며 보건 당국이 어린이, 노인, 취약한 상태에 놓인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케리 찬트 수석 의료관은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독감 시즌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음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보험 회사인 부파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트리플 팬데믹”을 경고하고 있다. 북반구 모델링에서 볼 수 있듯이 호주의 겨울 질병이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고, 작년보다 더 악화될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찬트 박사는 화요일 기자들에게 “예측하기가 정말 어렵다”라며 “독감 시즌이 잠재적으로 일찍 시작되고 장기화될 수 있음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 전역에서 독감 환자 급증
찬트 박사는 겨울 동안 코로나19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와 함께 독감이 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 환자 수가 늘고 있으며, 노인과 취약 계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뉴사우스웨일스주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약 1,000명으로 이중 20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호주에서는 5세 미만, 원주민, 임산부, 천식 및 기타 심각한 증상을 지닌 사람, 65세 이상에게 독감 백신 접종이 무료다.
호주의학협회는 이들 집단이 독감에 가장 위험한 집단이라고 설명한다.
일반 가정의(GP)를 방문해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으며, 5세 이상이라면 지역 약국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올해 이미 호주 전역에서 2만 1,000건 이상의 독감 사례가 발견됐으며, 이는 팬데믹 기간 발생한 독감 사례보다도 많은 수치다.
로열 일반가정의 대학의 니콜 히긴스 총장은 “사람들이 더 많이 돌아다닐 수 있다”라며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겨울철을 지난 미국에서는 1년 전보다 독감 환자 입원율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파의 토니 맥더못 최고 의료책임자는 이러한 추세가 호주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더못 의료 책임자는 “이번 겨울에 독감, 코로나19, 독감과 유사한 다른 바이러스가 폭풍처럼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크리스 민스 주총리는 시민들에게 자기 자신과 가족, 의료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서 꼭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독감 시즌에는 뉴사우스웨일스 주민의 약 40%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지만 당국은 올해 독감 예방 주사 접종률이 50%에 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민스 주총리는 “간호사, 구급 대원, 의사, 의료 시스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쁜 겨울철에 더 바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모든 호주 성인은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지 6개월이 지났다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