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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살 캠벨 씨가 은퇴 후 다시 일을 시작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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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살 캠벨 씨가 은퇴 후 다시 일을 시작한 이유는?

제프 캠벨 씨는 생활비 압박이 커지며 다시 일터로 돌아온 수많은 은퇴자 중 한 명이다.

79살의 제프 캠벨 씨는 생활비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주말도 없이 매일 잔디 깎는 일을 하고 있다.

퀸즐랜드주 북부에 사는 캠벨 씨는 지난해 5월 신용카드를 사용해 짐스 잔디 깎기 프랜차이즈를 샀다. 이후 맥케이와 타운즈빌 사이에서 잔디 깎는 일을 하고 있다.

이는 캠벨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높은 물가 상승률로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힘겨워지자 지난 몇 년 동안 일터로 돌아온 은퇴자의 수가 크게 늘었다.

전국 시니어 협회(National Seniors Australia)가 실시한 2022년 2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인 연금 수급자의 약 16%가 은퇴 후 노동 시장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20%는 다시 일을 할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동 시장에 복귀한 사람 중 60%는 재정적인 이유로 일을 다시 시작했다고 답했고,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을 한다고 답한 사람은 15%에 불과했다.

캠벨 씨는 광산과 건설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후 5번이나 은퇴를 시도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자 다시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캠벨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농장을 팔았지만 잘되지 않았다”라며 “퍼스에 딸과 사위가 있고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서 돌아올 것을 생각 중이다. 프랜차이즈 구입을 결정했고 미래에는 그들이 프랜차이즈를 인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캠벨 씨는 식료품비, 연료비, 전기 요금 등 가족들의 지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캠벨 씨는 보람 있는 일을 하며 활동적으로 사는 것이 좋다며, 사업체의 직원 수가 8명까지 성장했고 몇 달 치 예약도 이미 가득 찼다고 말했다.

캠벨 씨는 “어릴 때는 잔디 깎는 일에 대해서 가족들과 말다툼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큰 모자를 쓰고 잔디 깎는 기계에 앉아 있는 것이 정말 즐겁다”라며 “할 수 있는 한 계속 이 일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노인들이 받는 생활비 압박

지난해 2월 전국 시니어 협회가 50세 이상 호주인 5,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증가하는 생활비를 따라잡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4분의 1은 생활비를 따라잡는 것이 엄청나게 걱정된다고 반응했다.

전국 시니어 협회의 이안 헨슈케 최고 경영자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영향을 받는 호주 노인 인구의 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헨슈케 최고 경영자는 “약 100만 명의 호주인들에게 노인 연금이 유일한 수입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먹고사는 것이 어렵다. 임대료 내기가 특히 어렵고 혼자 사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헨슈케 최고 경영자는 시골과 외딴 지역에 사는 노인들, 대가구의 가장, 아직 퇴직 연금에 접근할 수 없는 50대가 특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헨슈케 최고 경영자는 노인 연금을 받는 사람들이 은퇴 후 다시 일을 하면서 무거운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점도 염려했다.

근로 보너스 제도 하에서 얼마까지 벌 수 있나?

연방 정부의 근로 보너스 제도 하에서 노인 연금을 받는 사람은 2022년 12월 1일에서 2023년 12월 31일까지 1만 1,800달러를 벌 수 있다. 하지만 2024년 1월 1일부터 한도는 7,800달러로 다시 낮아진다.

만약 근로 보너스 한도를 초과해 돈을 벌면, 노인 연금은 정해진 금액을 초과해 번 1달러 당 50센트씩 감소한다.

한편 노인협회(COTA)의 패트리시아 스팔로우 최고 경영자는 65세 인구 중 남성의 20%, 여성의 11%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팔로우 최고 경영자는 “재정적인 이유로 은퇴를 하지 못하는 것이 걱정”이라며 “사람들에게는 은퇴하기 적절한 시기에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