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부동산 가격, 11개월 만에 상승
계속되는 렌트대란 속에 3월 호주 집값이 11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호바트 집값은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시드니는 주택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오늘 경제브리핑에서는 부동산 관련 소식 알아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계속되는 렌트대란 속에 지난 달 3월의 집값이 11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죠.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은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올랐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부동산 데이터업체 코어로직(CoreLogic) 데이터에 따르면 3월에 전국에서 판매된 부동산의 중간값이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어로직 분석가인 팀 롤리스 이사는 불과 3~6개월 전만 해도 주택 시장의 10개월 간 하락 후 반전은 거의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시드니의 부동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곧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코어로직은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성장세는 호주의 가장 큰 주도인 시드니에서 두드러진 반면 다윈과 호바트와 같은 소규모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시드니 부동산 시장은 월간 1.4%의 상승으로 전달보다 4배 이상 빠르게 상승했으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다시 중간값 100만 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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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역시 시드니가 부동산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다른 주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인거죠?
홍 PD: 멜버른, 퍼스, 브리즈번도 각각 0.6%, 0.5%, 0.1%의 가격 상승을 기록하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습니다. 코어로직의 팀 롤리스 이사는 낮은 수의 매과 극도로 경쟁적인 임대 시장, 그리고 해외 이민자 및 유학생 유입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요가 이들 주도들의 가격 상승을 예상보다 이르게 부채질했다고 말했습니다.
3월 26일까지 지난 4주간의 신규 매물은 2만4,730가구로 1년 전보다 17.7%, 지난 5년 평균보다 9.1% 적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롤리스 이사는 “몇 달 전에 나에게 물었다면 시드니 부동산의 성장세가 한 달 만에 1.4% 증가하기는커녕 사이클 초반에 이렇게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는 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놀라운 시드니 부동산 상승세는 지난 3개월 동안 2%, 지난 달에만 1.6% 상승을 기록한 럭셔리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도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기록한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나요?
홍 PD: 네. 2023년 3월 그래프에 따르면 가구 수는 감소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의 수는 증가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롤리스 이사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기여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인이 여기에 있다고 분석하는데요 가장 큰 요인은 매물로 나온 주택의 수가 여전히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구매자들이 선택의 여지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 더 높은 주택 가격을 견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급이 매우 부족한데다가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훨씬 더 감소했다”라고 롤리스 이사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계속됐는데 이와 같은 금리 충격은 끝났다고 보는 건가요?
홍 PD: 롤리스 이사는 주택 시장이 금리 충격을 극복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호주 중앙은행은 10개월 연속 금리를 인상하면서 현재 3.6%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는 주택 담보 대출 규모를 위축시키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화요일 기준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고 현행 3.6%인 기준 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지만 10차례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해 온 호주중앙은행은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보다는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롤리스 이사는 금리 동결로 “많은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들에게 시장의 신뢰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아마도 활동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겨울 내내 보이는 정상적인 계절적 침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집값 상승의 또 하나의 요인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의 이주 인구 유입을 언급했는데요, 사실 이 때문에 임대 시장에 굉장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죠?
홍 PD: 그렇습니다. 코어로직 자료에 따르면 호주인 3명 중 1명인 임대 인구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 될텐데요, 전국적으로 최악의 임대료 인상은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시드니와 멜버른 같은 주요 도시에서는 여전히 렌트비가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높은 급상승률은 대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났고 있으며, 유닛의 임대료는 지난 해 시드니에서 18.1%, 브리즈번에서 16.1%, 멜버른에서 14.6%나 상승했습니다.
롤리스 이사는 임대료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는 가용성의 부족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임대인들이 현재 거주하는 집의 임대료 인상으로 타격을 받을 경우 어디로 옮길 지에 대한 선택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실률은 지난 3월에 연방 주도 전체에서 불과 0.9%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어떤 세입자든 매우 빡빡한 임대 시장을 새롭게 찾아 나서기보다는 더 오래 임대를 유지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롤리스 이사는 전했습니다.
월요일에 발표된 연방 정부 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만성적인 임대료 부족 현상이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1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이 필요하며 4만6,500가구가 이미 노숙자 상태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전국주택금융투자공사(NHFIC)는 이미 임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가구 수는 33만1천여 가구에 이르며 2023년에서 2033년 사이에 19만 가구의 노숙자 가구가 더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금리 인상의 위축된 주택 담보 대출 상황은 어떤가요?
홍 PD: 지난 월요일 발표된 호주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2월에 전국 주택 대출(재융자 제외) 규모는 226억 4천만 달러로 0.9% 감소했습니다. 시장에 진입하는 첫 주택 구매자의 수는 3.5%의 급격한 비율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부동산 투자자와 자가 거주자들을 위한 대출 규모도 줄었지만, 그 감소율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NSW는 실제로 대출이 증가했으며, 이에 대한 요인으로BIS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마리 킬로이 박사는 2022년 말에 도입한 첫주택 구매자 선택(First Home Buyer Choice) 제도가 일부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제도가 시드니 시장에서 거래를 촉진하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차입 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많은 가구들을 모기지 스트레스로 몰아넣고, 그 결과 올해 하반기에는 매도율을 높이는 데 압박을 주면서 많은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의 부동산 전망은 어떤가요?
홍 PD: 코어로직 롤리스 이사는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시드니는 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회복 추세가 반전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현재의 추세는 금리 인상 시작 이후 매우 가파른 하락세가 상당히 빠른 회복세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V자 형태의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11개월 만에 상승세를 기록한 호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