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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윤 대통령 탄핵 집회…주말 호주 5개 도시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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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윤 대통령 탄핵 집회…주말 호주 5개 도시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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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주말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등 호주 내 5개 도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집회가 예정됐습니다. Credit: AAP/Viola Kam / SOPA Images


오는 주말 호주 내 5개 도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지난 12일 시드니에서는 이에 앞선 집회가 실시됐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앤소니 디아담 NSW 주 상원 의원은 한국 민주주의의 생존을 위해 윤 대통령의 탄핵은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인 동포들 역시 고국의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와 참담함을 표하고 있습니다.


Key Points
  • 힐스촛불이 주관한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 약 40여 명 참석
  • 집회에 참석한 디아담 NSW 주 상원 의원, “한국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 탄핵되고 물러나야…”
  • 힐스촛불 이끈 한준희 목사, “이번 집회는 정치 활동 아냐…”,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건 방관하는 것”
  • 일반 한인 동포들, “고국의 상황 참담해…”, “탄핵될 것” “탄핵 후 걱정 없는 연말, 새해 맞길”

12월 12일 목요일 오후.

시드니에서는 약 40여 명의 한인들이 모여 고국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집회는 시드니 힐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힐스촛불’이 주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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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안 표결이 실시되는 오는 주말인 14일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등 호주 내 5개 도시에서 한인 동포들의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정돼 있지만 45년 전 12.12 군사 반란이 일어났던 상징성을 위해 앞서 모였습니다.

힐스촛불을 이끌고 있는 카슬힐 호주장로교회 한준희 목사입니다.

한준희 목사: 첫째로 오늘이 12. 12잖아요. 역사적으로 볼 때 중요한 날이죠.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 날이 12.12잖아요. 그리고 오늘 김건희 특검이 표결에 부쳐지는 날이었어요. 12월 12일 그리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법원 선고가 나오는 날이었고 그래서 여러모로 12월 12일이 의미가 있었고 게다가 12월 14일은 윤석열 탄핵에 대해서 국회에서 또 표결에 부쳐지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14일에 하는 것보다는 하루나 이틀 정도 앞에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주 중이지만 굉장히 좀 이상하긴 하지만 목요일 12월 12일로 잡은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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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목요일 시드니 애쉬필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Source: Supplied / 힐스촛불

이날 집회의 참석자는 40여 명으로 소수지만 평소보다 3-4배나 많은 인원이 나왔다고 한 목사는 설명했습니다.

한준희 목사: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오셨고요. 나이 연령대도 그렇고 워홀러들도 왔고 특별히 20대에서 30대의 젊은 여성분들이 꽤 많이 찾아오셨어요. 그분들은 워홀러나 여기 이민오신 분들도 있지만 그동안 이런 집회에 나오셨던 분들이 아닌데 이번에 윤석열이 비상계엄 사태를 만들고 정말 내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해서든지 표출을 하고 싶었대요. 그래서 보통 촛불 집회 같은 데 나오시는 분들보다 처음 찾아오신 분들이 더 많았고요.

이날 집회에서는 특히 시드니가 위치한 NSW 주의 노동당 소속 앤소니 디아담 상원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드니의 한인 밀집 지역 중의 하나인 리드컴 지역에 살고 있는 디아담 상원 의원은 호주 공영 SBS 한국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주 정부 의원으로서 호주 연방 정부를 대신해 외교에 대해 말할 의도는 없지만, 이 사태에 대해서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고자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인 권위주의 부상의 일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디아담 NSW 주 상원 의원입니다.

디아담 상원 의원: 저는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 세력이 부상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데, 이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의 민주주의 기관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진보적 세력 즉 민주주의, 법치주의, 시민 사회, 언론의 자유, 민주적 정부에 참여할 권리를 위해 일어서고자 하는 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집단들은 함께 일해야 합니다. 협력하고 서로 연대해야 합니다.

디아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역동적인 국가 한국을 과거로 되돌리는 위협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생존을 위해서 윤 대통령의 탄핵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디아담 상원 의원: 저는 윤 대통령이 속한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행동과 거리를 둔 것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고, 바라건대 이 상황이 질서 있고 헌법적인 방법으로 진행되길 바랍니다. 저는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생존 가능성을 실제로 위협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통령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그의 입장이 이제 정말 견뎌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민주주의가 살아남으려면 윤 대통령이 탄핵돼 직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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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촛불이 주최한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앤소니 디아담 NSW 주 상원의원 Source: Supplied / 앤소니 디아담 상원의원

집회를 이끈 한준희 목사는 현재 한국의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일부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정치 활동과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준희 목사: 저는 일단 이거 정치로 보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헌법을 어기고 공수 부대를 국회에 들여보내서 난입하게 하고 요인들을 납치하고 심지어는 암살조까지 파견했으면 이건 정치적인 상황이 아니에요. 이건 정치적인 행동으로 보시면 안 됩니다. 이건 정치적인 행동 아니에요. 이건 상식이 있고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우리가 호주 시민권을 갖고 사는 한국 사람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이건 잘못된 것이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야 되는 거죠. 잘못된 것을 보고 불의한 것을 보고 침묵하는 것은 그 잘못된 것에 동조하는 겁니다. 동조할 수 없어서 목소리를 냅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12.3 비상계엄 이후 현재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회의 탄핵 소추안을 찬성한다는 응답은 75%로 반비례합니다.

대규모의 탄핵 찬성 집회가 대한민국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일부에선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주말 예정된 호주 한인 사회의 집회는 모두 탄핵 촉구 집회로 알려졌고, 현재까지 탄핵 반대 집회가 계획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탄핵에 대한 지지가 높은 만큼, 집회를 참가하지 않는 대부분의 한인 동포들도 탄핵에 찬성하며 고국에 대한 우려와 불안한 입장을 표했습니다.

되게 처음 드는 느낌이 참담하다. 너무 답답하고 근데 오늘 2차 담화 보면서 대통령이 자기가 잘못한 거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거를 느꼈을 때는 이렇게 참담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일단 첫 번째로 그 뉴스를 봤을 때는 참담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광주 사태에 대한 걸 간접적으로 느껴본 세대로서 처음에는 믿지를 못했죠. 처음에는 믿지 못했고 설마 했는데 그 뉴스가 이제 정보들이 많이 나오면서 한국의 일부 계층의 사고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구나라고 걱정을 했고요. 다행히도 국회에서 거부권이 바로 처리가 됐고 시민들이, 국민들이 너무 빨리 대응해 주시고 하셔서 큰 문제로 번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이 많이 되고 또 멀리서 떨어져서 제가 힘을 보탤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에 좀 답답함도 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음 뭔가 비정상적인 집단을 상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요 근래에 많이 받고 있는데요. 오늘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씨의 담화를 보고서도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현실적 인지가 전혀 되고 있지 않구나 또한 여당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 작금의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그리고 어떻게 나라를 그리고 국민의 불안도를 낮출지에 대해서 고민하기보다는 자기네 안녕 자기네가 가지고 있는 그 권력을 어떻게든 누릴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어서 이게 내가 정상적인 집단의 사람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에서 불안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또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는 그 불안함 그리고 이제 답답한 부분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정말 온 국민이 일어나서 시위를 참여하고 자신의 의사 표명을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그런 답답함, 미안함 그리고 이제 정말로 집회에 나가서 목소리를 내는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같이 이렇게 뒤섞여서 요즘에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곧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을 맞아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동포들은 한국의 치안에 대한 우려도 표했습니다.

제가 원래 다음 주 화요일 날 한국을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 남편이랑 들어가도 안전한지? 안전할까?라는 걱정 때문에 지금 매일매일 그러니까 매일매일이 아니죠. 거의 30분에 한 번씩 계속 뉴스를 보고 있어요. 어떻게 취소를 해야 되는지 아니면 가도 되는지 친구들도 한국 간다고 하면 여기 있는 친구들도 들어가도 괜찮냐고 오히려 여기 호주에 있는 친구들이 더 걱정을 하더라고요. 안전한지… 안 안전할 것 같다고…

게다가 K-POP과 K-드라마, K-뷰티의 활약으로 역대 최고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호주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뉴스가 크게 보도되며 애써 쌓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깎이는 것 같아 안타깝고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예전에 만나면 K-Drama나 K-Pop 그런 거에 대해서 얼마나 자기네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한국 문화가 많이 발전했는지에 대해서 정말 너네 나라 대단하다는 게 대화의 주였다면 이제는 왜 그런 대통령이 애초에 뽑혔냐 왜 그렇게 지금 정치 상황이 이렇게 혼란해졌느냐 이런 걱정과 우려의 질문을 너무나 많이 받아서 그런 것들이 많이 속상하고요. 말씀하셨듯이 이렇게 좋은 모멘텀을 문화의 힘으로서 가지고 있던 그 힘을 말도 안되는 이런 정치 상황으로 한 번에 다 꺾어버린 것 같아서 그 부분이 너무 화가 나고 더 그런 일을 벌인 자들에 대해서 분노의 감정이 드는 것 같아요.

최근에 한국 음식점도 많이 생기고 한국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술집이나 레스토랑도 인기가 많고 사람들 패션이나 확실히 화장품 거기에 저희 나이 또래 친구들 40대 친구들도 관심이 되게 많은데 그렇게 여기서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 그렇게 좋게 보고 한국 제품에 대해서 그렇게 좋게 보는데 어떻게 그런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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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회 밖에서 열린 탄핵 집회 (Photo by Viola Kam / SOPA Images/Sipa USA) Source: SIPA USA / Viola Kam / SOPA Images/Viola Kam / SOPA Images/Sipa USA

한국의 사태를 지켜보는 호주 한인 동포들은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여당 일각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미명 아래 자기네들의 집권을 연장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좀 있긴 하지만 결국엔 헌법이 적시한 대로 명시한 대로 탄핵을 밟아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 이번 주 토요일에 그전에는 국민의힘이 국민의 의견을 저버렸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그래야지만 내란을 동조하지 않았다는 최소한의 자기변명이라도 하려면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합법적으로 그 모든 게 결정이 되길 바라고요. 당연히 탄핵이 처리되는 거를 기대하고 있고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이 모든 문제가 발달, 시작이 된 시점은 사실은 어떤 법의 형평성, 법의 집행의 형평성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그게 너무 오랫동안 쌓여왔고 그 마지막 결과 어떻게 보면 탐욕의 결과로 이게 터졌다고 보고요. 이 고름이 터진 거를 잘 아물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한국의 저력 국민의 저력을 믿고 잘 해결될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이 발전하고 있던 속도와 어떤 한국의 위상이 너무 좋았었는데 이게 그 속도가 더 느려지고 어쩌면 저희가 이번 행동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그걸 다시 갚아야 될 값이 너무 많을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잘 해결될 거라고 믿고 있고요. 당연히 탄핵이 될 거라고, 돼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대로, 비정상적인 것들이 정상적으로 끝나려면 이 모든 책임을 대통령이 지고 내려와야 하지만 대통령은 내려올 생각이 없기 때문에 국민의 힘, 국민들의 힘으로 탄핵을 밟아야겠죠. 탄핵을 해서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제도 빨리 되돌아왔으면 좋겠고 정상으로 그리고 사람들도 걱정 없이 연말이랑 새 해를 지냈으면 좋겠어요.

연세대학교 외교학과 제프리 로버트슨 부교수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호주인으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의 활동에 감명을 받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양극화와 극단주의의 증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주류 보도와는 달리 한국의 민주주의가 강해지기보다는 더 약해질까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호주와 한국 양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로버트슨 부교수는 호주 정부가 “글로벌 중심 국가, 자유, 민주주의, 법치”라는 한국의 수사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이면의 현실을 보지 못했거나 일부러 보지 않으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는 한국에 우선순위가 아니며 한국 대통령 행정부 전반부에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니, 양국의 관계가 주목받는 것은 또 2년이 미뤄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주호주대한민국대사관은 호주 내에서 실시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집회에 대한 입장을 묻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의 질의에 “대한민국의 최근 국내 상황에 대해 여러 우려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주호주대한민국대사관은 호주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양국 관계발전과 우리 동포 사회의 안전 및 번영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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