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씨네챗. 매주 권미희 리포터가 한 편 한 편 직접 영화를 시청한 뒤 고르고 있는데요. 이번 주는 우리 역사 속에서 발생한 다양한 전쟁 속에서 포착된 희망에 대한 영화를 골라봤습니다.
Key Points
- ‘페르시아어 수업’, 2차 세계 대전 당시 살기 위해 독일군 장교에게 자신도 모르는 언어를 가르치는 유태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실화 기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 ‘뷰티풀 라이’, 수단 내전으로 인해 생긴 난민들이 미국에 정착하는 이야기
- ‘하이브’, 코소보 분쟁 당시 미망인이 된 여성의 생존에 대한 영화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오늘은 전쟁과 관련한 영화들 이야기 나눌 예정인데요, 전쟁이라는 인류의 잔혹한 행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불편하지만 마주 봐야 하는 진실을 만나는 시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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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희 리포터: 네, 전쟁 자체를 장르로 다룬 영화들이 아닌, 그 과정 이면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그 비극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과 나아가 한 번 더 꿈꿔볼 수 있는 희망에 대해 메세지를 전달하는 영화들을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들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하거나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작품들인데요, 그중 첫 번째 영화는 바딤 피얼먼(Vadim Perelman) 감독의 2020년 영화 <
>입니다. 독일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 소설가인 볼프강 콜하세(Wolfgang Kohlhaase)의 실화 기반의 단편소설 ‘Erfindung einer Sprach’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첫 번째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군요. 어떤 내용의 영화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당시 독일군의 유대인 수용소를 배경으로 그곳의 친위대 대위 코흐와 유대인 질에 이야기를 다룹니다. 질은 나치군에게 잡혀 처형장으로 끌려가던 중 한 포로에게 얻은 페르시아어 책을 빌미 삼아 죽기 직전 자신은 페르시아인이라며 살려달라 외칩니다. 군인들은 마침 페르시아어를 배우기 위해 사람을 찾고 있던 코흐 장교에게 질을 데려가고 어머니가 페르시아인이라 읽고 쓰는 건 하지 못하지만 말은 할 수 있다며 몇 가지 페르시아 단어로 코흐를 속입니다. 코흐는 그를 수용소 주방 일을 맡기며 밤마다 페르시아어를 가르칠 것을 명령하는데요, 그때부터 질은 ‘레자 준’이라는 가명으로 가짜 페르시아어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나혜인 PD: 네, 2차 세계대전과 독일 나치군의 만행에 관한 영화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특정 인물이나 스토리에 대한 드라마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데요, 이번엔 언어를 통한 아슬아슬한 관계에 관한 내용이군요.
권미희 리포터: 네, 질은 살기 위해, 아니 죽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단어를 만들어내고, 후에 코흐 와 대화까지 가능한 수준이 됩니다. 질의 정체를 의심하는 군인들과, 그에 대한 특별한 처우를 불합리하게 여긴 사람들의 훼방, 그리고 지속된 거짓말과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계속해서 질을 괴롭힙니다. 목숨을 건 거짓말, 그것이 엉터리 언어의 발명이었다는 점, 그리고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뻔한 이름들을 역사에 남기게 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었으며,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에 따른 비참하고 처절한 결과를 다시금 생생히 체험할 수 있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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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조정석 1인 2역 코미디 영화 ‘파일럿’ 15일 호주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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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02411:39More options buttonPlay
나혜인 PD: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 영화는 필리프 팔라도(Philippe Falardeau) 감독의 2014년 영화 <
>입니다. 이번엔 수단 내전과 그로 인한 수많은 난민에 관한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필리프 팔라도 감독은 지난 2013년 <라자르 선생님>을 통해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과 서로 치유하고 치유받는 인류애 가득한 드라마를 보여줬었는데요, 이번엔 수단의 내전으로 인한 난민에 관한 이야기이군요. 어떤 드라마로 풀어 냈을지 궁금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1987년 수단,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테오, 마메르, 예렘아, 폴, 아비탈은 반군들을 피해 케냐의 난민촌으로 향합니다. 형 테오의 기지로 남은 형제들은 무사히 난민촌에 도착해 13년을 지냅니다. 마침내 미국으로 이동해 직업을 찾고 정착하기 위해 애쓰지만 낯선 환경과 쉽지 않은 현실에 고군분투합니다. 그들의 공항 픽업부터 직업 찾기까지 꾸준히 도움을 주던 직업 상담사 캐리는 그들을 통해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나혜인 PD: 네, 1980년대 중반에 다시 시작된 수단 내전 때 발생한 수많은 난민 중 어린이들은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이라고 알려져 있죠. 그 참담한 상황뿐만 아니라 미국 정착기까지 만나볼 수 있는 영화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그 과정을 세 파트로 나눠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수단에서의 내전 상황과 난민촌까지, 그다음엔 미국에서의 정착기, 끝으로 잃어버렸던 형 테오를 찾아 구출하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이었던, 그리고 현재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여 진성성 넘치는 연기를 펼쳤으며, 그들과 캐리 역할의 리즈 위더 스푼의 자연스러운 하모니로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뷰티풀 라이> 역시 참혹한 현실을 다루지만 <페르시아어 수업>과는 달리 전쟁 이후, 혹은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가족과 인간애를 밝고 따뜻하게 담아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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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긴장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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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202412:10More options buttonPlay
나혜인 PD: 네, 전쟁에서 살아남은 모든 이들의 앞날에 축복만 가득하길 바라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 영화 소개해 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마지막으로 블레르타 바숄리(Blerta Basholli)감독의 2021년 영화 <
>입니다. 영화는 코소보 분쟁을 배경으로 전쟁미망인인 파흐리지 호티(Fahrije Hoti)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구 유고슬라비아 국가의 분리와 세르비아의 대학살, 코소보의 독립 등 현재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번엔 전쟁 중의 미망인, 여성에 관한 이야기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 주인공 파흐리지는 몸이 불편한 시아버지와 두 자녀를 돌보며, 실종된 남편을 끊임없이 찾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발견되는 시체나 실종자들의 소지품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남편의 흔적을 쫓으며, 동시에 가난으로 고통받습니다. 남편을 대신해 벌꿀을 판매하는 것으론 생계유지가 어렵자, 아즈바르(Ajvar, 파프리카 스프레드)를 만들어 마트에 납품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녀는 운전면허를 따고 본인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마을 여성들을 모아 의견을 나누지만, 사실 당시 여성의 사회활동에 제약이 많은 마을 분위기에 모두가 주저하고 심지어 그녀의 행보에 훼방꾼들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시아버지를 비롯하여 마을의 모든 남성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이 전쟁의 아픔만큼, 어쩌면 더욱 잔인하게 느껴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아즈바르는 인정을 받게 되고 마을의 여성들은 비로소 주체적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편견에 저항하고 노동을 통해 연대하는 평범한 여성들의 모습이 조금 거칠지만 자연스럽고, 또 아름답게 보였던 영화였습니다.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3개의 주요 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주목받았으며, 한국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전쟁의 비극, 고난을 극복하는 여성의 삶 모두를 만날 수 있었던 영화 소개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페르시아어 수업 Persian Lessons>, <뷰티풀 라이 The Good Lie>, <하이브 Hive>까지, 현대 사회에 벌어졌던 비극적인 전쟁들, 그리고 실제 이야기를 통한 희망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 살펴봤습니다. 끝으로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는 콘텐츠 소개합니다. 이번도 전쟁과 관련된 작품 골라봤는데요. 바로 <
The Australian Wars>입니다.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호주의 전쟁들, 이 전쟁은 영국군이 호주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100년 이상에 걸쳐 식민지 개척자들과 원주민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을 말하는데요. Frontier Wars(프론티어 전쟁)이라고 도 불립니다. 영화 감독 레이첼 퍼킨스가 제작, 감독한 이 3부작 시리즈는 2022년 9월 SBS와 SBS on Demand에서 초연된 이후 수많은 평단의 찬사를 받았는데요. 퍼킨스 감독은 호주 대륙을 여행하며 발생한 광범위한 전쟁, 전략, 강력한 저항을 탐구하면서 새로운 증거를 공개하고 호주 전쟁 기념관이 이 전쟁을 인정하도록 시도합니다.
나혜인 PD: 네. Australian Wars 언듯 들으시면 호주에 언제 전쟁이 일어났냐라고 생각하셨을 텐데요. 호주라는 국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유혈사태를 다뤘습니다. 네. 씨네챗 오늘은 <페르시아어 수업 Persian Lessons>, <뷰티풀 라이 The Good Lie>, <하이브 Hive>, <오스트레일리아 워스. Australia Wars>와 함께 했는데요. 특별한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