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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소 동력 시스템 연구…뉴사우스웨일스대학 기계공학과 국상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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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스 대학 기계공학과 국상훈 교수를 만나봅니다.


Key Points
  • 환경변화 대응 위한 무탄소 동력 시스템 연구 개발이 주 핵심 목표…수소엔진 상업화 단계
  • 운전 중인 엔진 실린더 안에서 직접 매연입자를 채취하는 기법을 최초 개발해 입자 구조 규명
  • 실제 엔진 실린더 안 유동을 계측하는 가시화 기법 세계 최초 개발해 실제 차량에 적용, 상용화 성공
  • “구체적인 계획보다 유연한 접근이 중요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 중요”

[과학人터뷰] 시리즈는 과학의 미래를 비추는 호주 한인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국과 호주와 세계를 연결하며 과학 혁신을 이루어내는 한인 과학자들의 연구 여정과 비전을 통해 다가올 과학의 세계를 비춰봅니다.

유화정 PD: 호주 한인 과학자를 만나는 시간 [과학人터뷰] 뉴사우스웨일스대 국상훈 교수님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국상훈 교수: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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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먼저 교수님의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까요?

국상훈 교수: 네 저는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기계 및 제조공학과 교수 국상훈이라고 합니다. 저희 연구 그룹을 리더하고 있는데요. 엔진 연구 그룹이라 그래서 기계 제조 분야에서도 동력 시스템, 자동차나 발전기 같은 데 쓰이는 엔진 연구를 중점 분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 그룹은 1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박사과정 연구원 이런 분들이 이렇게 새로운 엔진의 효율을 높이고 매연을 저감하는 기술을 함께 연구해서 논문도 발표하고 상업화에도 나서고 하는 연구 활동을 하고 있고요. 또한 교육에도 나서서 관련 강의를 한 200명 정도 되는 학부 학생한테 이렇게 연구한 내용을 포함해서 기초 기술까지 함께 강의하는 내용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교수님의 연구 분야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주신다면요?

국상훈 교수: 저희는 엔진이 핵심인데요. 효율이 높고 매연이 저감된 엔진을 연구하는 것이 저희 기본 분야인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엔진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가시화하는 것이 저의 중점 연구 분야이고 그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매연의 생성 메커니즘을 찾아내고 원리를 찾아내고 그를 이용해서 그걸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저의 핵심 내용입니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장 큰 화두이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 탄소가 들어있지 않는 무탄소 연료를 활용한 엔진을 개발하는 게 저희 연구의 핵심입니다.

유화정 PD: 엔진 말씀을 하시니까 학창 시절에 시험 보느라 달달 외우던 실린더 피스톤 크랭크축 이런 용어들이 떠올려지는데요. 교수님 무탄소라는 것은 연소할 때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말씀하신 수소차는 이산화탄소 대신 물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국상훈 교수: 네 맞습니다. 이 수소 엔진 같은 경우에는 배기가스에 물만 나오게 그렇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저감하는 데 굉장히 효과적이고요. 근본 원리가 애초에 연료 안에 탄소가 없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걸로 수소도 그렇고 다른 예로는 또 암모니아가 있습니다.

유화정 PD: 그렇군요. 교수님께서 그동안에 해오신 연구 성과를 가시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느 정도인가요?

국상훈 교수: 저희 대학 분야가 사실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데 숫자로 평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논문을 몇 개를 썼는지 아니면 저희가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라고 부르는데 인용 지수는 얼마나 되는지, 다행히 이제 우리 연구 그룹이 좋은 연구 내용을 수행을 많이 해서 좋은 분들과 저널 논문도 137편 이상 쓰고 인용도도 6천 건 이상 되고 그다음에 연구비 수주도 사실 굉장히 많이 해서 1,500만 불 정도 되는 연구비를 한 15년간 수주해서 산업에 기여하는 연구들을 많이 했는데요. 이런 것들이 이제 좀 정량적인 그런 성과지표가 되겠습니다.

유화정 PD: 15년간 137편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적어도 1년에 10편 가까운 저널 논문을 발표하신 거네요. 또 그 논문들이 6천 회 이상 인용됐다는 건 교수님의 연구가 그만큼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은데요. 1,500만 달러 연구비 수주도 놀랍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들이 있어 왔습니까?

국상훈 교수: 이제 이렇게 수치화된 연구 내용보다 사실 더 의미가 있고 중요한 것들이 어떤 연구의 내용이 있었는지 그 내용들이 어떻게 발전돼 왔고 흐름이 있었는지가 사실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수치화된 연구 성과 지표의 뒤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 있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걸 잠깐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로 연구했던 게 엔진 안에서 발생하는 카본 매연들이 있습니다. 이게 입자들인데요. 분진들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그걸 밝혀낼 수 있는 기법을 최초로 개발을 하고 그 결과들을 보여줌으로써 이런 매연들을 저감할 수 있는 기법이 개발이 되었습니다. 실제 엔진에 적용된 사례도 있고요. 그러한 연구들이 10여 년간 꾸준히 진행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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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발한 수소엔진을 바라보는 국상훈 교수 Credit: Hugh DC Kim

유화정 PD: 하나의 연구에 10년을 매진하신 거예요?

국상훈 교수: 그렇습니다.

유화정 PD: 연구자의 길이 지난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값진 결실이 아닌가 싶어요.

국상훈 교수: 네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한 내용이기도 하고요. 이 연구 내용 안에 6명 정도의 박사과정 학생이 저희 지도하에 있던 6명 정도의 박사과정 학생이 만들어낸 훌륭한 성과들입니다.

유화정 PD: 또 어떤 연구들이 있었습니까?

국상훈 교수: 그 뒤에는 엔진의 효율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는 연구를 많이 하였는데 이제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 연료의 유동 흐름 그게 이제 효율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인자라는 걸 찾고 그것을 계측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게 많은 연구자들이 그런 기법을 수행을 했는데 연구 장비에서 수행을 한 반면, 우리 연구 그룹은 실제 돌아가는 엔진에 적용을 했습니다. 완전히 실제 자동차에 쓰이는 실제 엔진에 계측 기법을 적용해서 유동을 보이는 그걸 이제 세계 최초로 수행을 해서 그게 엔진 효율을 높이는 엔진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유화정 PD: 그럼 실제 사용도 되고 있습니까?

국상훈 교수: 이제 특정 제작 업체를 말씀드리기는 곤란하긴 한데 지금 실제 자동차에 실려서 운전되고 있고 그냥 엔진 자체뿐만이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의 고효율 엔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화정 PD: 그러면 그냥 자동차뿐만이 아니고 더 큰 건설이나 이런 시설들에도 이용이 되는 겁니까?

국상훈 교수: 그렇습니다. 이 엔진이 워낙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다 보니까 작은 승용차 큰 트럭뿐만이 아니라 발전기 궁극적으로는 큰 선박까지도 적용될 수 있는 기술들을 저희가 연구하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연구 결과가 실제 인간 사회의 변화를 가져와야 진정한 공학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교수님의 연구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의 연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유레카!! 막 이렇게 외치는 그런 순간도 있지 않았을까요?

국상훈 교수: 네 많았죠. 많았죠. 그러니까 방금 말씀드린 실제 엔진에서 유동을 계측하는 것도 개념상으로는 존재했지만 실제 이게 과연 될까 굉장히 의문을 많이 갖고 시작을 했는데 처음 그 유동이 찍혀서 영상으로 남았던 순간에 아우 뭐 학생들하고 다 같이 하이파이브도 하고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또 제가 운이 굉장히 좋았던 게 박사 과정 때부터 이렇게 주변에 산업 업계분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박사과정 연구 자체도 사실은 큰 대형 트럭 회사에서 실제 적용을 해가지고 실 자동차로 나온 트럭으로 나온 그런 사례가 있었고, 아까 말씀드린 유동 계측을 통해서 효율을 높인 디자인이 엔진 형태가 실제 자동차에 적용된 사례도 있고, 최근에는 또 좀 전에 말씀드렸던 수소나 암모니아 기술이 또 실제 엔진에 적용될 수 있는 상업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어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연구하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그러면 협업은 호주 내에서의 연구실의 협업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아우러지겠네요. 어느 어느 나라들이 연결이 됩니까?

국상훈 교수: 저희 연구하는 기술이 호주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고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 문제 연료 효율의 문제 그 그렇다 보니까 우리 연구실은 지금까지 6개 국가 호주 포함해서 6개 국가들과 협업을 했는데 한국 당연히 있고요. 그다음에 일본도 있었고 스웨덴 독일 그다음에 미국 이런 국가들과 함께 협업하는 그런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유화정 PD: 교수님의 연구실이 이렇게 중심을 잡고 이끄는 것 아닙니까?

국상훈 교수: 같이 협업하는 거니까요. 저희가 화두를 던진 건 맞습니다. 이러한 기법을 적용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자고 처음 화두를 던졌는데 우리 친구들이 다 같이 협력 업체로 들어오거나 아니면 연구 그룹이 협업을 하는 단계로 같이 들어와서 다 함께 하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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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국어 프로그램과 인터뷰하는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기계공학과 국상훈 교수

유화정 PD: 좋은 결과물이 수년 내에 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귀한 연구들은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 정말 우리의 일상과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이정표가 아닐까 싶은데요. 호주에서 활동하는 한인 과학자의 연구 여정을 조명하는 시간, 오늘은 뉴사우스웨일스대 기계공학과 국상훈 교수님 함께하고 계십니다. 요즘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멍 때리기’ 유행하지 않습니까?

국상훈 교수: 맞습니다.

유화정 PD: 실제 뇌 충전에 좋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더라고요. 늘 연구와 씨름하는 과학자의 일상은 어떨까 궁금한데요.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을 위해서 어떻게 연구에서 일부러 거리를 두고 다른 시간을 갖는 그런 것도 있으신가요 교수님?

국상훈 교수: 네 많은 과학자들이 굉장히 이과적인 성향을 보임과 동시에 그 정반대의 분야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경우를 보셨을 거예요. 저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대학 때는 사실 하드락 밴드의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멤버였고 요즘에도 집에서 이렇게 홈 레코딩을 하고 제가 만든 곡을 녹음하는 작업을 합니다.

유화정 PD: 작곡도 하세요?

국상훈 교수: 예 그렇습니다. 즐거움이 있고 최근에는 또 클래시컬 피아노 음악에 푹 빠져가지고요. 슈만 쇼팽 슈베르트 이런 음악이나 최근에는 프로코피에프나 쇼스타코비치 음악 같은 것들 스크랴빈 러시아 음악들도 좋아하고요. 더구나 또 우리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이 굉장히 각광을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경우가 있었죠.

유화정 PD: 조성진 임윤찬 손열음..

국상훈 교수: 아 알고 계시네요. 조성진 피아니스트 같은 경우에는 워낙 왕성한 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제가 이제 학회나 무슨 협업이 있어서 해외에 나갈 경우 스케줄을 이렇게 한번 보면 항상 공연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굉장히 아름다운 음악을 하시는 것을 그런 것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에게 재충전이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데 그런 아름다운 음악들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유화정 PD: 피아노의 그 내부와 엔진의 내부하고 비슷한가요? (웃음)

교수: 피아노 안에 굉장히 복잡한 기계 구조가 있거든요. 사실은 그런 기계 구조를 이해하고 이 연주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훨씬 더 좋은 연주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유화정 PD: 뭔가 좀 연관이 있네요.

국상훈 교수: 그렇습니다.

유화정 PD: 그런데 아까 기타 말씀하셨는데 진작에 알았더라면 가져오셔서 연주 한번 들어봤으면 했을 텐데요. (웃음) 음악에 대한 조예가 정말 깊으시네요. 어릴 적 꿈이 뭐였습니까?

UNSW Founders Demo Day

학회에서 주제 발표 중인 국상훈 교수 Credit: Ken Leanfore

국상훈 교수: 제가 어렸을 때는 사실 과학자가 순수 과학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과학자를 이상향으로 삼고 아 저게 내 길이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는데 아마 어린 마음에 과학자와 공학자 사이에 구분이 잘 안 됐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제 어렸을 때 기억에 친구들이랑 중학교 때 저는 이제 스쿨버스를 탔는데요. 버스가 지나다니는 걸 보고 또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걸 보면서 저건 무슨 제조사의 무슨 모델이고 저 안에는 무슨 엔진이 있다 이렇게 맞추는 게임 같은 걸 했었는데 그때부터 아마 이렇게 자동차 동력계 시스템 이런 거에 있어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유화정 PD: 네 관심이 많으셨군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 그런 말처럼 남다르셨네요. 문득 궁금해지는데요. 교수님 현재 어떤 차종을 사용하고 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왜냐면 엔진 과학자로서 뭔가 특별한 기준이나 선호도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국상훈 교수: 제가 특정 브랜드를 말씀드리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 엔진의 종류와 어떤 기술로 말씀을 드리면 차량을 구매하실 때 이게 직접 분사 엔진인가 디렉트 인젝션 엔진인가 확인해 보시면 디렉트 인젝션 엔진이 다른 기술보다 효율이 훨씬 좋고 출력도 굉장히 높게 나옵니다. 그런 엔진을 찾아보시는 게 좋고요. 그 디렉트 인젝션 엔진을 잘 만드는 제조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찾아보시면 좋고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엔진에 굉장히 작은 용량의 터보 차저가 달려 있는데 하이브리드 엔진의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찾아보시면 효율이 높고 또 출력도 굉장히 높은 엔진 자동차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유화정 PD: 청취자 여러분 잘 들으셨죠? 기억하셨다가 다음번 차를 구입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교수님 한국에서 공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에서 석·박사 하셨나요? 시드니에 정착하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있으셨나요?

국상훈 교수: 제가 걸어온 길이 사실 과학기술계 분야에서는 되게 단순한데요. 저는 중학교를 마치고 과학고등학교를 시험을 봐서 들어가서 2년 안에 고등학교 과정을 다 마치고.

유화정 PD: 조기 졸업하신거예요?

국상훈 교수: 네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카이스트의 학부 과정으로 들어가서 한국과학기술대학원 학부에 들어간 거죠. 카이스트 학부 그다음에 석사 박사까지 한 군데서 쭉 수행을 했고요. 그렇게 끝나고 나서는 아마 대전에 무슨 국립연구원이라든가 아니면 대형 제조업체 국내 업체에 취직하는 게 가장 정석적인 길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중간에 저희 지도교수님 박사과정 지도 교수님께서 해외 경험을 쌓고 오는 게 어떠냐 하셔가지고 1년을 방문연구원으로 미국에 보내주셨거든요. ‘샌디아 내셔널 랩’이라고 거기에서 연구를 수행하면서 아 여기굉장히 재미있는 기초 연구와 이 엔진 연구가 있구나 그걸 깨닫고 그런 경험을 했던 것이 이 학위 이후에 저를 같은 연구소로 다시 가게 만들었어요. 이제 저희 포스닥(Postdoc)이라고 그러는데 박사 후 연구원으로 취직을 해서 2년 정도 더 연구를 진행을 하고 그다음에 마침 우리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Lecturer 자리가 딱 엔진 연구를 실험 기법을 적용하는 분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유화정 PD: 아주 적합한 자리가 난 거군요?

국상훈 교수: 네 저기가 내 자리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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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국어 프로그램과 인터뷰하는 국상훈 교수와 진행자 유화정 프로듀서

유화정 PD: 그래서 오셔서 그게 2009년? 그러면 15년.

국상훈 교수: 15년 됐네요 벌써.

유화정 PD: 지금은 Professor시잖아요. Lecturer로 오셔서 언제 프로페서가 되신 겁니까?

국상훈 교수: 제가 2019년에 프로페서가 됐습니다. 10년 걸렸네요. 승진을 하는데.

유화정 PD: 그런데 그거 제가 알기로 굉장히 어려운 길이라고 알고 있어요. 10년이면 빨리 되신 거 아닌가 싶은데요. 그러면 한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하셨고 미국 연구원 생활 또 호주에서 지금 15년 가까이 어떻습니까 각 나라별로 그 문화 연구 문화가 좀 다르지 않을까요? 차이점을 비교한다면 어떤가요? 학문적인 환경이라든가.

국상훈 교수: 굉장히 많이 다르고요. 각 문화별로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제가 박사 과정을 할 때 전혀 이렇게 경험이 없다 보니까 저를 딱 지도해 주실 선배님이 박사 과정 시니어 선배님이 등장하셔서 절 완전히 트레이닝을 시켜주셨거든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빠르고 효율적인 연구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미국에 갔더니 이 친구들은 자기 연구 분야를 계속 질문하고 답을 얻고 끊임없이 이 깊이를 중요시하는 그런 연구를 하더라고요. 그거에서도 굉장히 많은 걸 배웠고 호주에 왔더니 우리 친구들은 창의성 그다음 책임감 두 가지가 굉장히 장점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이제 교수 입장에서 박사과정 학생을 지도했기 때문에 이제 입장이 좀 다를 수도 있는데요.

호주 친구들은 일단 자기에게 주어진 박사 과정의 연구를 자기 것이라고 딱 생각을 하고요. 내가 주도해서 책임감을 갖고 해야 된다라는 그런 마음이 있더라고요. 지도하는 교수 입장에서는 그게 굉장히 감사한 일입니다. 책임감을 가진 친구들 그다음에 어떤 하나의 무슨 성과 목표나 정해진 내용을 달성하기 위해서 막 달려가는 그런 내용보다는 이 친구들이 굉장히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많이 가져오는 창의적인 연구를 하는 거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다 중요한 장점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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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실험실 방문자들에게 연구개발 과정을 설명하는 국상훈 교수

유화정 PD: 그러니까 교수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해나간다는 거죠. 독창적인 연구가 되겠네요.

국상훈 교수: 그렇습니다.

유화정 PD: 그러면 연구를 하면서 성과를 빨리 내기 위해서 왠지 한국적인 빨리빨리 해야 돼 빨리 밤새워 해야 돼 이런 그런 느낌이 드는데, 호주는 좀 다른가요 그런 거에 있어서?

국상훈 교수: 그런 거 그게 이제 저한테는 가장 힘든 일이었는데 저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고 체화된 게 있다 보니까 항상 빨리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게 체화된 사람입니다. 이제 창의적인 일과 여유를 가지고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그런 문화에서 자라는 친구들과 협업을 하다 보니까 서로 돕는 거죠. 친구들한테 계속 너무 창의성만 중요하다 보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좋은 성과가 지표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까 그런 걸 이제 방향성을 주는 게 제 역할이 되고요. 반대로 이제 친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제가 모티베이티드 돼서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를 또 다른 분야로 확대하고 적용하는 데 활용하기도 해서 이게 교수와 학생 관계이기도 하지만 또 제가 서로 협업하는 그런 관계입니다.

유화정 PD: 교수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국상훈 교수: 네 그렇습니다.

유화정 PD: 최근에 들은 얘기인데 한국 카이스트에서는 ‘망한 과제 자랑하기 대회’가 있다고 해요. (웃음) 도전하는 연구나 과제가 잘 풀리지 않는 학생들이 슬럼프에 빠지기 쉬우니까 그런 학생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런 대회 실패한 사진이나 이런 걸 전시하는 그런 대회라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교수님께서는 평소에 실패의 중요성, 실패도 있지 않습니까? 그 중요성을 어떻게 가르치고 계시나요?

국상훈 교수: 저희 모교가 굉장히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일을 하시네요.우리 친구들한테 “너 망한 거 한번 얘기해 볼래?” 하면 다들 싫어할 것 같긴 한데 (웃음) 저희 실패에서 얻는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박사 과정에 연구하는 내용들이 결국에는 성공이 되겠지만 그거 가는 과정에서 얻는 실패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렇게 실패하고 있는 우리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새로운 또 아이디어를 주고 방향을 좀 바꿔서 실패를 성공으로 바꿔갈 수 있는 과정을 주는 게 또 교수의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성과가 가져오는 성과물을 가져오는 내용보다는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책을 어떻게 만들어오는지를 사실 저는 가장 중점적으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앞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연구 목표와 꿈이 분명하실 것 같은데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끝으로 전해주신다면요?

국상훈 교수: 제가 조금 더 어린 나이에는 항상 구체적인 계획들이 있었습니다. 언제까지 논문을 몇 개 한다든가 연구비를 이렇게 구체적인 계획들이 있었는데 경험이 많이 쌓이고 많은 박사과정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니까 결국에는 계획을 열어놓고 변화해가는 계획들을 계속해서 대응을 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항상 즐거울 수 있는 연구를 하자가 목표입니다. 굉장히 명확하지 않은 내용일 수도 있는데 연구를 함에 있어서 굉장히 이렇게 힘든 새로운 기법을 적용할 때 그러한 것에 도전하는 즐거움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내용에 대한 즐거움 이런 즐거움들을 중점적으로 이렇게 친구들하고 공유하려고 하고요. 제 스스로도 연구 그룹이 이제 많이 커지고 경험도 많이 쌓여 있지만 그 안에서 항상 즐거울 수 있는 내용들을 찾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유화정 PD: 그러니까 구체적인 계획 없이 미래를 열어두시는 편이군요?

국상훈 교수: 그렇습니다.

유화정 PD: 네 즐겁게 일하다 보면 필요한 계획이 생기고요. 굉장히 신선하게 들려집니다. 교수님 앞으로의 연구에 더 많은 성과와 미래가 활짝 열리기를 저도 기대하고요. 오늘 긴 시간 귀한 말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국상훈 교수: 감사합니다.

유화정 PD: 호주에서 활동하는 호주 한인 과학자를 만나는 시간 [과학人터뷰] 지금까지 뉴사우스웨일스대 기계 및 제조공학과 국상훈 교수님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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