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ian Capital Canberra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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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세계 스마트 시티 지수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호주 캔버라는 대기 오염이 적고 녹지가 풍부하며 소수 인종에 대한 포용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Key Points
- 국제경영개발원(IMD), 2024 세계 최고 스마트 시티(100곳) 평가에서 캔버라 3위 선정
- 대기오염 적고 녹지 풍부, 소수 인종에 대한 포용성 높다는 점 등이 긍정적 평가받아
- 호주 내 도시로는 캔버라 외 시드니 22위, 브리즈번 30위, 멜버른 33위에 이름 올려
- 17위 서울은 지속적으로 스마트 시티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 ‘수퍼 챔피언’ 6개 도시에 꼽혀
2024년 세계 최고의 스마트 시티(100곳)에 호주의 수도 캔버라가 3위에 선정됐습니다.
시드니는 22위, 브리즈번 30위, 멜버른 33위, 그리고 한국 서울은 17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구의 기온 상승과 환경 변화가 전 세계를 압박하고 있는 현시점에, 도시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스마트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캔버라가 2024년 스마트 시티(Smart city) 순위에서 3위로 선정된 이유와 스마트 시티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나혜인 PD (이하 진행자): 호주의 수도 캔버라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스마트한 도시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는데요. 먼저 이 소식 자세히 살펴보죠.
유화정 PD: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최근 142개 도시를 경제적, 기술적 발전과 지속 가능성 등 여러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한 스마트 시티 지수를 발표했습니다.
그중 호주의 수도 캔버라가 세계 최고의 스마트 도시 100곳 명단에 3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스위스 취리히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 오슬로가 2위, 호주 캔버라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캔버라 외 호주 도시로는 시드니 22위, 브리즈번이 30위, 멜버른이 3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평가에는 아시아와 유럽의 도시들이 대거 상위 20위 안에 들었는데, 한국 서울은 17위에 랭크됐습니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상위 그룹 20위 안에서도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스마트 시티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 6개의 도시를 ‘슈퍼 챔피언’으로 지명했는데, 그중 서울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스마트 시티란 무엇을 뜻하는지부터 알아봐야겠습니다. 일단 똑똑한 도시인 거죠?
Credit: PETER HARRISON/Getty Images
유화정 PD: 스마트 시티는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도시를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드는 도시를 의미합니다. Smart City라는 용어는 1990년대 후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데요.
스마트 시티는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도시의 운영과 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서 출발했고, 주요 기술 발전은 인터넷, 센서 네트워크,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합니다.
각종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시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상적인 스마트시티에 대한 생각은 오래되었지만, 초기에는 주로 도시를 새로 만들 때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 됐습니다.
진행자: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이용한 차별화된 도시를 개발함으로써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었겠네요.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도로, 가로등, CCTV 등 도시 기반시설에 정보기술을 적용하여 데이터를 모으고, 시설물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도시의 건설을 통해 훨씬 진화한 모습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기존의 방식으로 토지를 조성했을 때보다 높은 분양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로 추진되던 스마트시티는 일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는 있었지만, 실제로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서비스들이 부족하다는 비판적인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선정도 있지 않습니까. 올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2024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멜버른이 세계 4위를, 시드니는 7위를 기록했는데요.
유화정 PD: 네. 멜버른은 올해의 세계 최고 스마트 시티 선정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2011년부터 7년 동안 줄곧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지난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던 멜버른은 올해 4위로 한 계단, 4위였던 시드니는 올해 7위로 세 계단 하락했는데, 주 요인으로는 두 도시 모두 저렴한 주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편 교육과 의료 부문에서는 멜버른과 시드니 모두 만점을 받았고, 문화와 환경 분야에서는 멜버른이 95.8점을 시드니는 94.4점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살기 좋은 도시’와 ‘스마트 시티’ 선정 기준에 있어 둘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Providing quality services that make Canberra a great place to live and work, valuing people, and respecting diversity to build a smart city. Credit: ACT Government
유화정 PD: 우선 큰 차이점이라면 살기 좋은 도시는 시민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편안함에 중점을 둔다면, 스마트 시티는 기술적 혁신과 효율성,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둡니다. 평가 기준에 있어서는 살기 좋은 도시는 주거, 안전, 경제적 기회, 교통, 사회적 환경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안정적인 삶, 의료, 문화, 환경, 교육, 인프라스트럭처, 고용 기회 등이 고려되고요.
스마트 시티는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 활용, 스마트 교통, 지속 가능성, 시민 참여 등을 중심으로 주로 기술적 혁신과 관련된 요소들을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도시 운영에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스마트 교통 시스템, 에너지 효율성, 환경 보호 정책, 그리고 시민들이 도시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정책 등을 포함합니다.
진행자: ‘살기 좋은 도시’는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스마트 시티’는 기술을 활용해 도시 운영을 최적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네요. 캔버라가 세계 스마트 시티 3위에 오른데에는 어떤 요인이 크게 작용했나요?
유화정 PD: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캔버라가 대기 오염이 적고, 녹지가 풍부하며, 소수 인종에 대한 포용성이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대기 오염이 적다는 것은 캔버라가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서, 청정 공기와 건강한 생활환경을 제공한다는 의미이겠고요. 풍부한 녹지 공간은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이는 살기 좋은 도시의 평가 기준과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녹지 공간은 도시의 온도 조절, 탄소 흡수, 생물 다양성 유지 등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스마트 시티의 환경적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됐습니다.
진행자: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아울러 소수 인종에 대한 포용성이 높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유화정 PD: 국제경영개발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스마트시티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바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순수한 기술 중심의 정의에서 시민 중심, 지속 가능성 및 포용성이 훨씬 더 큰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최근 몇 년간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스마트 시티는 단순히 기술적 발전만이 아니라 사회적 포용성과 균형을 고려하는 도시로 더욱 인간 중심적인 움직임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는 특히 다민족다문화 사회로서 소수 인종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포용성은 사회적 통합과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Visitors of Afghan nationality outside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Source: AAP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포용적인 사회는 시민의 참여와 행복도를 높이고 그럼으로써 국가의 결속력이 강화되지요. 결론적으로 대기 오염이 적고, 녹지가 풍부하며 소수 인종에 대한 포용성이 높은 캔버라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추구하는 데 성공적인 예로 평가된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스마트 시티의 성공적인 모델을 형성하며, 기술적 혁신과 더불어 환경적, 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려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캔버라가 호주의 수도이지만 시드니와 멜버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요. 호주에 오래 거주한 한인 동포들도 캔버라에 대해 아는 바가 사실 적습니다. 캔버라는 어떤 도시인지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아볼까요?
유화정 PD: 캔버라는 1913년에 계획된 도시로, 미국 건축가 월터 벌리 그리핀의 디자인에 따라 규칙적이고 기능적인 도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호주 연방 의회와 주요 정부 기관들이 위치한 정치, 행정 활동의 중심지로, 현대적 건축으로 설계된 의회의사당(Parliament House)은 이 도시의 상징적인 건물이기도 합니다.
캔버라는 또한 외교 및 국제 협력의 중심지로, 다양한 국가의 대사관이 캔버라에 있습니다. 아울러 호주 국립대학교(ANU)를 비롯 세계적인 연구 기관들이 위치해 있어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의 다른 주요 도시들에 비해 캔버라의 인구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죠?
유화정 PD: 캔버라는 호주의 다른 주요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 밀도를 보입니다. 2024년 현재 인구 밀도는 1,700명/㎢로 넓은 녹지와 주거 지역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캔버라의 총인구는 약 45만 명(453, 890)으로, 연령 분포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은 편입니다. 2021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약 30%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에 해당하며 60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약 15% 정도를 차지합니다.
진행자: 계획된 도시로서 인구 밀도가 낮다는 점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컬처 IN, 오늘은 최근 세계 최고의 스마트 시티 100곳 중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스마트한 도시로 꼽힌 호주 수도 캔버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