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토론을 거부하며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토론에 나와 “내 앞에서 해보라”고 말했다.
US vice president Kamala Harris speaks during a campaign event in Philadelphia. She is being seen as a potential challenger to former president and Republican hopeful Donald Trump. Source: Getty / Drew Hallowell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미친 사람”, “불량배” 등의 언사를 퍼붓자 해리스가 “내 앞에서 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는 해리스와 대선 토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해리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1만 명이 운집한 선거 유세에 참석한 해리스는 트럼프의 실패한 정책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바통은 우리 손에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경주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그것을 느끼고 있다는 조짐이 있다”며 “도널드, 당신이 나와 토론 무대에서 만나기를 다시 고려해 주길 바란다. 말할 게 있다면 내 앞에서 말하라는 속담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어서 검사와 캘리포니아 검찰 총장을 하며 포식자와 사기꾼을 상대해 온 경력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도널드 트럼프의 유형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자랑스럽게 내 기록을 그의 기록과 비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단적인 낙태 금지’
선거일까지 단 98일이 남은 가운데, 해리스는 부통령 후보를 발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화요일 기자들로부터 부통령 후보를 결정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해리스는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해리스 선거팀은 해리스의 새로운 러닝 메이트가 다음 주에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선거운동을 함께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해리스는 자신의 연설에서 트럼프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중요한 국경 법안을 망쳐놓았다고 비판하며 “도널드 트럼프는 국경 안보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오직 자신만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저렴한 의료 보험을 확대하고 중요한 경제 목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극단적인 낙태 금지” 법안을 공격하며, 최근 2년간 미국 대법원이 낙태에 대한 헌법적 보호를 철회한 후 몇몇 주에서 제한적인 새 법안이 제정된 점을 설명했다.
경합 주인 조지아 주
해리스가 이번에 선거 연설을 한 조지아주는 경합 주중 한 곳으로 2020년 선거에서는 약 1만 2000표 차이로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해리스는 “백악관으로 가는 길은 이 주를 통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부 주에서 격렬한 경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 J.D. 밴스도 토요일에 애틀랜타에서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캠프는 화요일 “카멀라 해리스와 그녀의 공모자들이 조지아의 위대한 사람들에게 각성 정책으로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바니아로 이어지는 ‘러스트 벨트’ 주에 희망을 갖고 있으며, 2020년에 민주당이 간신히 승리한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와 같은 ‘선벨트’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