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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는 10년 전만해도 한인 출신 근로자 수가 많지 않았던 전기기술자(electrician) 분야에 이제는 꽤 많은 수의 한인 전기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홍태경 PD: 오늘은 호주에서 전기기술자 일렉트릭션으로 근무 중이신 박준규 씨 만나봅니다.지금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박준규 기사: 안녕하세요.
홍태경: 반갑습니다. 현재 하고 계시는 일을 제가 일렉트리션이라고 이렇게 간단히 소개를 드렸는데요. 하고 계시는 업무 직종에 대해서 좀 먼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박준구: 저희는 지금 일렉트리컬 인더스트리에서 전기 부분에 관련돼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고요. 도메스틱(가정용) 그리고 커머셜(상업용) 웨어하우스 이런 쪽에 전기 모든 부분을 담당해서 하고 있습니다.
홍태경: 이 전기 관련 일을 하신 지가 얼마나 되신 거예요?
박준규: 호주에서 전기를 시작한 건 2011년에 시작을 했고요. 그전에는 한국에서 전기 공학과를 졸업을 했고요.
홍태경: 그럼 한국에서부터 이 같은 직종에서 근무를 하셨던 거군요.
박준규: 같은 직종이라고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엔지니어링을 했었고요. 그래서 현장직보다는 사무실에서 디자인을 하고 프로그램을 검사하고 이런 직종에 있었고요.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일하는 건 호주에서 처음 하게 됐죠.
홍태경: 그렇군요. 같은 전기 기술 분야지만 엔지니어와 지금 현장직과 좀 구분이 되는 거군요.
박준규: 그렇죠.
홍태경: 그러면 호주로 이주를 하시면서 이 일렉트릭션 현장직을 갖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해지네요.
박준규: 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도 자격증이 있었는데 한국과 호주에서 이게 연계가 안 되는 바람에 호주 내에서 어프렌티스십(견습직)을 하면서 테입(Tafe)이라는 학교를 다니고 4년 동안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취득했죠.
홍태경: 자격증이 필요한 분야죠. 전기 기술자 전문직이니까요. 어떤 측면에서 보면 한국에서는 전기 기술 엔지니어였는데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하시려면 조금은 다른 분야잖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 좀 어려움이나 괴리감은 없으셨어요?
박준규: 아무래도 오피스에서 일을 하다가 현장에서 하는 일은 한국으로 치면 예전 말로 하면 ‘노가다’라고 그러죠. 그렇기 때문에 사무직을 하다가 그렇게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먼지도 마셔가고 이렇게 몸을 쓰면서 일을 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좀 뭐랄까 괴리감이 들기도 하고 했는데,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은 몸을 쓰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실 누구한테 거짓말을 안 해도 되고 솔직히 그러니까 성실하게 일을 하면 그에 따르는 충분한 대가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직종보다는 좀 좋다고 할 수 있죠.
홍태경: 그러니까 몸은 다소 힘들겠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훨씬 덜 할 수 있다는 거군요. 전기 기술자로 호주에서 일을 하시기 위해서는 그래도 조금 전에 테입 과정을 거쳤다고 하셨는데요. 그 부분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 건가요?
박준규: 그렇죠. 호주에서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소속이 돼서 경력을 4년 이상 쌓아야 되고요. 그리고 경력을 쌓는 동시에 학교를 3년 반 동안 졸업을 해야 돼요. 그렇게 이 공부하는 과정하고 경력 일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4년의 경력이 같이 합해져야지만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집니다.
홍태경: 네. 실무 경력과 학교 학업 경력이 모두 충족이 돼야 되는 거군요.
박준규: 그렇죠 같이 해야죠.
홍태경: 그러면 박준규 님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직장을 구하실 때 지금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국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셨고 또 호주에 와서 테입 전기기술자 과정도 거치시고 호주에서 취업을 하시기에 굉장히 좀 수월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셨어요?
박준규: 아무래도 처음에 학교를 등록을 하려면 어느 회사든 일을 한다고 누군가는 레퍼런스를 해줘야 돼요. 그런데 레퍼런스를 하려면 회사에 취직이 돼야 되는데 처음에 전기 직종의 일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고요. 그래서 취직이 되고 나서 그다음에는 처음에 한국분들하고만 일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영어가 힘들어서 나중에 외국 회사로 이직을 할 때 처음에는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죠.
홍태경: 처음에는 아무래도 언어적인 부분 때문에 한인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신 거군요. 사실 대부분의 이민자분들이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나 싶어요. 그러다가 이제 회사를 이직을 하신 건가요?
박준규: 네. 이직을 해서 호주 사람들이 하는 전기 회사에 취직을 해서요. 호주 공사 현장에 직접 들어가서 전기 일도 하고 거기서 일도 배우고 거기서 따라서 승진도 하고 이렇게 했었죠. 지금은 개인 사업체를 운영 중입니다.
홍태경: 지금은 그 회사의 소속이 아니라 개인 전기 사업을 하시는 거군요.어떻게 보면 이 전기 기술자 분야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는 하나의 길잡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셨나 싶어요. 한국에서도 전공을 하셨고 호주에 와서도 또 공부를 하시고 회사에 취직하시고 이제는 개인 사업까지… 돌이켜 보시면 어떠세요?
박준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후회하는 거는 없는데요.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그냥 한번 해봐야지 하는 분들한테는 사실 좀 추천해 드리기는 좀 힘들고요. 열심히 하실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홍태경: 예를 들어서 어떤 점에 있어서 좀 일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까요?
박준규: 처음에 학교 자격증을 따기 전까지는 한국분들하고 일을 했기 때문에 언어적인 문제라든지 일을 배우는 데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안 됐고요. 학교 다니는 것도 (한국의) 대학에서 모든 전공 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여기서 배우는 거는 한국어로 따지면 중학교 고등학교 수준의 학업이기 때문에 따라가는 데 크게 문제는 없었는데, 외국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영어가 처음에는 안 돼서 인종차별 같은 것도 좀 겪기도 하고 거기에서 아무래도 최소 자격증이 있는 50명의 전기 기술자가 있는 회사에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본인이 뭔가 남들보다 퍼포먼스(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승진하기도 어렵고 해서 모든 그런 과정들이 좀 쉽지는 않았죠.
홍태경: 근데 그런 과정을 이겨내고 또 승진도 하시고 계속 근무를 하셨던 거잖아요.
박준규: 그렇죠. 그래서 한국어로 얘기하면 공사 현장에서 소장까지 일했었죠.
홍태경: 그러시군요.
박준규: 네 그래서 소장을 할 때는 저희가 관리하는 직원이 제 밑으로 한 20명 정도 됐었어요.
홍태경: 그렇게 하시기까지 얼마나 또 그 힘든 과정과 고충을 겪으셨을지 좀 짐작이 됩니다. 제가 궁금한 점이 한국에서 전기 전공을 하시고 관련 직종에서 일하시다가 또 호주에서 또 비슷한 직업군에서 일을 하시는데 근무하시는 환경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박준규: 아무래도 한국하고 호주는 사무직이든 현장직이든 대우는 똑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사무직보다는 현장직이 월급이 좀 더 높은 편이고요.
홍태경: 그렇죠 네. 기술이 있으신 분들.
박준규: 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도 현장에서 소장으로 있을 때는 같이 일하는 일렉트릭션이 저보다 연봉이 더 높을 때도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현장직과 사무직이 대우가 조금 차이가 있는 편인데 호주 같은 경우에는 사무직보다는 현장직이 대우를 좀 더 받는 편이고요. 그리고 현장직에서 사무직으로 변환을 하는 (호주) 전기 기술자들은 이제 나이가 좀 있어서 육체적으로 일을 하는 게 좀 힘들다든지 아니면 본인이 이제 육체적인 일보다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죠.
홍태경: 정말 어떻게 보면 한국의 시스템과는 조금 반대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한국에서 갓 오신 이민을 오신 분들은 이 부분에 있어서 조금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겠지만 호주에 이제 오래 사시다 보면 이렇게 기술 있는 분들이 더 많은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좀 당연한 환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준규 씨가 일하시는 분야에서도 적용이 되는 일이었군요. 그러면 이렇게 지나온 과정을 생각해 보셨을 때 전기 기술 분야에서 일하기를 참 잘했다 하시는 그런 사례가 있었을까요?
박준규: 가끔 그런 일이 있어요. 여기서도 이제 에이지드케어라고 어르신들 요양원이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서비스를 신청하셔서 전기 작업 같은 걸 해 드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한국 사람으로서 전기를 하니까 말도 통하고 어르신들이 서비스도 잘 받을 수 있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실 때는 참 잘 선택해서 일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죠.
홍태경: 그런 부분에 보람을 느끼실 수가 있군요. 전기기술자 분야가 사실은 또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직군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쪽 호주로의 이민을 희망하시는 분들이나 영주권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 전기 기술자 직군을 준비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준규: 일단은 모든 그런 절차들이라든지 조건들이 까다롭기 때문에 그런 거를 잘 알아보셔야 될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경력이 5년 이상 되어야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영주권 신청 가능한 서류들이 준비가 되기 때문에 그런 조건들을 잘 한번 따져보시고 그리고 영주권을 받으셨다고 하더라도 호주에 와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영주권을 받으셨다고 하더라도 전기 직종에서 일하시기 위해서는 자격증을 다시 공부를 하셔야 돼요.
홍태경: 테입을 다니셔야 하는군요.
박준규: 그렇죠. 테입을 다니시거나 아니면 여기에서 기술 인증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에 가서 다시 영어로 시험도 보시고 실무 시험도 보시고 하셔야지만 자격증을 따시고 그다음에 직업을 구하실 수가 있는 거죠.
홍태경: 네 그렇군요. 조금 더 기술적인 전문적인 분야인 만큼 조금 더 자세한 본인의 해당 사항을 파악하고 준비를 제대로 하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계획이나 또 갖고 계신 큰 포부가 있다면 저희가 좀 들을 수 있을까요?
박준규: 지금 현재 회사를 다니다가 준비해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가 이제 한 1년 반 정도 됐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포부는 한국 회사에 국한되지 않고 호주 내에서 다른 전기업체랑 견줄 수 있는 그런 전기 회사를 운영하는 게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홍태경: 꼭 계획대로 큰 회사로 성장하시길 저도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지금까지 전기 기술자 일렉트리션으로 활동하고 계신 박준규 씨와 얘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