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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후 카멀라 해리스 ‘가짜 뉴스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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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선두주자로 부상하자 그녀를 둘러싼 가짜 뉴스가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Kamala Harris.

카멀라 해리스 Source: AAP

KEY POINTS
  •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대선 불출마 선언…해리스 부통령 지지
  • 해리스 둘러싼 가짜 뉴스 온라인에 퍼져… 상당수는 이미 반박 발표된 내용

가짜 이미지에서 성적인 비방, 인종적 암시까지…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선두주자로 부상하자 그녀를 둘러싼 가짜 뉴스가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대선 출마를 포기하며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남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11월 펼쳐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맞서 싸워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해리스를 향한 여성 혐오적이고 성차별적인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일부 소셜 미디어에는 1990년대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해리스의 짧은 관계를 언급하며 그녀가 “정치적 성공을 위해 몸을 이용했다”고 암시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이 같은 주장은 캔디스 오웬스, 매트 월시, 클레이 트래비스와 같은 보수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재점화되고 있다.

X 플랫폼에는 해리스가 불명예스러운 금융업자이자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작된 이미지가 다시 유포됐다.

이 사진은 해리스의 남편인 더글라스 엠호프 대신 엡스타인이 포함되도록 조작된 것으로, AFP의 팩트체커들이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몇 년 전에 반박한 것이다.

온라인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해리스를 “흑인 아프리카 여성”으로 조롱하거나, 그녀의 성공이 오직 그녀의 인종적 배경 덕분이라고 주장하는 내용도 올라왔다.

어메리칸 선라이트 프로젝트(American Sunlight Project)의 공동 창립자인 니나 잔코위츠는 “그녀의 성별, 배경, 피부색 때문에 강력한 여성의 공공 서비스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라며 “해리스의 출마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도전한다. 그녀를 비방하는 대신 그녀의 정책과 실적에 대해 실질적인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짓말과 음모’

2020년, 잔코위츠는 13명의 여성 정치인을 공격하는 “성별에 기반한 학대와 허위 정보”가 33만 6,000건 이상 발생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중 78%는 해리스를 겨냥한 내용들이었다.

가짜 뉴스에는 해리스가 비밀리에 남자였다는 등의 허위 트랜스포빅 내러티브도 포함돼 있었다. 또한 그녀의 부모가 이민자이기 때문에 해리스는 출마 자격이 없다는 인종차별적 내러티브와 정치적 이득을 위해 그녀의 인종적 정체성을 과장하고 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어메리카스(Americas) 디지털 민주주의 연구소의 로베르타 브라가는 앞으로 며칠간 인터넷에서 해리스에 대한 “거짓말과 음모”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브라가는 “성별에 기반한 가짜 뉴스가 가득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선거에서 유색 인종 여성 후보들은 다른 후보들보다 두 배 이상 가짜 뉴스의 표적이 됐으며, 백인 후보들보다 폭력적인 학대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네 배나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