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겨울 “왜 이렇게 주변 사람 모두가 아픈 걸까?”

Posted by

호주에는 현재 코로나19 하위 변이인 FLuQE를 포함해 5가지 호흡기 감염이 모두 유행하고 있다.

A woman with a blue top coughing into her elbow

A new coronavirus subvariant FLuQE is overtaking as the dominant strain in Australia, experts say. Source: Getty / South_agency/Getty Images

KEY POINTS
  • 올겨울 호주: 인플루엔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코로나19 모두 유행
  • 전문가 “모든 질병들이 겨울을 지나며 동시에 모인 것은 매우 드문 일”
  • FLuQE 코로나바이러스 하위 변이, 호주 감염 사례 대부분 차지

올해 당신 주변 사람 모두가 아프다고 느껴진다면 어느 정도는 사실 일지 모른다.

퀸즐랜드 대학교의 임상 미생물학자이자 전염병 전문의인 폴 그리핀 교수는 SBS 뉴스에 “추운 올겨울 호주에서는 평소보다 다양한 호흡기 감염자가 발생했다”며 “올 겨울에 평소보다 아픈 사람을 더 많이 볼 수 있고 동시에 많은 호흡기 감염자를 볼 수 있다. 인구의 상당한 비율이 감염됐거나 최근에 감염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감염자 수를 살펴보면 호주에서는 현재 인플루엔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코로나19가 모두 유행하고 있다.

호주에서 발견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대부분은 초가을에 처음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인 FluQE다.

캐서린 베넷 디킨대학교 역학 연구소장은 지난달 확인된 코로나19 환자의 3분의 2가 FluQE에 감염됐다며 “3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했고 5월 말에는 감염 환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하위 변이인 FLuQE

남호주 대학교 생물 통계 및 역학 의장인 아드리안 에스터만 교수는 FLuQE는 코로나 바이러스 KP.2와 같은 FliRT 하위 변이의 돌연변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터만 교수는 “작년 말 처음으로 JN.1가 우리를 강타했을 때 이전의 XBB 변이와는 많이 달랐다. 그리고 JN.1자체가 돌연변이를 일으켰고 KP.2와 같은 FliRT 하위 변이가 생겨 면역 체계를 더 쉽게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터만 교수는 KP.2가 결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켰고 KP.3과 같은 FLuQE 하위 변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터만은 FLuQE 하위 변위로 인한 새로운 유행 물결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KP.3는 이미 미국에서 크게 확산됐고 호주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핀 교수는 FLuQE 하위 변이가 전염성이 더 높은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변이로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아 더 쉽게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플까?

보건부의 국가고시질병감시시스템(NNDSS)에 따르면 올해 호주에서 이미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환자 수가 11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인 12만 8111건에 맞먹는 수치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사람들이 만남을 억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면서 백일해와 독감 사례가 크게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1만 2000명이 넘는 백일해 환자가 나와 지금까지 수치는 이미 2023년 전체 환자 수보다 6배가량 높아졌다.

한편 올해 독감 환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가고시질병감시시스템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올해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 15만 건 이상이 발견됐다. 작년에는 총 28만 9000건 이상의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돼 있지 않지만 뉴사우스웨일스, 빅토리아, 퀸즐랜드, 남호주 보건 당국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리핀 교수는 이 모든 질병들이 겨울을 지나며 동시에 모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핀 교수는 이어서 “다섯 가지 모두가 이렇게 많은 수를 기록했던 때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우리 병원에서도 독감에 걸린 아픈 사람을 보고 있는데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넷 교수는 독감 환자 수가 작년의 정점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겨울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지역 사회에서 독감 예방 접종률이 낮을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사람들이 심각한 질병으로 입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넷 교수는 이번 겨울에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사람들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있나?

에스터만 교수는 새로운 하위 변이가 이전의 모든 오미크론 하위 변이와 질병, 입원, 사망률이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터만 교수는 “현재의 XBB.1.5 기반 백신은 여전히 이러한 새로운 하위 변이에 대해 어느 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연말에 KP.2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백신을 갖게 될 것이고, 훨씬 더 나은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