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나이대별로 다른 수술 이유’… “호주인, 삶의 단계에서 어떤 질병 겪나?”

Posted by

호주인의 기대 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일본, 한국, 스위스에 이어 네 번째로 높게 나왔다. 호주인들은 삶의 단계 별로 어떤 질병을 겪고 있을까?

A composite image of a pregnant woman, young boy and elderly man

The 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lness has released a report on Australian health. Source: SBS, Getty

KEY POINTS
  • 호주보건복지연구원(AIHW) 보고서 “2020년에서 2022년에 태어난 남자아이의 기대 수명 81.2세, 여자아이의 기대 수명 85.3세”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기대 수명 감소세 기록… 코로나19 사망자 늘어난 이유
  • 호주 남성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71.6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 여성은 73.6세까지 건강한 상태로 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호주인들이 삶의 단계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질병들을 보여주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간됐다. 호주보건복지연구원(AIHW)이 2년마다 발간하는 보고서가 화요일 발표됐다.

호주인 기대 수명, OECD에서 4번째로 높아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의 기대 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일본, 한국, 스위스에 이어 네 번째로 높게 나왔다.

2020년에서 2022년에 태어난 남자아이의 기대 수명은 81.2세, 여자아이의 기대 수명은 85.3세를 기록했다.

Graphic showing average life expectancy of 81.2 years for men and 85.3 years for women

The average life expectancy for Australians. Source: SBS

하지만 원주민의 기대 수명은 남성 71.9세, 여성 75.6세로 이보다 낮게 나왔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의 기대 수명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2022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다른 나라의 기대 수명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2019년 78.9세였던 미국인의 기대 수명은 2021년 76.4세로 떨어졌고, 2019년 81.3세였던 영국인의 기대 수명 역시 2020년 80.4세로 하락했다.

하지만 호주인들은 1세기 전과 비교할 때 40%가량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1900년대 초에 태어난 사람들은 55세까지만 살 것으로 예상됐었다.

매튜 제임스 호주보건복지연구원 부총재는 “호주인의 기대 수명이 2020-22년에 감소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인 2017-19년보다 0.3년이 더 높다”고 말했다.

Graph showing Australia has fifth lowest proportion of daily tobacco smokers and other statistics.

Australia has fewer smokers than many other OECD countries but high levels of overweight and obese residents. Source: SBS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기

기대 수명이 늘어남과 함께 호주인들은 더 긴 시간 동안 건강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남성은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71.6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03년 조사 당시보다 2.2년이 늘어난 수치다. 또한 여성들은 73.6세까지 건강한 상태로 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평균적으로 호주 남성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9.7년을 보내게 되고(기존 8.7년에서 증가), 여성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11.5년(기존 10.2년에서 증가)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의료 시스템과 기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A woman in a black top with blonde hair stands next to a patient lying in a hospital bed.

Australians are healthier for longer but we also spend longer in ill health. Source: AAP

다양한 삶의 단계에서 경험하는 건강 상 문제

2022-23 병원 입원 데이터를 살펴보면 연령대별로 수술의 이유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경우는 5세 미만의 유아와 어린이가 가장 많았고 소화기 질환은 24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소화기 질환에는 식도, 위, 맹장, 탈장, 장, 간, 담낭, 췌장 질환뿐만 아니라 치아 발육과 관련된 질환과 치은염, 턱 기형 등이 포함됐다.

25세에서 44세 사이는 임신과 출산과 관련한 입원이 가장 많았고, 나이가 많은 호주인은 투석, 암과 관련된 치료를 위해서 입원할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Graphic showing top 3 reasons for hospitalisation in 2022-23 according to age

Top 3 reasons for hospitalisation in 2022-23 for each age group. Source: SBS

사망 원인 3위, 코로나19

2022년 코로나19는 호주인의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했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전염병이 사망 원인 5위 권 안에 든 것이다. 1970년에는 인플루엔자와 폐렴이 호주인 사망 원인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Graphic showing leading causes of death in Australia

Coronary heart disease is the leading cause of death in Australia. Source: SBS

1907년에서 2020년 사이에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98%나 감소했다. 결핵,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및 풍진과 같은 질병에 대한 질병 통제가 가능해지고 소아 면역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호주인의 주요 사망 원인은 수십 년 간 전염병에서 만성 질환으로 옮겨졌다. 2022년 호주인 전체 사망 원인의 90%가량은 만성 질환이었다.

Graph showing dementia is the leading cause of death for females in 2022

Leading causes of death for females in 2022. Source: SBS

관상동맥 심장질환은 치매에 이어서 호주인의 두 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분류됐다.

원주민의 경우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심혈관 질환을 추월해 암이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Table showing leading causes of death for males 2022

Leading causes of death for males in 2022. Source: SBS

치료 대기 기간 증가

관상동맥 심장병, 요통, 불안과 같은 건강 문제들이 최근 호주인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남성의 경우 관상동맥 심장질환이 가장 많이 나타났고 허리 통증, 자살, 자해가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치매 환자가 가장 많았고 불안장애, 요통이 뒤를 이었다.

한편 2022-23년에는 환자의 50%가 대기 수술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49일 이내에 대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 수술 대기 기간은 2021-22년 당시 40일, 2018-19년 당시 41일보다 길어졌다.

1년 이상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는 약 10%가량으로, 이 역시 2021-22년 6.3%, 2018-19년 2.1%에 비해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