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많이 뀌는 사람, ‘이 음식’ 먹어봐요
가스를 적게 생산하는 식품은 생선, 상추, 오이, 토마토, 포도, 쌀 등이다
김서희 기자
입력 2023/01/30 23:45
가스를 적게 생산하는 식품은 생선, 상추, 오이, 토마토, 포도, 쌀 등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방귀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 중 하나다. 하루 정상 횟수는 13~25회 정도다. 하지만 유독 방귀를 뀌는 횟수가 많다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많으면 위장 운동 어려워져
스트레스 때문에 방귀 횟수가 잦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경직되고 위장 근육이 수축된다. 이때 원활한 위장 운동이 어려워져 음식물 소화 시간이 오래 걸리며 배에 가스가 찬다. 미국 로마 재단 연구소·프랑스 다논 뉴트리시아 리서치 공동 연구팀은 미국·영국·멕시코에 사는 18~99세 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장·가스 설문지에 지난 24시간 동안의 가스 관련 증상 유무와 심각도를 답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지난 7일간의 체질량지수, 운동량, 정서적 건강, 삶의 질을 보고했다. 분석 결과, 장·가스 설문지 점수가 높을수록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불안감·우울감 역시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방귀가 잦은 이유는 식습관 때문일 수도 있다.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많이 먹으면 입으로 공기가 많이 들어가기 장내 가스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식후 바로 눕는 습관도 가스양을 늘린다. 위에서 음식물과 공기가 분리되는데 30분~1시간이 걸리는데, 누우면 입으로 배출돼야 하는 공기가 장 내 머무르게 된다. 먹는 음식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은 유제품을 소화시키는 ‘유당분해효소’가 적어 유제품을 먹으면 가스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유제품 섭취 줄여야
포드맵 식품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방귀 횟수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포드맵 식품은 체내 소화 효소로 잘 분해되지 않아 대부분 대장에 남는데, 장내 미생물에 의한 발효 과정에서 가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생마늘, 생양파, 양배추, 콩류, 유제품이 대표적인 포드맵 식품이다. 이외에도 양파, 당근, 바나나, 살구, 자두 등이 가스를 많이 만든다. 가스를 적게 생산하는 식품은 생선, 상추, 오이, 토마토, 포도, 쌀 등이다.
한편, 방귀 횟수가 잦다고 해서 이를 참는 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가스는 장 내에 축적돼 복부 팽만을 일으킨다. 장에 질소 가스가 쌓이면서 대장이 부풀어 오른다. 장의 운동기능도 약해져 변비가 생기거나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방귀는 참지 않고 배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체중 감소와 복통 동반된다면 검사받아야
잦은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부진, 체중 감소, 배변습관 변화 등이 동반되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대장암 등 종양에 의한 대장의 폐쇄나 치질 등에 의한 항문 주위의 변형에 의한 것일 수 있다. 독한 방귀가 계속되면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같은 장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밖에 췌장염 등 소화기관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때도 독한 방귀가 나올 수 있다. 위에 문제가 생기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장내에 정체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스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