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각나는 SBS 온디멘드의 영화 3편 <7번 방의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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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씨네챗. 매주 권미희 리포터가 한 편 한 편 직접 영화를 시청한 뒤 고른다. 지난주 엄마에 이어 이번 주는 아빠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3편을 소개한다.
KEY POINTS
- <7번 방의 선물> 류승룡 배우를 대한민국 대표 딸바보로 만든 천만관 객 돌파 감동 영화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의 영화. 6년 키운 내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면?
- <애프터 양> 드라마 ‘파친코’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 작품. 안드로이드 아들과 아버지를 둘러싼 미래의 새로운 가족에 대한 내용.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그 두 번째 시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인사말 추가/수정 가능).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지난번 가족을 중심으로, 특히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들 소개 인상적이었는데요, 오늘의 테마부터 좀 살펴보죠?
권미희 리포터: 네. 지난번에 이어 이번 주도 한 번 더, 하지만 조금 다른 상황의 가족들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번에 우리가 함께 ‘엄마’에 집중해 보았다면, 오늘은 ‘아빠’에게 집중해 볼까 해요. 독일에서는 12일은 어머니의 날이었지만 지난 5월 9일이 아버지의 날이기도 했거든요.
나혜인 PD: 아, 독일에선 5월에 아버지의 날이 있군요. 벌써 흥미롭습니다, 첫째로 이야기 나눌 작품은 어떤 영화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처음으로 이야기 나누고 싶은 작품은 우리의 심금을 오래도록 울렸던 영화
입니다. 영제목은 <Miracle in Cell No.7>으로, 이환경 감독의 2013년 작품이죠. 당시 사랑스러운 연기로 우리를 사로잡았던 딸 ‘예승’이 역의 갈소원 배우를 비롯해 남다른 아버지 ‘용구’역의 류승룡 배우를 재발견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류승룡 배우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국민 딸아빠’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누구보다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아버지 역할, 류승룡 배우가 단연 독보적이죠. 당시 한국에서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다소 전형적일 수 있는 한국식 부녀지간의 모습을 동화 같은 설정과 위트 넘치는 연기로 차별화를 두며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았는데요, 철창, 범죄자들, 차가움과 폭력이 난무할 것 같은 교도소라는 공간에 순진무구한 용구와 예승의 등장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순수해지는 모습은 다시 봐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용구가 지냈던 곳의 방 사람들도 한 명 한 명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모두의 도움이 없었다면 사실 용구와 예승의 재회는 불가능하기도 했죠. 특히 용구의 무죄를 알아봐주고 끝까지 예승이를 책임져준 소장의 역할이 컸어요. 코끝이 시리고 아픈 구석이 있긴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7번 방의 선물>을 추천해봅니다.
나혜인 PD: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따금 아주 클래식한 한국 영화 보는 것도 마음을 파고드는 감동을 주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네요. 그럼 두 번째로 소개해 주실 작품에선 어떤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이번 작품에선 두명의 아버지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의 <Like father, like son>, 한국어 제목으로
로 아주 다른 캐릭터를 가진 두 명의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이자 극의 중심에 있는 아버지 ‘료타’는 6살난 자신의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연락을 병원으로부터 받게 됩니다. 그 후 외곽에서 전기 상회를 운영하는, 너무나도 다른 생활방식을 가진 친자의 가족들을 만나게 되고 두 가족은 이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을 풀어나갈 방안을 모색합니다. 그 과정에서 료타는 자신과 아들의 관계, 혈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진정한 아버지가 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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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어머니의 날’, 엄마 생각나는 영화
SBS Korean
11/05/202412:41MORE OPTIONS BUTTONPLAY
나혜인 PD: 네. 키워온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영화 줄거리의 전제군요. 부모의 입장에서 어떻게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지 무척 난감할 것 같은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료타네 노노미야 부부, 전기 상회를 운영하는 사이키 부부 모두 이 상황에 대해 충격으로 슬퍼하고 또 화도 냅니다. 다만 영화에선 그 상황보다는 아이들의 감정과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더 집중합니다. 아이들을 원래 집으로 바꾸는 연습을 하면서 료타는 이성적으로 행동을 하다 아이들의 혼란를 마주하며 엄격하기만 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진짜 아들이 케이타든 류세이든 상관없이, 아들이 원하는 아빠가 되는, 제목 그대로 그렇게 아버지가 되는 과정이 따뜻하고도 잔잔하게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아무리 다른 스타일의 아버지더라도 결국 아이에 대한 사랑, 부모의 마음은 동일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고요. 어찌보면 료타를 통해 ‘성장’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나혜인 PD: 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두 가족의 모습을 고레에다 감독 스타일로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하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감독 특유의 감정의 절제로 더욱 처연한 장면들을 많이 만나실 수 있습니다. 현재 온디맨드에서 관람하실 수 있는 유효기간이 약 2개월 남짓 남아있으니 기간 내 꼭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공교롭게 같은 감독의 작품들 연달아 소개하게 되었는데요, 고레에다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제6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아무래도 가족,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칸 영화제 시즌을 겨냥한 리포터님의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다음 영화 소개해 주시겠어요?
권미희 리포터: 이번 작품 역시 칸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후 선댄스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던 영화
입니다. 지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되었는데요, 영화 <애프터 양>은 지난 2022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그렇군요. 어떤 내용의 영화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애프터 양>은 어떤 미래에 살고 있는 제이크 가족이 소유한 안드로이드 ‘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이크 가족은 중국에서 입양한 딸 미카까지 행복한 4인 가족으로 평범하고도 행복한 일상을 보냅니다. 어느날 댄스배틀에 참가하던 중 양이 갑자기 작동을 멈추며 위기에 맞닥뜨립니다. 양에게 많은 것을 의존하던 미카를 위해 아버지 제이크는 양을 고치기 위해 여러 곳을 방문하지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다 양에게 일반적인 안드로이드와는 다르게 ‘기억’을 저장하는 특별한 기능이 있음을 알게 되고 양에게 저장된 기억을 쫒게 됩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에 소개해주신 영화는 이전 영화와는 사뭇 다른 배경의 영화군요? 어느 미래의 가족이라, 그것도 안드로이드와 함께한 가족이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 <애프터 양>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합니다. 가상의 미래라는 설정 하에 인간과 인간의 문화의 혼합을 넘어서 안드로이드, 복제인간 등 현재를 초월하는 정말 말 그대로 다양한 형태로 우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영화는 단순히 ‘아버지’로의 제이크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이지만 아들과도 같았던 ‘양’의 죽음(기능의 멈춤) 앞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지 인간에게 던지는 철학적인 질문도 함께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가족, 인간의 기억,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색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고요.
나혜인 PD: 네. 안드로이드,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를 그린 SF영화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이 영화만이 가진 매력은 어떤 걸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애프터 양>은 기술적 진보나 최첨단 미래를 보여주는 방식의 SF물이라기보다는 ‘양’을 통해 오히려 인간의 감정,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는 드라마입니다. 양과의 추억, 그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아버지 제이크는 자신의 가족뿐 아니라 다른 가족 역시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요. 다른
차원에서의 가족에 대한 접근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특히 제이크 역의 콜린 페럴의 침착하고 절제된 연기력도 아주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영화의 감독이 코고나다 감독이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코고나다 감독은 한국계 미국감독으로 드라마 <파친코>의 연출로도 우리에게 알려져있죠. 영화엔 감독 특유의 잔잔하고도 서정적인 이미지들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한 Ost 와도 맞물려 더없이 아름답게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이와 더불어 영화안에 인물 설정에서 미장센까지 다양한 의미가 숨겨져있지만, 그중 제이크가 본인의 차 가게에서 손님과 나누는 대화, 양와 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 등 ‘차’라는 것에 담긴 의미를 인간과 다른 존재(안드로이드, 로봇, 복제인간)간의 의미와 더불어 곱씹어 보는 것도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혜인 PD: 네. 영화 <7번 방의 선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애프터 양>까지,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 소개 잘 들었습니다. 아버지 뿐 아니라 가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꼭 가족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 성장에 대해 다르게 접근해볼 수 있는 영화들인 것 같습니다. 시네챗 두번째 시간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소식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