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구호단체 오폭 사과… 알바니지 연방 총리 “철저한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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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맹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구호단체 차량을 오인 폭격해 민간인 7명이 사망하자 호주,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EY POINTS
  •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으로 구호 단체 직원 호주인 여성 사망
  • 월드 센트럴 키친 소속 조미 프랭크콤 외 국제 구호단체 직원 최소 7명 사망
  •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철저한 조사 필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구호단체 직원인 호주인 프랭크콤이 사망한 후 호주 정부는 이스라엘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으로 최소 7명의 국제 구호단체 직원이 사망한 것을 사과하며, 이스라엘 군이 구호단체 직원의 신원을 잘못 파악해 실수가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일 호주인 랄자미 프랭크콤(Lalzawmi Frankcom)을 포함해 영국인 3명,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자, 폴란드 국적자 각 1명, 팔레스타인인 1명 등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직원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전화 통화를 하며 분명하고 확고한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알바니지는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할 때 완전한 책임과 투명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어떻게 이런 비극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완전한 투명성을 약속했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약속했다. 방해없이 인도주의적인 지원이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달돼야 한다는 것이 호주의 견해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구호단체 직원 7명이 사망한 것을 사과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공습을 했다며 이번 사망은 비극적인 일이며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안타깝게도 마지막 날 가자지구에서 의도치 않게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런 일이 전시에 일어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고, 정부와 접촉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페니 웡 외교부 장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전시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웡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시체제라고 해서 국제 구호단체 직원의 보호를 포함한 국제 인도주의 법을 준수해야 할 책임을 면제해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호주 국민을 대표해, 목숨을 잃은 프랭크콤을 대신해 호주 정부는 이일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기대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호단체 직원이 목숨을 잃은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웡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의 카츠 외무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도 밝혔다.

웡 장관은 “호주인들이 느끼는 격분을 그에게 표현했다”라며 “구호단체 직원의 죽음과 조미 프랭크콤의 죽음은 터무니없는 일로 용납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공습을 비난하며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완전한 책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국민이 사망한 영국, 폴란드, 캐나다, 미국 역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의 말이다.

커비 보좌관은 “전 세계에서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 온 민간인 인도주의자들을 살해한 이번 공습에 분노한다”라며 “그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방위군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논평을 봤다. 우리가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예비 조사는 오늘 완료됐고 육군 참모총장에게 제출됐으며 우리는 분명히 그들이 예비 조사에서 발견한 것을 확인할 것이다. 더 광범위한 조사가 신속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수행되길 기대한다.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내용이 공개되야하며 적절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서 이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구호단체 직원뿐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분쟁으로 인해 200명 이상의 국제 구호단체 직원들이 사망했다. 이는 국제 구호단체 직원들에게 역사상 최악의 상황 중 하나”라며 “가자지구에서 구호물자를 배분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민간인과 인도주의 구호단체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분쟁 해결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조사에서 이스라엘 군은 구호 호송대의 신원을 잘못 파악해 이 같은 실수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 총참모장의 말이다.

할레비는 “구호단체 직원에게 피해를 줄 의도로 공습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매우 복잡한 상황이었고 밤에 전쟁을 하는 중에 잘못된 식별을 한 것이 실수였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 국제개발위원회는 독립적인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크 퍼셀 호주 국제개발위원회 최고경영자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스스로 조사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퍼셀 최고경영자는 “조사는 독립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유엔의 협력을 통해 실시돼야 한다. 국제 구호단체 직원을 잃은 국가의 정부들이 주도해야 한다”라며 “호주, 영국, 미국, 캐나다, 폴란드가 독립적인 조사를 하기 위해서 유엔과 협력해야 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스스로 조사하겠다는 이스라엘 군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지원 업무를 해온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은 직원들이 목숨을 잃은 후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앤소니 알바니즈 총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호주 사회의 통합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서 정치적인 이익을 추구하려는 시도들을 우려한다”라며 “다문화 사회 호주에서 유대인 공동체가 정신적 충격을 느끼고 있으며 아랍과 이슬람 지역 사회 역시 정신적 충격을 느끼고 있다. 총리로서 제가 할 일 중 하나는 사회적 통합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