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나우] 플라잉폭스 전망대·반딧불이 터널·트러플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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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야라 벤드(Yarra Bend)의 플라잉폭스(Flying Fox) 전망대, 시드니 헬렌스버그(Helensburgh)의 반딧불이 터널, 캔버라의 트러플팜(Truffle Farm)을 살펴봅니다.


KEY POINTS
  • 멜버른, 야라 벤드 ‘플라잉 폭스’ 전망대…CBD 중심부서 20분 거리
  • 시드니 헬렌스버그의 ‘반딧불이 터널’…”흰 옷·신발 피해야”
  • 캔버라, 트러플 팜…6월 말~8월 체험 투어 진행

홍태경 PD (이하 진행자):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스트레일리아 나우 두번째 시간, 캔버라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프로듀서 홍태경이고요, 멜버른과 시드니도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하늘 PD: 안녕하세요 여기는 멜버른입니다. 김하늘입니다.

박성일 PD: 안녕하세요 저는 시드니에서 인사드립니다. 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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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나우] 라켐바야시장·하모니마켓·Enlighten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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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02411:29MORE OPTIONS BUTTONPLAY

진행자: 네. 김하늘 피디와 박성일 피디 오늘도 연결돼 있네요. 지난 주 이스터 롱위켄드(Easter Long weekend)가 지났는데요, 일주일동안 잘 지내셨죠?

박성일 PD: 네. 저는 오랜만에 호주에 있는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진행자: 무슨 영화 보셨나요?

박성일 PD: 요즘 파묘 굉장히 인기죠? 저도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진행자: 사실 캔버라에서도 파묘가 개봉했거든요. 저도 봤습니다.

박성일 PD: 네. 모두들 보셨군요.

진행자: 천만 영화니까 봐아죠.

김하늘 PD: 저도 선배님들과 통했는지, 긴 연휴에 영화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박성일 PD: 모두 똑같이 파묘를 봤군요.

진행자: 모두 즐거운 이스터 롱위켄드 보내신 것 같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이스터 롱위켄드 푹 쉬시면서 잘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Fruit bat

Flying fruit bat (flying fox) at Royal Botanic Gardens, Sydney, Australia. Source: Moment RF / Ewen Charlton/Getty Images

자, 그럼 오늘은 멜버른에 있는 김하늘 피디가 준비한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오늘은 멜버른에서 박쥐를 볼 수 있는 장소, 시티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신다고요?

김하늘 PD: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시는 분들, 밤 늦은 시간 하늘에 날아다니는 동물을 자세히 보신 적 있으실까요? 해가 지고 어두워진 밤, 호주 멜버른 곳곳에서는 박쥐를 만나 보실 수 있답니다.

박쥐, 사실 고국인 한국에선 흔하게 접할 수 없어 호기심을 자아내는 동물인데요. 멜버른에선 동물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시티 가까운 곳에서 야생 박쥐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멜버른 CBD 중심부에서 약 20분 떨어진 야라 벤드(Yarra Bend)로 가시면 야생 박쥐 서식지를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야라 벤드 지역에서 ‘플라잉 폭스(Flying Fox, 박쥐) 전망대’를 검색하시면 쉽게 찾아오실 수 있습니다.

진행자: ‘플라잉 폭스 전망대’에 방문하게 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광경을 볼 수 있나요?

김하늘 PD: 전망대 가는 길은 작은 산책로로 이뤄져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주변에 있는 야생 박쥐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해가 떠있는 아침에 방문하신다면, 산책로를 따라 조성돼 있는 나무에 1만 마리 이상의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 쉬고 있거나,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온 나무에 박쥐가 달려있는 모습이라니. 조금 무섭기도 하고,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네요.

Alien plants could pose a risk to fruit bats

Alien plants could pose a risk to fruit bats Source: AAP / AAP Image/Marc McCormack

그런데 우리는 흔히 박쥐를 ‘Bat’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Bat’이 아닌 ‘Flying Fox’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하늘 PD: 네. 이는 야라 벤드에 서식하고 있는 박쥐의 생김새 때문입니다.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박쥐의 종류는 ‘회색머리날여우박쥐’인데요. 코가 길쭉하고, 얼굴이 여우를 연상시켜 날아다니는 여우라는 뜻의 ‘Flying Fox’라고 불립니다.

진행자: 네 그렇군요. 이 곳은 방문하는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해가 떠 있는 아침엔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박쥐를 볼 수 있다면, 어둑해지는 시간엔 어떤 모습을 볼 수 있나요?

김하늘 PD: 해가 질 무렵 방문하신다면, 박쥐들이 본격적인 이동에 앞서 잠에서 깨 활동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꾸로 매달려 있던 박쥐들이 잠에서 깨 날개를 퍼덕이며, 대 이동에 앞서 몸단장을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시기 하늘을 바라보시면 노을로 인해 붉어진 하늘에 박쥐들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해가 지기 시작하면, 직접 야라 벤드 산책길에 방문하지 않아도 박쥐를 볼 수도 있다구요?

김하늘 PD: 네. 해질녘, CBD 중심부에서 15분정도 떨어진 빅토리아 파크에 방문하셔도 박쥐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노을이 질 무렵 박쥐들은 야라벤드 서식지를 떠나 먹이를 찾아 대이동을 하는데요, 빅토리아 파크 근처에서는 수만마리의 박쥐들이 떼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멜버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야생 박쥐와 시티에서 멀지 않은 야생 박쥐 서식지에 대해 함께 들어봤습니다.

Fireflies

Fireflies Credit: by xenmate is licensed under CC BY 2.0

이번에는 시드니로 가보겠습니다. 박성일 피디, 시드니에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가 있다고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멜버른에 야생 박쥐를 볼 수 있는 명소가 있다면 시드니에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터널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드니는 아니구요, 헬렌스버그(Helensburgh)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터널입니다.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45킬로미터 떨어져 있고요, 울릉공에서는 북쪽으로 35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울릉공을 가는 중간 정도에 헬렌스버그 역이 있는데요, 시드니에서 사우스 코스트 라인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진행자: 네 헬렌스버그 터널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터널이기에 관광 명소로 유명해 진걸까요?

박성일 PD: 네 이곳은 터널 안에 있는 반딧불이로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여행 유투버와 인플루언서 사이에는 이미 관광 명소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지만 막상 주변에 있는 친구에게 이야기를 해보면 의외로 이곳을 잘 모르더라구요.

먼저 헬렌스버그 기차역에서 내려 도보로 15분 정도를 걸어가다 보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 기찻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찻길을 따라 들어가면 아주 신비로운 터널이 나오죠. 그런데 막상 터널 앞에 도착하면 안에 들어가는 것이 무섭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진행자: 네 저도 이곳 얘기를 들어본 것 같은데 무성한 숲 사이에 동굴같은 터널이 자리잡고 있는데 안에는 빛이 전혀 없어서 들어가기 무섭다는 표현을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박성일 PD: 그렇기 때문에 핸드폰 후레쉬나 손전등을 미리 준비하면 더 좋다고 조언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하지만 안에서 플래시를 키지 말라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야 더 엄청난 반딧불이 광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한가지 분명한 것은 터널 안이 질척질척하기 때문에 이곳을 가는 분들은 장화를 꼭 챙겨가야 한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터널로 가는 길과 터널 안에 진흙이 많으니까 흰 옷이나 흰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홍태경, 박성일, 김하늘 프로듀서. Credit: SBS 한국어 프로그램

왼쪽부터 홍태경, 박성일, 김하늘 프로듀서. Credit: SBS 한국어 프로그램

진행자: 굉장히 좋은 팁이 되겠네요. 음침한 분위기라면 밤에는 가면 더 무서운가요?

박성일 PD: 네 여행 블로그를 살펴보면 많은 분들이 밝을 때 이곳을 가야 한다고 조언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하지만 포토그래퍼들은 오히려 밤에 이곳을 찾는다고 해요. 아무래도 반딧불이를 더 잘 사진에 담기 위해서겠죠.

어떤 블로그는 “반딧불이는 터널 깊숙이 들어가야 볼 수 있는데 꼭 밤에 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어차피 터널 안은 칠흑같이 어두울텐데”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결국 선택은 청취자 여러분의 몫이겠죠?

여행 블로그의 리뷰도 여러개 찾아봤는데요 무섭다거나 생각보다 반딧불이를 많이 볼 수 없었다, 사진이 생각만큼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는 불만도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반딧불이 많기는 한데 핸드폰으로는 이 장관을 모두 담기 너무 힘들다는 불평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날을 잡아서 헬렌스버그까지 갔다면 간김에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주변 관광지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박성일 PD: 네. 헬렌스버그를 방문하신다면 심비오 동물원도 구경가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차를 가지고 가셨다면 근처에 있는 Sea Cliff Bridge로 드라이브를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감사합니다.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흥미로운 나들이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캔버라 트러플팜(Truffle Farm). Credit: SBS 한국어프로그램

캔버라 트러플팜(Truffle Farm). Credit: SBS 한국어프로그램

자, 그럼 이제 캔버라 소식 전해드릴 차례네요.

여러분들 트러플이라는 식재료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 계시죠? 트러플은 서양요리에 사용되는 진귀한 식재료로 흔히 송로버섯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Truffle, 프랑스어로 Truffe라고 불리는 세계 3대 진미의 하나입니다.

파스타나 생선 요리 등 위에 필러로 갈아서 뿌려 먹기도 하고, 스크램플 에그와 같은 계란 요리에 트러플 오일을 살짝 뿌려서 향을 살리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트러플을 캔버라에서는 직접 캐보는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캔버라 트러플 팜이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트러플 팜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김하늘 PD: 트러플을 직접 채취해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니, 굉장히 재밌겠는데요? 캔버라에 트러플 팜이 있다는 것은 미처 몰랐네요.

진행자: 네, 많은 분들이 아직 알고 계시지 못할 수 있는데요, 호주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트러플 재배지로 유명합니다.

물론 가장 유명한 트러플 생산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꼽을 수 있는데요, 호주도 이에 못지 않게 대규모의 트러플 재배 농장을 자랑합니다.

트러플은 대체로 늦가을에서 겨울에 향이 제대로 올라오는 수확하기에 좋은 제철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반구인 호주는 유럽과 반대 계절에 수확 시기를 맞으면서 거의 독점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Truffle

Credit: Weekendnotes

박성일 PD: 트러플에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있지 않나요? 캔버라 트러플 팜에서는 어떤 트러플 종류를 재배하는 건가요?

진행자: 네. 호주산 트러플은 블랙 트러플입니다. 땅 속에서 채취하게 되는 트러플은 작은 돌이나 흙덩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잘 훈련된 트러플 사냥 개가 땅 속에 자리잡고 있는 트러플의 향을 감지해내고 그 장소를 가리키며 바닥을 긁으면 사람이 직접 그 자리를 조심스럽게 파내면서 버섯을 채취하는 방식인데요.

인공재배는 불가능하고 자연 재배만 가능할 뿐더러 채취 방식이 이렇다보니 여전히 값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트러플이죠.

품질이 좋은 트러플은 1㎏에 2500~3000달러를 호가하는데요. 프랑스나 이탈리아산 최고급 트러플의 경우 더욱 고가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김하늘 PD: 그래서 트러플을 ‘땅 속의 다이아몬드’라 부르기도 하는 것이군요. 가격을 들으니 그럴만도 할 것 같네요.

진행자: 네. 참고로 캔버라 트러플 팜은 6월 말 경부터 8월까지 수확시기에 맞춰 체험 투어를 진행합니다.

트러플을 좋아하시고, 고급 식재료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굉장히 좋은 체험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트러플 전문 헌터의 안내를 받으며 트러플 사냥 개와 함께 트러플을 직접 캐고 트러플이 가미된 치즈와 크래커 등 스낵이 제공되는 트러플 팜 투어. 2024 시즌 투어 예약을 받고 있으니 이 시기에 캔버라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일정에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자, 이렇게해서 오늘 준비한 소식을 모두 전해드렸습니다. 시드니의 박성일, 멜버른에 김하늘 프로듀서 모두 오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럼 저희는 다음 시간에 또 각 지역의 소식 갖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