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ia Mofrad documented her experience settling into Australia on social media. Source: Supplied / Nadia Mof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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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경제개발위원회의 보고서에서 이민자들의 낮은 임금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영어 사용 능력을 손꼽았다.
2018년 7월 테헤란을 출발한 나디아 모프라드가 호주에 도착했을 때 그녀에게는 큰 꿈이 있었습니다.
사실 나디아의 꿈은 STEM 분야에 씨앗을 뿌린 12살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뜻하는 줄임말입니다.
나디아는 “물리학 토너먼트에 참가했어요. 진심을 다했고 토너먼트를 하면서 몇 주 동안 계속 경쟁해야 했죠”라며 “우승자가 발표되기 직전에 다른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심사위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그리고 결과가 경쟁자에게 유리하게 바뀌었습니다. 정의롭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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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분야에서 일하길 원했던 나디아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떠났던 호주 여행 이야기를 들었고, 본인이 과연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영어로 된 TV 프로그램과 노래를 꾸준히 들었지만 그녀가 호주 영어에 익숙해지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디아는 “처음 호주에 왔을 때가 기억난다”며 “큰 충격이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공항에서 짐을 찾다가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치어스”라고 외친 것이죠. 술을 먹는 것도 아닌데 왜 “치어스”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나디아는 그때 처음 경험한 호주 영어가 억양뿐만 아니라 어휘도 자신이 알던 것과는 모두 달랐다고 말합니다. 때문에 나디아가 호주에 온 후 처음 3개월 동안은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호주에 도착한 지 4년이 된 후 그녀는 국제 비즈니스 석사 과정을 마쳤고 드디어 영주권도 신청했습니다.
영어 성적이 필요했기 때문에 PTE 시험을 봤는데요 무려 84점을 얻게 됐습니다. 나디아는 영어 공부가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입사 지원서를 작성할 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나디아는 “더 멋진 단어를 사용하고, 더 세련되고 더 학문적인 단어로 말하고, 자신을 분명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단지 직업을 찾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친구를 찾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호주의 다양성은 정말 놀랍다. 영어가 가족과 같은 사람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줬다”라고 강조합니다.
이런 내용은 2023년까지 6년 동안 영어 시험을 치른 3,000명의 비자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피어슨 보고서에도 반영돼 있습니다.
피어슨은 보고서에서 호주에 온 이민자들이 영어 시험을 보고 더 높은 급여를 받는 경우들을 살펴봤습니다.
피어슨의 사샤 햄슨은 하모니데이와 국제인종차별 철폐의 날에 맞춰 발표된 이번 보고서를 보면 호주 경제에서 유학생과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몫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햄슨은 “이민자들이 호주에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견해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 데이터를 보면 확실히 이민자들이 인구 고령화와 숙련 기술 부족 문제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라며 “경제와 생산성에 기여하고 있고 호주 사회 전체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에서 온 에릭 존 드 구즈만은 호주에서 자신의 교사 자격이 인정되지 않자 중등교육 석사 과정을 다시 밟았습니다.
구즈만은 PTE 시험에서 85점 이상을 얻었기 때문에 석사 과정을 마치기 전에 중등교육 분야에서 취업 제안을 받았습니다.
구즈만은 “분명히 도움이 됐다고 믿습니다”라며 “모두가 이 점수를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용주도 같은 생각을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 점수를 받은 것을 보고 그들은 제가 그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죠. 그래서 취업이 가능했습니다. 지금 학교에서도 마찬가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구즈만은 처음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호주에 가지 말라는 경고도 들었지만 그것은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리즈비는 전 이민부 차관 출신으로 현재는 이민 정책 분야의 학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리즈비는 영어 능력이 숙련된 기술을 지닌 이민자들의 유일한 성공 결정 요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무게감을 갖는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리즈비는 “오해하지 마세요. 제한된 영어 표현을 하더라도 여전히 호주에서 정말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이민자들이 많습니다”라며 “모두가 그렇지 않더라도 평균적으로 보면 영어를 더 잘하면 노동 시장과 호주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민자들의 영어 능력 향상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경제개발위원회의 보고서에서는 이민자들의 낮은 임금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영어 능력을 손꼽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 호주에서 아직 6년을 살지 않은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에서 태어난 직원들보다 10% 이상 적은 임금을 번다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또한 언어 능력의 약화가 이민자들의 임금을 평균적으로 약 9% 감소시킨다는 사실도 발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방 정부는 지난해 12월 올해 초부터 영어 시험 요구 사항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